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코앞이에요 ㅠㅠ

귀국이 몇시간 안남았어요. 한숨자고 싶지만 경유하는 비행기 놓칠까봐 두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국 밖에서 시간이 아쉬워 잠을 참고 있어요. 딱 두 달동안 여행이었네요. 예정보다 일정도 많이 줄고 가고자 했던 곳은 전혀 안간 여행이었는데 ㅎㅎ 즐겁게 잘 다녔어요. 두 달동안 일이 주마등처럼 ㅋㅋㅋ 스쳐가요. 아쉬운 것도 많고요. 영어를 잘 했으면 얼마나 여행이 풍요로웠을까 아쉬워요. 궁금한 게 참 많았는데 ㅎㅎ 언어의 힘을 절절히 느껴요.

고작 두 달 벗어났을 뿐인데, 한국에서 삶을 상상하니 너무 낯설어요. 태어나서 수십년 살았던 동네도, 방배치 한 번 안바꾸고 십년을 생활한 내 방도 낯설어요. 그곳에서 내가 정말 살았던걸까 싶기도 하고요. 대체 그동안 어떻게 살았던 걸까요. 전 다시 예전처럼 살게될까요. 아마 그렇게 되겠죠...참 슬프게도요...절 받아줄 직장이 있을지 염려되지만 어느 곳에서 절 받아준다해도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도 돼요...알람을 또 맞추고...그에 맞춘 삶을 또 절절히 살아야하다니...이런저런 생각하니까 도무지 한국에 가고 싶지도 않고 그토록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평생 안먹어도 좋으니 한국 밖에서 떠돌고 싶어져요...끔찍해요...그래도 또 살아지겠죠. 웃으면서, 즐거워하면서, 먹는 낙에 환호하면서 ㅎㅎ

돌아가면 알바자리부터 직장까지 같이 구해야할텐데 정말 깜깜하긴 하네요 ㅎㅎ 잘 되겠죠 ㅎㅎ

어제는 예약했던 지중해크루즈여행을 못가고 ㅠㅠ 픽업해준대서 호텔 앞에서 삼십분을 기다렸는데 저를 버리고 갔어요 ㅠㅠ 항구까지 택시탔는데...택시기사가 다른 항구 데려다주고 ㅠㅠ 다시 또 택시를 타면 다음시간대 탈 수 있을지 모르지만...오만짜증이 다 나서 포기하고 쇼핑몰에 갔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걸 느꼈죠 ㅋㅋ 쇼핑이 끝나고 시내로 돌아오는데 버스노선과 다른 곳에서 하차하라더군요. 지나가며봤던 시위때문인가했어요. 주말 집회는 약소했었는데 어제 집회는 규모가 클 것 같았죠. 숙소로 가려면 집회장소에서 지하철로 갈아타야해서 가는데...지하철이 닫혔다고 다른 역으로 가라더군요. 일단 숙소로 돌아가야해서 다른역에 물어물어가는데 또 역이 폐쇄되어있었고 어떻게 해야해나했는데 그리스인이 같이찾아보재서 따라다녔어요 ㅎㅎ 가는 곳마다 폐쇄된 지하철 역을 보면서 집회하면 역폐쇄는 어디나 같구나 싶더군요. 걸으면서 그리스인에게 집회때문이냐 물으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ㅡ 독일총리와서 테러 위험때문이라고요. 집회한다는 포스터를 봤는데 집회는 안하는건가 생각하고 만약 그렇다면 오늘 막을 이유가 있나 싶었죠 어쨌든 그리스인과 간신히 찾아 십분이면 올 거리를 두시간 넘게 걸려 돌아돌아왔어요 ㅎㅎ 제가 숙소로 못갈까봐 세가지 경로를 몇번이나 설명하며 제거 잘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염원을 하셔서 ㅎㅎ 걱정말라했습니다 ㅎㅎ 제가 어린이도 아닌데 지하철 타서 길 잃을까 ㅎㅎ 그리스 지지한다고 인사하면서 무사히 숙소로 잘 왔어요 ㅎㅎ 그리고 오늘도 역폐쇄를 보고 돌아돌아 공항으로 오는데 어떤 그리스인이 몹시 불평불만을 하더라고요 역 폐쇄해서 엄청 돌았고 경찰이 칠천명이 주둔했다나...그분이 분노를 들으며 그때서야 어제 그리스인이 한 말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집회때문에 역을 폐쇄한 게 아니죠. 그리스 위기때 외면한 독일때문에 이사태까지 번졌고 독일총리가 왔으니 당연히 집회를 하고 역이 폐쇄된거죠. 집회때문이냐는 말에 독일총리가 오기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오게 맞고요. 그동안 한국정부의 논리에 저도 의심없이 휘말렸었어요. 집회발생으로 인한 불편의 책임은 집회대상자가 아닌 집회를 하게만든 원인 제공자에게 있는거죠...뒤늦게 얼굴이 어찌나 빨개지던지...너무 부끄러웠어요...저또한 정부의 터뮈없는 논리를 받아들으며 그 안에서만 사고했던 게요...여행은 정말 저의 무지를 편견을 사고의 경직성을 너무 자주 직면하게 해줍니다. 부끄러워요. 이제라도 조금이라도 부족한 제 모습이 알게되서 다행이이지만요...그리스 집회에 좀 더 함께했으면 좋ㅇㅆ을텐데 아쉬워요 영어를 할 줄 알면 그리스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아쉬워요. 하지만 이 아쉬움 덕분에 다시 여행을 계획할 것 같아요. 다음엔 영어공부 좀 해서 떠나야겠어요. 꼭 노트북과 함께요 ㅎㅎ 망할 한국신용카드 안심클릭 잊지 않겠다! 씨티카드도! 전세계 어디에나 있다며 대체 어딨는거냐 해외에서 결제하면 안심클릭 거의 안나올 거라더니 안나온 적이 없다! 아우 . 결제만 수월히 됐어도 여행에서 욱할 일이 90퍼센트 줄었을 겁니다 ㅠㅠ

참 지중해 해변가 가서 놀았는데 여긴 파도도 약하고 깊이도 엄청 완만하고 아직도 수영 가능할 정도로 따뜻하더라고요! 난생처음 배영을 시도하고자 누웠는데 몸이 둥실둥실 떠서 여유자적하며 지중해에 한참 누웠었네용 아 좋아랑

이제 한국가면 남은 돈으로 제주도나 동남아나 둘 중 한 곳 가려요!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방에 돌아가서 인터넷 켜는 순간 언제 여행갔었나 싶을 겁니다.
      • 흑 ㅠㅠ 벌써 예상되서 슬퍼요 ㅠㅠ
    • 오슬로는 다음 기회에 오시는 건가요??? 두달 동안의 여행이라니, 부러워요.
      • 네 ㅎㅎ북유럽은 너무 춥고 비싸서 ㅎㅎ 더 길게 놀고 싶은데 다리도 다쳐서 걷기 불편하고 기타 등등으로 짧게 여행했어요 ㅋㅋㅋㅋ
    • 바다에 가셨군요! 그리스 가서 바닷물에 몸 안 담그면 정말 중요한 거 빼먹은 거죠~ 포세이돈 오빠가 수영 쉽게 하라고 소금도 그렇게 많이 풀어놨는데. :-)
    • 지금 막 그리스 시위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묘하네요.

      다리 얼른 나으셔서 다음 여행도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후기는 필수 ㅋ
    • ㅡ 가장 아쉬운 순간이겠군요. 여행에서 막 돌아오려는 순간ㅎㅎ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ㅡ 그리스에서 독일 때문에 시위가 벌어진다고 하는 건 좀 염치가 없어 보이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ㅡ 해외에서의 온라인 결제 문제는... 포기하고 가시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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