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낭- 별이 쏟아질 것 같이 빽빽했던 밤하늘

지금보다 많이 어렸을 때 호주에서 어학연수 하던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사막 비슷한 곳으로 다같이 여행을 간적이 있었어요.

열다섯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 반이었는데 국적이 각양각색이었죠. 한국인이 네명이긴 했지만 나머진 거의 다 다른나라에서 온, 서로 다른 십여개의 나라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었어요.

그때도 지금도 여행의 묘미는 술! 모두들 호주 술은 물론 각국의 술들을 한종류 이상씩 들고와서는 모두 함께 즐겁게 나눠마시고 나니 어느새 만취.
짧은 시간동안 그렇게 다양한 나라의 술을 골고루 마셔본건 그때가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일이겠지요.

아무튼 그렇게 모두 만취해서는 근처 모래 언덕에 별 보러가자, 하고 뛰어갔어요. 어떻게 올라갔는지 제대로 걷긴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기억나는건
정말 까만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듯 빽빽히 박혀 있던 모습이에요.

요즘은 하늘도 잘 보지 않을뿐더러 본다 해도 잘 보이지도 않지요.
갑자기 오늘 그때같이 별이 가득한 하늘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곳에 가면 아직 그 하늘은 그대로 이겠지만 그때 같은 감동은 또 아닐꺼라는 생각도 들고.

그때의 어림 + 십여개국의 술의 조합으로 이뤄진 만취 상태 + 모래언덕 + 호주의 낮은 하늘, 이 어우러져서 더 좋았던걸까요.

그립네용
    • 호주사막 가보고 싶은 곳 2순위: 다른 나라 사막보다 덜 위험헤 보여서
      • 다른 호주 사막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갔던 곳은 시드니에서도 가까운 편인 포트 스티븐스라는 곳이었어요 아주 안위험하고 재밌고 예쁜곳이었죠. 모래 언덕에서 보드도 탈수있고요!


    • 2년마다 찾아오는 아일랜드의 '천국의 길'이라고 합니다.
      • 멋집니다 와우~ 근데 저 길로 올라갈려면 암벽등반이라도 해야겠어요.. 길이 수직이네요.
      • 우왕우왕 가보고 싶네요ㅠㅠ
    • 가끔 호주에서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 보곤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일년을 놀려고 다녀왔거든요. 영어권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엘리스 스프링이였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한달전에 그동안 리조트에서 일하면서 모은돈을 탈탈 털었지요. 겁도 없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여행을 했는데 완전 폐차 직전의 도요타 자동차를 다녔지요. 오일쉐어라는 명목으로요~ 저를 포함한 네명 모두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국적이 달랐어요. 그냥 동네 슈퍼마켓에 붙여져 있는 같이 여행갈 사람 모집한다는 차주인의 공고를 보고 모인거지요.
      더운데다가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도 않고 다니기도 했는데 그때의 여행이 제일 기억 남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 발영어로 말이 통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어요.

      호주라는 나라가 참 마음에 들어서 한때 직업만 해결되면 어떻게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결국 향수병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에 영영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 앨리스 스프링스는 못가봤어요 기회되면 꼭 가보고 싶다는... 저도 그때 다녀온 이후로 그 곳에 가서 눌러 앉아 살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었는데.. 다시 가면 그때의 기분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어렸을 땐 하늘에 틈이 없었어요 커서 눈도 나빠져 작은별은 안보이고
      • 맞아요 딱 그 표현. 하늘에 틈이 없었어요
    • 지리산자락에 있는 제 외갓집도 어렸을 때는 미리내도 잘보이고 빽빽했는데 지금은 거기도 별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다만 10년만에 다시 반딧불이 나타났더라고요. 그것도 꽤...^^
    • 저도 호주하면 밤하늘이 먼저 생각나요. 멜번에서 시드니가는 밤 기차였는데, 차창밖으로 별이 쏟아지더군요.
      근데 그게 생생하다기보단 마치 꿈같은 기억이에요. 분명히 눈으로 본게 맞는것 같긴한데, 가끔씩은 자다가 꿈을 꾼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더라구요;;
    • 같은 여행을 갔던 일행인가 순간 놀랐.. 저도 비슷한 여행을 갔었어요.
      가장 저렴한 투어였는데 열몇명 되고 거의 국적 다 다르고.
      사막에 침낭깔고 자는 그런 여행이었는데(그런 여행인줄 몰랐다는게 함to the정)
      사막에서 가이드가 우리 일행이 피워놓은 단하나의 불빛인 모닥불도 안보이는 곳으로 멀리멀리 이끌고 가길래 뭔가 싶었는데................
      저쪽 지평선에서 이쪽 지평선까지 사방팔방으로 하늘이 둥글게 보일 정도의 꽉찬 별을 보았죠.
      너무 꽉차서 어떻게 보면 짓눌리는 느낌? 가만히 있으면 귀가 윙윙.
      신기하고 잊기힘든 경험이었어요. 고대인으로 사는 상상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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