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상당히 세네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에게 반한 후로 스페인 내전 관련한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다가 시간을 우겨넣어 보고 왔는데요.


들어가기 전에 상당히 찝찝한(?) 영화라는 얘길 듣고 들어갔는데도 

정신적인 데미지가..


세르비안 필름이나 마터스 같은 영화도 큰 거부반응 없이 봤는데

이 영화는 보는데 속이 미슥거리더군요.

오늘 영화 세 편을 달리느라고 저녁도 굶고 보는지라  

집에 가는 길에 바삭바삭한 KFC 치킨을 사들고 가서 슈퍼스타K4 보면서 먹어야지♬ 라고 신나있었는데

영화 보고 나오니 식욕이 뚝 떨어져서 그냥 집으로 왔어요. (다른 메뉴도 아니고 치느님을 포기한 건 엄청난 거..)


잔인함의 강도가 이렇게 센 지 몰랐어요.

(약간 스포가 될 수 있지만) 다리미로 얼굴을 지져서 피부가 다리미 밑판에 눌러붙는다든가 칼로 볼을 긋는다든가 하는 장면들이..

너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고역이었습니다. 물론 뜻하는 바는 있었을 테고 어느 정도 짐작되지만요.


고등학교 때만 해도 고어물 슬래셔무비 이런 거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그런 걸 잘 못 보게 된 건지 뭔지..

예전에 제가 '좀비물 께이!! 썰어라 잘라라!!'하고 다닐 때 

10살 많은 언니가 '그래 나도 니 나이 때 미이케 다카시 이런 거 엄청 좋아했지. 근데 이제 늙어서 그런가 유한 걸 보고싶다.'고 했었는데 그 심정에 조금 공감이 되네요.



    • 정말 심신이 탈진해서 영화관을 걸어나왔던 기억이... 저도 하루에 연속해서 본 두번째 영화여서이기도 했고요. 붉은 천 떨어지던 장면에서 완전히... 근데 여주인공 너무 예쁘지 않나요??;;
      • 저도 그 장면에서 K.O.. 여주인공은 정말 예쁘죠! 그러고보니 서커스의 여신 같은 주인공, 하니까 본문에 쓴 카를로스 사우라의 <안나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그 여주인공은 말타고 화살을 쏘는 역할이었지만요. 이 영화의 여주인공도 너무 아리따워서 남자주인공들이 백분이해가 됐어요 ㅎㅎ 인생을 걸만 하죠!
    • 제목은 슬픈 예술영화 같은데
      • 저도 딱 이정도로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약간 에밀 쿠스트리차 영화 같은 동화적인 느낌이 가미된 예술 영화 정도로 상상하며 들어갔다가 봉변을...
    • 전 그냥 조금 슬프고 감상적인 영화겠거니 하고 들어갔다가 꼼짝 못하고 당했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안봤을 거예요. 이런 장르를 안 좋아하는데 또 미리 영화 내용 아는 걸 싫어해서 가끔 당하는 일이지요.; 그래도 비프 영화들은 자세히 알아보고 예매하려고요.:) 암튼 나름 재미가 있는 영화감상이었지만 힘들었음
      • 저도 영화 혼자 보는 거 잘하는데 이 영화는 누구랑 같이 봤더라면! 나와서 부둥부둥해줄 동행이 있었더라면!! 아쉬울 정도로 충격이.. 저도 이번 비프 영화는 모험없이 아는 감독 영화만 볼 생각인데 미드나잇패션이 살짝 걱정되네요ㅋㅋ
    • 감사. 피해야겠네요. 저도 예전엔 불법복사로 돌아다니는 흐드드한 좀비물을 보면서도 끄떡 안했는데 이젠 아주 예민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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