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로 무서운 영화를 만드는건 어려운 일일까요?

전설의 고향에서 매년 이소재를 가지고 미지근한 작품들을 쏟아내기 때문인지, 구미호라는 소재가 제겐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그런데 kbs는 좋아하는것 같아요.이승기 나오는 새로운 드라마도 소재가 구미호라고 하던데..

 

원래 구미호 이야기가 그렇지만 구미호는 뻔한 소재들을 가지고 눈에 보이는 패턴으로 진행되다,결국 애잔한(을 계획하겠지만 실제로는 우스운) 사랑이야기로 끝을 맺지요.

 

소복,처녀/총각귀신.이라는건 좀 막연하고..특정지을만한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들인것 같아요.'한'을 얘기하지만 나올수 있는 얘기는 좀 뻔해보이고요..

한국 도깨비는 애초 공포.와는 좀 괴리가 있는것같고...좀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한국의 고전 귀신 캐릭터중에 으뜸은 구미호가 맞는것 같긴한데..구미호란 소재를 두고 무서운 이야기를 만드는건 어려운 일일까요?..

    • 무서운 이야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연애 안 하는 구미호 이야기는 제가 한 번 쓴 적이 있어요. 섹스신은 나오지만.
    • 로즈희 구미호가 무서웠죠. 상대역은 아마 노촌장...?
      정말 무서워서 잘 돌아다니던 애가 한동안 밤에 다니지 못했어요.
    • 옛날부터 이어져온 플롯을 바꾸려 하지 않으니까 얘기가 뻔해지는 거고 그래서 무섭지도 않은거죠.
      무서운 이야기가 되려면 주인공 구미호가 정말로 사악해야 되는데 그럼 내용이 많이 달라질걸요?
    • 지나가다가/구미호 이야기의 원전을 바꿔서 표현하기 시작한건 꽤 되지 않았나요? 이번 이승기작품도 원작의 플룻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여요.무서운방향이 아니라서 그렇지.
    • 제발 무협액션과 특유의 재주넘기와 깔깔대면서 장황하게 떠드는 것만 안했어도 제가 견디고 볼 정도는 됐을텐데
      구미호는 분명 여우인데 여우같은 묘사는 안하고...하여튼 이상해요
    •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매년 구미호 이야기를 하고 올해는 두 개나 하니까 한국에서 일본 것 가지고 드라마 만든다고 투덜대더군요. 피식 하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어짜피 구미호는 한국, 중국, 일본에 다 있는 이야기고 거기다 한국과의 관계라고 하면 고조선과 관계가 있으니 한국과 관계가 더 크다고 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아무튼 지금같은 스타일로 굳어진 것은 전설의 고향 등 현대의 드라마 때문에 그렇게 된거라고 하고요. 원래 캐릭터라면 사악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히 간교하고 요사스러우니 작가의 상상력대로 쓰면 될 것을.
    • 요즘 시대에 뱀파이어 얘기로는 별로 안 무서운 것처럼 구미호 얘기도 공포물로서의 수명은 거진 다 끝난 게 아닌가 싶네요.
      대신에 요즘의 뱀파이어 영화들처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할 듯 싶습니다.
    • Aem/아!! 구미호가 한국캐릭터가 아니었군요;;;
    • 주근깨 / 구미호 정도면 한국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죠. 중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습니다만.
    • 우리가 표준으로 삼는 구미호 이야기가 라프카디오 헌의 설녀 이야기와 구성이 같기 때문에 조금 더 일본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근데 정말 이 이야기의 기원이 어디인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하여간 전 여우 이야기는 요재지이에서 진짜로 많이 봤죠.

      구미호로 무서운 영화를 만드는 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배경 현대로 하고 구미호에게서 인간적인 감정 같은 거 싹 빼버리고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일행이 한명씩 습격당해서 죽는 영화 만들면 충분히 무섭지 않을까요?
      지금 언뜻 떠올랐는데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 같은 분위기의 영화로요.
      그렇게 되면 구미호가 다른 괴물이나 귀신과 별 차별점이 없지 않냐는 지적이 있겠지만.
    • 예전에 곽재식님이 구미호가 과연 한국의 요괴가 맞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신 적이 있어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확실히 전근대 한국 자료에선 구미호 관련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겨우 몇 건 나오는 것도 그리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고요, 이야기의 중심도 아닌 엑스트라급으로 나옵니다. 다만 사람을 해치거나 홀리는 '여우'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전통적인 요괴는 구미호가 아니라 여우라고 여겨집니다. 지금의
      구미호 이미지는 근대에 들어와 한국의 전통적인 여우 이미지에 일본 구미호의 이미지가 들어와 덧붙여진 것은
      아닌가 짐작됩니다.

      Aem/ 고조선과 구미호와는 전혀 관련이 없죠. 현재 남아 있는 고조선 관련 기록이라고 해봐야 A4 한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인데,
      구미호가 등장하는 장면은 없지 않습니까.
    • 칸막이 / 고조선에 대한 국내기록이나 고조선내에서의 활동 기록 등의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정확히 말하면 기자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기자의 조선으로의 탈출에 관한 전설에 구미호가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봉신연의의 달기와 같은 구미호로 이야기 된다고 하죠. 은상왕 주무왕 때의 미녀 달기전설이나 기자전설에 등장하는 구미호가 구미호의 원조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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