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냥]고냥고냥한 고양이 소식

1. 아빠와 고양이

아버지께서 고양이를 대하는 것을 보면 친자식과 동급으로 다루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전에는 아버지께서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오셨는데 들어오자마자 제 방으로 오시더니 저는 쳐다도 안 보시고 고양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우쭈쭈 아롱아, 아빠야. 이리와봐 이러면서 고양이를 끌어안고 어화둥둥 우리 아롱이 포즈를 시전하셨습니다.




고양이와 저는 자다가 깨서 이게 무슨 봉변인가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롱이는 귀찮아도 봐준다는 표정으로 아버지께 안겼어요.


아버지, 간식이나 하나 좀 사주시면서 이뻐해주세요.'ㅂ'



2. 엄마와 고양이

저희 어머니는 고양이 아롱이를 싫어하진 않지만 정성들여 만져주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털 때문이에요.

털 날린다고 안방에도 출입금지를 외치셨고 틈만 나면 저 녀석 털 홀딱 벗겨놓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번 여름은

이발로 무사히 보냈지만 조만간 아롱이 옷 사서 입힐 생각이에요.

여튼 모처럼 어머니께서 쉬는 날, 저는 회사에 있다가 아롱이 생각이 나서 어머니께 카톡을 보냈고, 이하 카톡 대화입니다.






저 대화를 하고 약 세시간 뒤에 집에 갔더니 어머니는 집에 없으셨고 고양이는 아직도 안방 침대 한복판을 제자리인 마냥 차지하고 누워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안아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 장을 보고 오신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저 카톡 대화 후 아롱이가 침대에서 자길래 장 보러 나갔다고 했습니다.



3. 동생과 고양이

동생은 고양이를 괴롭힙니다.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를 안아들고 거실이나 지 방으로 데려가서 아롱이 코 앞에 대고 냐옹 으아옹 으갸옹 이런 소리를 내면서 겁을 주는데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자기 딴에는 고양이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이뻐해주는 것 같은데 고양이 언어라기보다는 마음이 아픈 고양이가 울부짓는 소리 같아요.

한번은 밤에 고양이 아롱이를 납치해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서 문을 닫고 자길래 새벽에 동생방의 문을 살짝 열었더니 아롱이가 기다렸다는듯이 뛰쳐나와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무서웠나봅니다.


 

4. 장농과 고양이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평소와 달리 집이 조용했습니다.


아롱아? 어디 있어?


보통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이 고양이의 패턴은 컴퓨터 의자, 혹은 거실 방석위에 앉아 있다가 -> 현관으로 마중나와서 ->하품을 쩌억 하고 ->앞다리 쫘악  -> 뒷다리 쫘악 기지개를 켠 뒤 발라당 뒤집어 배를 보이며 '왔져요 뿌잉' 포즈를 보이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동생방, 안방, 화장실, 베란다, 거실, 제 방 등등 고양이가 갈 만한 곳을 다 뒤져보았지만 안 보였습니다. 순간 이 녀석이 가출했나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혹시나 해서 닫혀있는 제 방 장농문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뭐하는겁니꽈.





이 장농은 내가 들어오기 전까지 닫혀있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출근할 때 고양이가 현관 근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장농문을 닫고 간 것을 확인했는데 말이지요.





다들 점심 맛나게 하세요.


    • 4...가 헬카님과 고양이가 아니고 장농...
      헬카님은 진정 장농보다 못한 존재였단 것ㅇ...(읭?)
      • 저는 글의 전반에 걸쳐 나오니까 괜찮아요'ㅂ'
    • 하아... 저 지금 글 읽으면서 진심 마음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고 있어요ㅠㅠㅠ ;ㅁ; 누가 우리 아롱이를 벽장 안에 가둬놨을꼬ㅠㅠㅜ
      • 누가 글루건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오늘 잠들면 아롱이가 머리로

        들이받으면 애교부리는 꿈을 꾸실거에요.
    • 2. 대신 어머님은 동생으로부터 아롱이를 지켜주지요. ㅎㅎ

      아 아롱이는 행복하겠어요. 이렇게 사랑받고 살다니, 나보다 낫네...ㅜㅜ
      • 2. 정답입니다.

        저,저도 가끔 아롱이와 처지가 바뀌었으면 해요
    • 아롱이가 갑자기 말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가 않아요.
      • 사실 아롱이는 고양이어 외에 3개국어를

        해요. 낑낑 거리는 강아지언어랑 꾸구거리는

        비둘기 언어요.언어에 소질있어보리니 사람언어도 가르쳐볼게요
        • 그 꾸륵거리는 소리는..어가고양이가 엄마한테 엄마 하는뜻같아요 우리집고양이나 주변 길냥이 모녀(모자)를 관찰해본 결과예요. 우리 고양이는 제동생이 생후 이주정도때 화단에서 구조했는데 유일하게 동생한테만 퇴근해서 현관에 들어서면 비둘기같은 꾸륵 소리를 내더군요
    • 사진을 보면 분명 고양이인데 제 머릿속엔 사람 아기처럼 받아들여져요.
      • 이건 비밀인데 아롱이는 강아지 흉내를 내는 고양이탈을 쓴 사람이에요.
    • 오늘 동물들소식 전부 다 귀염터지네요 ㅋㅋㅋㅋ
      저희집 고양이도 장롱안에 들어가 자는 거에 한번 꽂혀서는 매일 들어가겠다고 고집부리더라구요.
      동생분은 아롱이에 대한 애정표현에 너무 서툴군요 ㅎㅎㅎ
      • 박사님? 뭐라굽쇼? 저희집 고양이요? 왜 이제껏 공개하지 않으신거죠? 왜죠? ㅠㅠㅠ
        • 기냥 쑥스러워서요 히히히
      • 오 듀란듀란님 댁 고양이는 장농 고양이 선배군요! 나중에 장농샷 부탁드려요+_+
    • 동물농장이네요. 마지막은 문열고 들어갔나 보네요.
      • 아무래도 문 열고 들어간 것 같지만 심증만 있고 확증이 없습니다.
    • 아니 아롱이 사이즈가 가늠이 안됐었는데 생각보다 작았군요. 귀엽*_*
      • 비만이고 궁디가 푸짐하지만 전체적인 체형은 자그맣습니다.
    • 아롱이가 당당하게 집을 차지(!)했네요. 장농문을 열 줄 안다니 몹시 똑똑한 고양이예요. 영특해라.

      저희 아버지도 저희집 고양이를 예뻐하세요. 심지어 '애완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쟤(고양이)는 학교도 안가는데 간식이라도 잘 사줘야지'
      등등, 고양이를 저희집 공식 막내로 인정하는 발언을 몇차례 하셨습니다.

      아롱이는 옷을 입고도 얌전히 있나요? 저희집 고양이는 옷을 입히면 기분이 급 나빠지고 벗어보려고 미친듯이 뛰어다녀요 ㅠㅠ
      • 사실 장농사건은 확증이 없어서 긴가민가해요 ㅜㅜ 평소엔 문이 열려있어도 못 열고 아옹거리는

        녀석인걸요.하하 동물이 가족으로 들어오면 대게 공식 막내가 되기 마련이지요. 옷은 이번에 첫시도라 떨립니다.
      • 헤일리카:다,닫겠습니다.

        아롱이:필요없어!
        • 낄낄낄 이거 너무 웃겨요ㅋㅋㅋ
    • 오래간만에 듣는 아롱이 소식이네요~
      마지막 사진에서 느낀건데.. 확실히 머리가 크네요..ㅋㅋㅋㅋㅋ
      • 여전히 머리는 크고 게으른 고양이에요 ㅎㅎㅎㅎ
        • 그래서 더 귀여워 보여요!
    • 아롱이가 왕이네요.사랑받는 고양이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좋아요.
      • 저, 저도 사랑받는 고양이가 되고 싶어요.'ㅁ'b
    • 어떻게 이불마저도 아롱이를 위한 각도로 접힌 거죠! @_@
      • 대충 막 접은 이불이 참 아롱이를 위한 왕좌처럼 자리잡았지요'ㅂ' 아참, 연출은 아니에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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