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정치개혁안은 자충수아닌가요
안철수 후보가 정치개혁을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청와대까지 옮긴다고 했죠. 대통령 권한 축소 방안으로 임명직을 1/10로 줄이고 각종 인사에서 국회인준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안철수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분명 그 공약을 지키리라 생각해요. 근데 문제는 그게 자충수라는 거죠. 지금 국회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입니다. 새누리당이 아무리 인기가 떨어져도 40% 정도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항상성을 유지하죠. 올해 4.11 총선 당시 100석도 못건지리란 예상을 깨고 과반의석을 차지한 저력를 보여줬습니다. 2004년 탄핵열풍 속에서도 120석 정도는 건졌죠.
한국 정치지형상 인구가 집중된 영남이 지지기반인 새누리당이 의석싸움에선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국회의 권한이 강해질수록 결국 새누리당의 영향력도 증가한다는 얘기에요.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획기적으로 선거제도를 바꾸거나 그나마 민주당 계열이 의석을 얻을 수 있는 경남에서 선거구조정을 하지 않는 이상 '다수당 새누리당'은 거의 상수에 가깝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반의석의 여린우리당을 이끌고도 소수야당 한나라당에 패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그 치열한 전투에 임하면서 본인의 무기를 적에게 쥐여주려하고 있어요. 그치만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어떻게 보면 지독한 아이러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