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 휴일 오후 회사 전화벨은 울리고
1.
어제로 10월자 출근일이 되었으니, 9월달 부서 보안점검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무실 일 보시는 언니야께서 저한테 그걸 넘겨주시네요.
'박 전임님이 한 달 동안 제일 늦게 가셨으니 날짜 전부 다 사인하시면 될 거'
라고.... ㅠㅠ
넵. 근 두 달간 또 야근중입니다.
어쨌거나 보안점검표를 가라로 메꿀 수는 없고, 퇴근시각을 폰에서 찾아서 기입하고 있는데
(* 집에 갈 때 너무 피곤해서 매일 콜택시를 불렀으니 그 통화시각이 다 찍혀 있죠....
보안관리 부서에서 카드키 찍은 기록 찾을려면 여러 모로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서리...
어차피 사무실 시건장치 단속 같은 건 매일매일 다 하고 집에 가는거니 별 문제 없을거고)
어째 퇴근시각이 가관입니다.
23:30 - 양호
00:25 - 그럭저럭 버틸 만하군
03:43 - ㅅㅂ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
2.
이것저것 더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이 정도 까지가 저의 듀나무숲 한계일 듯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쓰고 싶어도, 우리 회사는 내규에 아예 인터넷에 뭔가 올리면 안 되게 딱 박혀 있더군요.
(실제로 한 2~3년 전에 한 분이 인터넷에 글 올렸다가 중앙 뉴스 몇 번 타고 해서 더 날카롭기도 하고....)
이짓거리도 몇 주만 더 버티면 이제 대충 일단락되겠죠.
사실 보람이란 건 별로 없습니다. 걍 일용한 양식을 번다, 월급이 꼬박꼬박 나와준다, 그것만 해도 위대한 먹고사니즘 아니겠냐.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살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일종의 감사 대응 비슷한거라고 아흔아홉개를 잘 하더라도
하나가 빵꾸나면 회사 전체가 훅 가는? 수가 있는지라... 이게 아직 대리도 안 단 신입이 할 짓거리가 맞나 싶기도 하고.....
웃기는 것도 많고 억울한 것도 좀 있고 체력은 바닥을 향해 가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적고 나누고 싶은데...
3.
걍 쉬는 날 갑님이 오라가라해서 나와서 알아보니 우리랑 이름 비슷한 다른 회사로 갈 걸 우리한테 팩스 보낸거,
또 그걸 받아들고서는 내용 보니 우리가 아예 못 내보낼 자료도 아니라서 만들고 앉아 있다 보니 (제출을 거부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어 있댑니다) 걍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듀나무숲에 아슬아슬 걸쳐 봅니다.
4.
그래도 11월에는 밀린 여름휴가 쓸 거고, 모친 환갑 구실삼아 식구들 몽땅 데리고 여행을 갈까 합니다.
누나가 아직 해외를 한 번도 안 가 봤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일단 대만이나 홍콩 생각하고 있는데
5박 6일 정도면 더 먼 데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제가 외국을 딱 한 번 나가봐서 뾰족한 생각이 없네요.
그냥 대만은 이제 중학생되는 조카에게 역사공부가 될까 해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