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무너진 박근혜 대세론에서 얻어야할 교훈
오마이 칼럼인데 요근래에 본 대선관련 글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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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칼럼] 무너진 박근혜 대세론에서 얻어야 할 교훈
한국 대선 판은 참 재미있다. 얼마 전까지 박근혜 대세론이 말 그대로 대세이더니, 이제는 그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이곳 저곳에서 난리도 아니다. 여권은 여권대로 대책을 세우느라 부산한 것 같고, 야권은 야권대로 새 희망에 들떠있는 듯 희망가가 널리 퍼지고 있다.
새누리당을 향한 <조선일보>의 훈수
여당의 위기의식은 <조선일보>의 사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2일자 <조선일보> 사설을 보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것을 전제하고 자력으로 50% 이상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새누리당에 충고를 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하여 새누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공식적인 사설을 통해 훈수를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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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9월 22일자 사설 | |
| ⓒ 조선일보 | |
참 재미있는 일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 특정 정당의 집권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전략을 지도하고 있다. 요즘 추석을 앞두고 나온, 양자 대결에서 뒤집힌 여론조사를 바라보는 여권의 총체적인 조바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들 스포츠 경기를 보고 한국인의 냄비 근성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한국 정치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한번 돌이켜보자. 작년에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이어 이어진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자 야권은 총선과 대선 승리가 눈앞에 있는 양 의기양양했었다. 올해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자 이번에는 박근혜가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대세론이 확산되었다. 그리고 대선 3자구도가 정립이 되자 이번에는 야권단일후보 필승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작금의 현실은 성찰이 없는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성찰이라는 고상한 용어를 썼지만,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누구나 아는 고사성어를 현실 정치에 적용할 줄만 알면 된다. 새옹의 말이 집을 나가 슬퍼하다가 얼마 안 있어 다른 말을 데리고 돌아오자 기뻐하고, 다시 그 말로 인해 자식이 다쳐서 슬프다가 또 그로 인해 전쟁에 끌려가는 것을 면하는 인간사의 행보는 정치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야권의 총선 패배,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작년 10.26 재보궐 선거를 보자. 서울 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야권은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동시에 치러진 강원과 충청, 영남에서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패배하였다. 당시에는 기쁨에 들떠 이것이 주는 정치적 의미를 간과하였지만, 이것은 어김없이 다음 총선에서 야권의 패배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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