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음모론을 재미있어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음모론은 정말로 지대한 해악을 끼치기에 위험합니다.
그 예로 블로그 글에 등장하는 크리스틴 매기어는 에이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에이즈 양성인 임산부의 치료에 반대했죠. 본인도 에이즈 환자이자 임산부였음에도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하지 않고 모유수유를 강행해 딸도 감염시킨 걸로 추정. 결국 3살때 사망했습니다. 크리스틴 매기어도 에이즈에 관련된 질병으로 2008년 사망했고요.
이와 비슷한(?) 우리나라에 있는 음모론 집단으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단체가 있다고 들었어요;;;
잘못된 건강상식은 몇 개 접했는데. 비타민 C를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든가... 얼마전엔 글루코사민이 관절염 예방에 효과 없다고 밝혀지기도 하지 않았나요? 건강과 관련된 과학분야에서 특히 이상한 낭설이 많은 것 같긴 합니다. 전 다른 건 몰라도 아스피린의 정체가 정말 궁금합니다. 뭔 작은 약 한 알에 효능이 그렇게 많은지요.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설까지 접했거든요.
뭐 임승수란 인간이 쓰레기라는 증거 중의 하나죠(동시에 임승수의 그 따위 글을 실은 오마이뉴스의 수준을 절감하기도). 본글 쓰신 분도 동류가 되고 싶나요?
그 음모론이 그저 음모론일 경우 그 경우에 재미는 커녕 굉장히 사악한 일에 일말의 힘이라도 보탠 것 뿐입니다. 이건 아주 간단한 사고 실험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는 겁니다. 한번 HIV 감염인들한테 저 따위 주장 한 번 해보시죠. 사회적 편견과 그릇된 정보들로 인해 뒤늦게 치료를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체가 돌이킬 수 없게 된 사례가 한 둘이 아닙니다.
아, 덧붙여서 '목숨 걸고 채식하다'라는 MBC 스페셜 프로그램도 증오해 마지 않습니다. 약을 끊고 채식으로 온갖 성인병에서 해방된 사례를 교묘하게 보여주는 프로파간다더군요. 환자들은 언제나 절박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해 먹는 세력들이 있지요. 그리고 그저 '재미'로 거기에 동조하는 세력들도 있겠고요.
바이러스 검출이 불가능한게 아니라, 일일이 바이러스를 보는 게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스크리닝에서는 다른 방법을 쓰는 거죠. 스크리닝 검사야 모든 검사가 그렇듯 위양성 위음성이 있으니 확률은 희박해도 두 번 검사할 때 검사가 다르게 나올 수 있고요. 그게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를 한 곳에서 분리배양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안나온다면 안나온 곳이 잘못한 거던디 나왔던 곳이 오염되었던 거던지 이겠죠ㅎ
그리고 사실 의학적으로 보면 HIV 감염 자체가 AIDS를 의미하는 건 아닌데....뭐 그건 음모론에서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으니..
저는 음모론의 그렇게 믿고싶은 사람들의 마음일 뿐이지 대개는 말도 안된다고 봐요. 위키리크스만 봐도 엄청나게 치밀하고 거대한 뭔가로 움직일거 같은 세상이 알고보면 참 허술하고 허접하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음모론과 비슷한 맥락으로 돈을 챙기는 사람도 악질이라고 생각 하고요.
근데 이런 글에 '혹세무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글쓴님도 똑같다고 비난하는 글은 오바가 지나치시군요.
각주 [16]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높으신 분들이 AIDS 음모론에 넘어가는 바람에 정부에서 AIDS 환자에게 '레몬 쥬스 섭취 따위를 공식 처방하는 막장짓을 벌였고, 결국 2008년에는 남아공 인구의 10%, 특히 임산부의 28%가 HIV 감염자였다. 비공식 통계도 아니고 공식 통계가 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