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싸이 열풍이 불편한 이유

저는 최근의 싸이 열풍이 좀 불편합니다. 물론 싸이의 음악적인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싸이에 대해서도 별 다른 감정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의 음악을 세계인들이 즐기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요. 제가 불편한 지점은 현재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적인 성과보다는 국위선양과 경제적 효과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상입니다. 엄숙한 논설위원들이 TV에 나와서 싸이 현상을 말하면서 결국 결론은 경제적 효과를 거론하면서 싸이한테서 배우자는 쪽으로 내려집니다.

저는 사실 음악은 감상 위주로 하기 때문에 싸이 스타일의 음악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아요. 뮤직 비디오를 보면 재미있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요즘 분위기는 '난 강남 스타일은 별로야'라고 얘기하면 당장 한국사람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아요. 아무리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래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선호 안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뭐 당연한 이야기겠죠. 어제 빵 터진건 이상호 기자 글에 '국가적 재산'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금방 조용해 지겠죠
      • 으악 그런 표현까지 나왔어요?
        • 좀 낡기는 했지만 이원복 교수 만화중 마음에 드는 글이- 인도의 학자가 타고르의 글이 크게 가치가 있지는 않다고 했다가 매장당할뻔 했다는 군요. 그 학자는 내가 걱정하는 건 타고르의 글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포용못하는 인도의 후진성이다라고 했다는데../ 한때 회사에서 나가수 별로라고 그랬다가 동료들에게 맹공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듀게에 있었고...자기 좋은걸 남에게까지 강요하지 말라규
    • 일반 개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즐기거나 별 관심 없거나 오히려 비판적이거나 다양한데
      각 분야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뭐라도 하나 '현상'으로 짚어내고 출연료를 받기 위해 요즘 무리수를 두는 것 같아요.
      • 맞아요. 전문가들이 문제인것 같네요.
    • 분야를 가리지 않고 뭐 좀 잘나간다 싶으면 국위선양, 경제적 효과 운운하는 건 특기인 거 같아요. 쩝.

      저는 사실 이번 곡이 싸이의 전공곡(?)들 중에서는 별로인 편이라 저도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차라리 지난 앨범 타이틀이 더 좋았어요.
      • 저도 새나 챔피언 같은 곡이 더 낫더라고요.
    • amenic님 본문에 전반적으로 동감하는데 이번 강남스타일은 팬들도 저번 라잇나우가 더 좋다고 대놓고 많이 이야기 했어요. 지금도 곡평가에 대해선 프리한 편이고요. 저도 약간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에서 별루라고 했는데 동감하더라고요 다른 곡이 좋다고. 곡평가는 뭐...그닥 강압적분위기는 아닌거 같고 말씀대로 그런 각잡고 과도한 의미부여 하는 분들이 오글오글.
      • 그런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는 분들은 대체로 평소에 음악에 관심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우리나라에서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저는 오히려 쌤통(?)이란 느낌이 드는데요. "점잖은 분들"이 약간 싸구려/ B급 느낌(사실 의도적으로 연출한 느낌이겠습니다만)의 이 곡이 왜 좋은지 막 분석하는 게 상상이 되어서요.
      국위선양을 고장난 레코드처럼 읊어댄다면 문제겠지만, 한국사람들이 득시글득시글 하는 뉴욕에서도 우리나라 음악은 전혀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그러니깐 커피 원샷이 무슨 의미니" 하고 물으면 (긍정적인 의미로) 신기하긴 하더라고요.
      • 저도 지금 외국에서 살고 있으면 으쓱한 기분이 될 것 같긴 해요.
        • 글쎄, 우리나라 출신 뭔가라고 해서 다 으쓱한 건 아니에요. 결국 개인 선호하고도 겹치는 문제겠죠. 저는 아이돌 가수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예컨대 SM 가수들 대단하다, 그러면 좋지도 싫지도 않아요. 삼성-애플 법적 분쟁에 대한 의견을 물어도 별 생각 없는데 일반적으로는 이러저러하다고들 하더라, 이렇게 대답하고요. 강남스타일은 마침 제가 보고 많이 웃었던 곡이 여기서도 통하니깐 신기한 거죠.
    • 하긴 뭐 외국에서 삼성 로고만 봐도 가슴 벅차던 시절이 있었으니
    • 저도 좀 불편했는데, 이 기사에서 제대로 지적했더군요. 속시원했어요.
      "싸이, 국위 선양 '앵벌이'로 전락하다"(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1008112723§ion=08&t1=n
    • 강남스타일 별로라고해도 욕안할거같은데요.
    • 싸이를 싫어한대도 뭐라 할 사람 없을 텐데요.

      관심을 가지든 그렇지 않든 그건 개개인의 자유니까 amenic님께서도 굳이 불편해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원래 사람이야 이러쿵저러쿵 말 만들기 좋아하는 동물이니까.
    • 싸이 훈장수여 추진 ....아이쿠! 이말 왜 안나오나..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1009093919894
    • 저도 싫다고 말하는게 눈치 보이지는 않아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언젠간 꺼질 거품이니...
    • 수도 없이 정기부정기적으로 열리는 국가 대항 스포츠 이벤트에 갖다 붙히는 말들에 비하면야 싸이에 갖다 붙히는 '국위 선양'이니 '경제적 효과'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말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비교적 덜 불편합니다.
    • 실제로 "난 강남스타일은 별로야"라고 한번 이야기하고 반응을 살펴 보는 실험을 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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