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안오는새벽의바낭) 청춘은 알몸, 잠 안오는 밤에 듣는 네스티요나

 

 오늘은

 

 사고 싶었으나 발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사지 못했던 신발을 샀고

 가보고 싶었으나 늘 만석이라 가지못했던 라멘집에 들러 라멘도 먹었고

 오래도록 연체했던 책들을 도서관에 반납한 뒤

 

 카페에 앉아 밤이 오는 걸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가 지나가는 서너시간 동안

 해야할 일을 좀 했네요   

 

 해야할 일을 하고는 몇 시간동안 멍하니 가을밤 깊어가는 걸 쳐다보다가

 

 자려고 누웠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서 컴퓨터를 켰어요 

 

 낮에는 오랜만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의 어떤 장면이 떠올랐고

 그 장면을 계속 생각하다보니 '청춘'과 '알몸'이라는 단어는 원래부터 한 단어였던 것처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영화보다는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소설집을 더 좋아하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 읽어보시고 독후감을 제출하시면 소정의 상품을!

 

 예전에 가본 어떤 나라의 어떤 아이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빨리 숨을 거두어서 안타깝던데

 

 생각해보면 저는 이미 참 오래 산 것 같아요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을 봤고

 그것들로 인해 슬퍼해봤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구하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고

 

 어릴 적에는 쓸쓸한 일이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더 이상 이런 일은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

 지금은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맘을 놓지 않고

 

 살게 될 것 같아요 그게 제 성격이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네스티요나의 음악을 듣고 있어요

 

 잠을 잘 자지 못하던 '알몸'의 시절에 참 많이도 들었는데

 다시 잠이 잘 오지 않는 계절이 오니 이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저처럼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한 분이 계시면 같이 들어요

 

 그리고 자고 일어나 출근하시는 분들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올 가을들어 가장 추운 날씨래요

 

 주문한 라이더 쟈켓을 받으려면 아직도 열흘이나 남았는데 그때가 되면 가을 다 가버리겠네요 아무튼 저는 그 쟈켓이 오면 그 옷을 입고

 그렇게 가고 싶었으나 어딘지 몰라 갈 수 없었던 곳으로 날아갈 겁니다

 

 티켓은 이미 예약되어 있지요

 

 오늘은 부재중 전화가 많은 날이었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그 사람의 전화도 있었고

 먼 나라에서 걸려온 전화도 있었는데  

 어쩐지 받을 수가 없는 날이었지요

 

 아무튼 다들 좋은 꿈 꾸고 계시길

 자고 일어나면 따뜻하게 입고 나가시고

 

 따뜻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저도 오늘 헤어지고 오는길에 조제가 계속 생각났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동진씨의 평론 표제가 자꾸 떠올랐어요. 사실은 단하나였다. 내가 도망쳤다. 남자 주인공처럼 소화전이라도 잡고 펑펑 울고싶었는데... 대학로에서 키스하는 커플들한테 방해되기 싫어서 꾹참고 집까지 왔어요.
    • 아그리고 노래 잘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클리셰님 같이 들어요 다 괜찮아요 사랑하고 또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나신 거니까 다시 더 멋진 사랑하게 되실 겁니다

      지금은 아파하며 보석을 만드는 시간이에요
      쓸쓸함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거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니까 기운내세요 술은 드시지 말고

      늘 응원해드릴게요
    • 예약된 티켓이 부럽습니다. 저도 지금은 메인몸이 아니라 여행가면 그만인데 무슨 미련이 이렇게나 많아서 여행책만 리스트에 잔뜩 넣어놓고 있네요. 따뜻하게 하루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시월의숲님도 좋은 밤 되세요!!
      • 아는 척 하기 촘 글치만...아까 글 봤어요. 우리 힘내요 ㅠ_ㅠ 푹 주무세요~
    • 멋진 하얀밤에님도 떠나시면 되죠 이 가을이 아니면 다시 갈 수 없는 곳으로 ^^
      • 따뜻한 나라 가고 싶어요. 휴양지 가면 커플들 사이에 치여 더 힘들어서 돌아올지도;;
        • 휴양지라고 해서 커플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의외로 혼자 오시는 분들 많던데요 푸켓이라도 다녀오세요 다녀오신 뒤 여행기 좀 써주시고 ㅎㅎ 근데 전 더운 나라는 이제 좀 지겹네요 추운 곳 가려고요 ^^
          • 휴양지들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갈려고 아껴놓고 있었는데...눈에 눙물이...
            • 그런 건 가서 만드는 거죠 왜 이러십니까 하얀밤에님 아마추어같이! ㅎㅎ 언넝 좋아하는 분과 함께 휴양지가실 수 있길 빌어드릴게요 ^^
    • 십년쯤 된 습관인데, 매 해 12월 즈음에는 내가 곧 죽는걸 상상하면서 감정이입을 한껏 한 다음에 유서를 고쳐 써요. 항상 느끼는 건 내가 가진게 별로 없단 거랑,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감정이 죽음 앞에선 아주 콩알만하는 거랑, 주변 사람들 - 특히 가족들에게 있을 때 잘하자는 거예요. 올해는 조금 일찍 고쳐쓸까 싶기도 해요.
      • 유서내용이 궁금하네요 ^^ 침글님은 좋은 사람이니까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ㅎㅎ 근데 침글님은 안주무신게 아니라 일찍 일어나신 것 같은 느낌
        • 요즘은 안팎으로 심란해서 잠이 잘 안와요. 유서 내용은 뭐 뻔하죠. 어차피 저야 죽으면 그만이지만 남은 사람들이 슬퍼할 걸 대비해서 넘 울지 말아라~ 그리고 미안한데 일기장같은거 대신 버려줄래~ 아 참 올해는 사후에 듀게도 대신 탈퇴해달라 그 말도 꼭 넣어야겠네요ㅋ
    • 네스티요나이름을 들으니까 반갑네요.
      loveisyona.com 들어가보니까 요나님이 ost작업내지는 싱글작업하신것 같던데. 음원다운은 되나봐요.
      그럼 맛있는거 드시는 하루되세요^^~
      • 이 댓글을 보니 점심은 꼭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가을 만끽하시는 하루 되세요 bytheway님 ^^
      • 그러게요 가을이네요 오늘은 이 아쉽고 아름다운 가을을 좀 만끽하며 보내야겠군요

        토끼님도 맛난 걸로 챙겨드시고 눈에 고운 것들 많이 보는 하루 되세요 가을이에요 정말
    • 이장혁의 스무살이 생각나네요. 어젯밤은 정말 쌀쌀했는데 이제 정말 가을, 그리고 금방 또 겨울 . . . 그런데 왠지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아요. 포근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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