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생긴 일




새로 생긴 작은 도서관이라 열람실에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가니 후덕하게 생기신 아저씨분이 계셨습니다. 


자리잡고 책을 읽는데 말을 거시더군요.




-혼자 오셨어요? 

-어디 사세요?

-무슨 책 읽으세요?


나름 친절히 이야기 나누는데 명함을 주시네요.


-명심보감 공부하는 모임이에요. 같이 좋은 말도 나누고

-시간되시면 같이 공부도 하고 그래요.


네네~ 언제 시간 나면~ 

이렇게 말하니깐 또


-점심은 언제먹어요? 아 집에가서 먹어요?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 좋을거 같은데 


정중히 사양하니


-차선생님이라고 저도 배우는 좋은 선생님 계신데 그분께 말씀듣고 하면 참 좋은데

-재미있고 말씀도 잘하시는 분이세요. 허허

-차선생님 연락처 알려드릴께요. 혹시 모르니 저장해두세요.


다시 한번 정중히 사양하며 아직은 혼자 책읽는걸 더 좋아한다 했더니


-차선생님이 공부가 깊으세요. 옥황상제님 공부를 하시는 분이세요. 






아...


네...









    • 도대체 그들의 정체는 뭘까요? ㅋㅋ 종로 부근에서 "공덕이 많으십니다."라고 말걸어오는 사람들하고 같은 사람들일까요?

      그들도 나름 머리를 쓴답시고 "저기 혹시 XXX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말걸어오는 수법을 쓰는데, 웃긴건 이제 그 길 물어보는 질문에서 조차도 이 사람이 진짜로 길 물어보는게 아니구나 하는 게 느껴져요. 정말 단숨에 알아채죠. 진짜 길찾는 사람들하고 어찌나 분위기가 확 다른지..ㅋ
    • 옥황상제는 종교가 따로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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