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도 영화제에 갈 수 있을까요?

이번에 꿀같은 부산 영화제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문득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영화제도 못 오겠지' 싶어서 못내 서글퍼지더랍니다.

애인이나 저나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지금까진 항상 거의 모든 영화제를 함께 했었는데, 결혼한, 아이가 있는 커플분들 대체 영화제 어찌 다니시나요ㅠㅠ정녕 끝인건가요??

아무래도 영화제엔 아동용 프로그램이 많이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전체관람가로 일정을 짤 수도 없을 테고ㅠㅠ흑흑
    • 죄송하지만,영화제가 문제가 아니라 "영화관" 가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어느정도 큰 아이가 아닌바에야 아이를 동반한 영화 관람은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줄수밖에 없다는 부분도 감안하셔야죠.
      아이를 낳는다는건 어느정도 그런걸 감수한다는 것에 서로 동의 한다는거죠.
    • 음.. 아무래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때만 가능하지 싶은데요. 아이와 함께 한다면 부모는 부모대로 즐기지 못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든 시간이 될테고 다른 관객들 역시 피해가 있겠죠. 보통 육아 때문에 다른걸 포기하게 되는데엔 '내가 아이를 가장 잘, 그리고 편안하게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란 바탕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갓난 아기일땐 정말 24시간 수발 들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엄마가 불가항력으로 매이게 되지만 좀 크다 보면 꼭 엄마가 아니라도 돌봐줄 어른만 있음 괜찮아 지는것 같아요. 문제는 그 돌봄의 퀄리티에서 주 양육자와 다른 사람들에 차이가 난다는거, 또 맞긴다는 데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주로 조부, 남편과 같은 가족에게 부탁할때)이나 금전, 신뢰(타인이나 보육시설에 맞긴 경우)적인 부차적인 요소가 따르기 때문에 그냥 맘 편하게 내가 보고 만다. 는 선택의 이점이 큰게 아닐까요. 불가능한게 아니라 가능하긴 하지만 효율이 떨어지고 아쉬운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영화제 안가는게 더 낫겠다는 선택을 하게 되는거겠죠. 만약 본인의 의지만 강하다면 어떤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봐요. 선택의 기로에 섰을때 어느쪽으로 더 맘이 기우는지는 각자 다르겠죠. 아직 닥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답을 내려 둘 필요는 없다 생각해요.
      • 맞기다 -> 맡기다가 맞아요~ ^^;
        • 넵, 시정했습니다 ㅋ 고마워요.
    • 영화제를 함께할 애인이 있는 지금을 일단 즐기시죠. 엄청난 행복이겠어요.
    • 아이 데리고 락페와서 재밌게 놀고 조기교육(!)도 하시는 분들 보기 좋던데요ㅋㅋ 영화관은 조금 힘들겠지만요..
    • 아주 힘들 겁니다. 부산은행에서 발권했는데 제가 좀 많이 하니까 직원이 영화 좋아하시나 봐요-로 시작해서 자기도 대학생 때 많이 봤다, 근데 남편이랑 웨일 라이더 수영만(예전 야외상영장요)에서 본 걸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못 간지가 한참 됐다면서 결혼하면 힘들고 애 낳으면 거의 불가능하니까 지금 많이 많이 봐두라고 당부(?)를 하시더군요.
    • 애가 보름 뒤에 두돌인데, 최근 4년간 못갔어요. 아마 향후 4년도 힘들지 싶네요. 문안한애긔님 말씀도 일견 타당하지만, 저는 애 걱정을 떠나서 무슨 말을 하고 맡겨야 할지 당장 떠오르지 않네요. 친정이고 시댁이고 영화제 가야해서 이삼일 봐달라고 하면 제정신이냐고 타박이 돌아올 것 같은데요.
    • 지금을 즐기세요2 ㅠㅠ

      결혼 전 10년 이상 매년 부산, 전주 등 거의 모든 각종 영화제를 뻔질나게 드나들던, 그게 인생 낙이었던 저였습니다만, 당장 결혼하니 영화제 다니기 부터 힘들어지고, 애 낳고 나니 뭐 이건 -_- 위에 얘기대로영화관 한번 가기도 힘든. 가끔 맡길 수도 있고 하지만...한번씩 맡기는 것도 스트레스라. 락페도 마찬가지고.

      가끔 이게 진짜 내 인생 낙이었는데..이러면서도 살아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는-_ㅁ

      애가 좀 크면 지금보단 여유가 생기긴 하겠지요 설마..
    • 하지만 아이가 언제까지나 어린 건 아니니까요. 열살 넘어서부터는 각종 영화제와 락페를 함께 다니는 즐거움을 맛보실 수도 있죠. 제가 얼마 전에 기타치는 열세살 아들과 조지 해리슨 영화를 함께 보고 느꼈던 기쁨 같은 거요.
    • 흙 그렇군요....어려서철없어서 그랬는지 맨날 결혼하고 싶다고 잉잉거리고 다녔는데, 저런 사소한 것들, 자잘한 것들 하나하나를 다 포기할 만 큼 책임감이 길러지기 전 까진 안 되겠어요 으엉.
    • 그나저나 영화관에조차 갈 수 없다니ㅠㅠ락페는 물론이고 공연도ㅠㅠ엄마아부지한테 잘해야 겠어요 엄마야...ㅠㅠ
      • 영화관 정도는 갈 수 있어요. 남편과 함께는 못가더라도 번갈아가며 갈 수 있고, -_- 영화는 2시간 정도이므로 어디 맡겨도 그렇게 부담되는 시간이 아닙니다. 어디 가서 애 없이 자고 오는 게 부담스러운 것뿐이에요. 즉 저녁 6시 이후에 할 수 있는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죵~ 이것도 사람 나름일 거에요. 부산 사람이라면 영화제에서 영화 서너 편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서울 ㅠㅠ
    • 움.. 부부가 따로 본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요새 이 문제로 배우자 눈치 보는 중.
    • 요즘 일요일 조조영화를 꽤 봤습니다. 애 둘 엄마.
      물론, 영화제 쑤시고 다니는 것은 꿈도 못 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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