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사촌동생이 문예창작과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하네요.
(모 후보 대선출마선언보다 더 비장했어요)
일단 저로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치긴했습니다.
작가가 되고싶은건 알겠는데 그게 꼭 문예창작과일 필요는 없다 생각하니까요.
촌스러운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문학 또는 예술계에서 명함을 내밀면서 살고자 한다면
전공보다는 학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_-
(뭐 명문대 문창과를 가면 되겠지만)
어쨌든 제가 헷갈려하는 부분은
-작가가 되는데 문예창작과를 가는것이 메리트가 있는지
-문예창작과는 어느학교가 인지도가 있는지
이 정도네요.
관련자 분이 있다면 의견좀 부탁드립니다.
모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요즘 작가들은 거의 문창과 출신이라고 하더라구요. 동국대 문창과가 유명한걸로 알고 있는데 과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들리고..박민규씨가 중앙대 문창과 나오셨네요. 서울예대도 괜찮은 걸로 알고 있구요. 저는 대구에 있는 학교에서 문창과 수업 들어요.
역으로 작가 출신 중에 문창과 출신이 얼마나 되나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아마 비중이 크진 않을 거예요. 사촌동생분이 지망하는 작가군이 어느 쪽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신춘문예나 몇몇 공모전들은 문창과 출신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 그런 공모에 더 열을 가할 수 있게 조성이 되죠. 그런데 등단을 했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기 때문에 작가의 생명력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죠. 제 사촌동생이 같은 고민을 한다면 저는 추천하겠습니다. 문창과 출신으로서, 더구나 작가가 되길 원하는 친구라면 추천해주겠어요. 차라리 다른 걸 더 배우고.. 라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학부시절부터 하고 싶은 거 파고 할 수 있다는 게, 그리고 온통 그런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게 전 좋았거든요. 그리고 생각보다 밥벌이 할 수 있는 길도 많습니다. 방송작가나 잡지에디터 등 유사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문창과가 가장 유명한 학교는 4년제는 동국대, 2년제는 서울예대가 있습니다. 두 학교가 공모전 수상 실적도 좋고요. 그 외 중앙대, 추계예대, 명지대등이 있고요. 혹시 여학생이라면 동덕여대도 있습니다. 이 학교도 드문드문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아! 다 쓰고 보니.. 동국대는 최근 문창과가 국문과에 편입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하고 싶은 일을 정했다면 이제 빡시게 노력하는 일만 남았네요. 건투를 빕니다요.
문창과 졸업한 사람이에요. 나름 인지도 높은 대학에서 공부했는데 제 생각에는 창작에 정말 뜻이 있으면 그냥 인문학 혹은 어문학 계열을 전공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문창과 온다고 작가가 된다는 보장은 절대 없고 창작수업 듣는다고 등단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창작기술만 어설프게 배우고 끝나기 쉬운 듯해요. 결국 글은 혼자 쓰는 거잖아요. 물론 문창과에있으면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만나기는 쉽지만... 장점은 딱 그 정도인 것 같구요, 문창과 출신 문인들이 많은 것도 대학 진학 이전부터 확고히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또 그만한 재능이 있었던 이들이 문창과에 많이 진학해서이지 문창과 커리큘럼 덕은 아닌 듯해요. 만에 하나 작가의 꿈을 접을 경우 진로가 막막하다는 것도 무시못할 단점이구요. 물론 저렇게 선언했을 정도면 이런 소리 귀에 안 들어오겠지만... 문창과 오기 전에 마찬가지로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이 꽤 확고했던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라고 전해주시면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고삼이시면 그냥 스카이 노리라고 하시는게... 글 쓰고.싶다고 천명할 정도면 어딜가나 글 쓸 쏘스 찾을 수 있다고 보구요, 국문과만 해도 글쟁이 쥬니어들이 있는 것 같고, 그러자면 한국에서 살기에 학벌 좋은 거 있음 옵션 넘쳐서 든든한 것도 사실이고요. 다른 공부 하면서 백그라운드 다져놓고 글 쓰기엔 아무려나 더 좋지 않을까 싶구... 글쟁이 아닌 바깥 사람이 보기엔 그렇네요.
신춘문예나 공모로 데뷔하는 문창과 출신은 많이 늘었지만, 그 이후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거나 문단에 안착한 작가들 중에 문창과가 얼마나 되느냐는 다른 문제죠. 등단이 목표라면 문창과도 괜찮겠지만 평생 작가활동을 하고 싶다면 문창과가 딱히 메리트가 있을거란 생각은 안드네요.
전과나 복수전공 등의 방법이 있으니 뜻이 그리 확고하지 않다면 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다만 오래 전부터 뜻을 품어왔고, 관심이 확고하다면 문창과로 가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문학과는 비평쪽으로 특화되어 있기때문에 창작 의지가 해소될 창구로는 부적합합니다. 아무리 문창과의 커리가 유명무실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문학과와는 환경 자체가 매우 다른 건 사실입니다. 참고로 동국대학교 문창과는 내년부터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로 통합되서 학부로 입학한 뒤 국어국문학 or 문예창작학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알 모소설을 읽고 나서 제가 문창과 졸업한 지인한테 전화로 막 칭찬한 적 있었는데..(잼난다, 짱이다, 사소설 따위보다 훨 낫다! 등등) 그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지인이 모소설의 작가와 선후배 사이더라구요. 한데 그 작가분께서 학교 다닐 땐 정작 글 못 쓴다, 깊이 없다고 그렇게 까였다네요. 그 작가가 한때는 글쓰기도 포기하려고 했대요, 한데 지금은 동기들 중에서 제일 성공한... 친구한테 이야기 듣기론 그쪽 분위기가 일단 교수의 성향에 따라 제자들 문체나 작품 성향도 우루루 따라가는 경향이 강한 것 같고(다양성 저해랄까요), 음 아무튼 글쎄올씨다입니다.
저는 문창과 출신인데요. 문창과에서 배우는 것과 글쓰는 것은 별개라는 말에 일부분 동감합니다만, 그래도 본인이 정말 작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하다면 문창과 가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글쓰기를 좋아해도 진짜로 '글 쓸 마음'을 먹기는 쉽지 않거든요.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주변에 작가를 꿈꾸는 사람(혹은 이미 등단한 사람..)이 많다는 것도 좋은 점이고 글을 많이 쓰고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한데, 문창과 다니면 강제로나마(?) 글을 많이 읽고 쓰게 되기도 하고요. 다른 분야의 공부, 경험은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지만(예를 들면 독서랄지)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건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등단이 전부는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봅니다. 등단 안하고 그냥 작가가 되는 건 아주 소수의 사람만 가능한 거고, 어쨌든 등단은 하셔야 할텐데.. 관련 정보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곳도 문창과죠. 주변에 도와줄 사람(글 쓸 환경을 만들어주고, 계속 글을 봐 주며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혹은 그룹)이 있는게 아닌 이상 문창과를 가시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