프랑켄위니 정말 즐거웠어요 (스포없음)
프랑켄위니 3d를 관람하고 왔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즐거웠어요. 잔뜩 몰입해서 봤네요.
팀 버튼 감독님 최근작들이 줄줄이 허탈스러울 정도로 실망스러웠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아아... 실망은 커녕 말로 다 하기 어려울만치 사랑스러운 영화더군요~~
일단 우울한 정서가 진국입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의 악몽' 보다 우울하고요, 기괴함도 못지 않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 재미있습니다. 작정하고 던지는 것 같은, 웃음은 터뜨려 주지만 밀도는 낮은 유머는 간데 없고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유머들이 영화를 꽉 채웁니다.
괴상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인공의 친구들, 이웃, 그리고 그들의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성장담입니다. '토이 스토리' 만큼 세련된 성장 서사는 아니지만 보다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성장담을 들려 줍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좋습니다.
흑백 영상이라 고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품격있는 흑백 영상에 3d가 결합되니 놀라운 깊이가 생겼고, 거기에 스톱 모션 기법이 더해지니
캐릭터들과 배경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듯한 효과를 달성해 냅니다.
정신 없을 정도로 현란한 컬러의 화면이 이어지는 일반적인 3d 애니메이션 과는 달리 흑백이라 눈의 피로도가 상당히 낮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정말 우울하고 귀여운 영화입니다. 괴상하고 귀엽지만 매우 감성적이기도 하고요.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기억에 담아 놓고 싶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좋습니다.
혹시 볼까 말까 하시는 분들은 간판 내리기 전에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ㅎㅂ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