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기들은 곤란한 말을 배우는가

18개월 조카의 손이 뭔가 지저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잘 보니 주말에 고열로 응급실 끌려가서 링겔 맞을 때 붙였던 반창고 끈끈이가 남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정하고 상냥한 이 고모가, 끈끈이를 뾱 떼주었습니다.

녀석이 '에이씨' 하더군요. 


.........................


참고로 조카가 할 줄 아는 말은 10단어를 넘지 않으며,

아직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도 못하고 저를 포함한 전가족을 '엄마'라고 불러 멘붕시키는 아기예요.


가족 중에 누군가 아기 앞에서 에이씨 소리를 했다 한들,

그걸 애한테 반복학습시켰을 리도 없고 끽해야 몇번을 넘지 않을 텐데 어째서... ㅠㅠ


    • 그말을 재밌는 단어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뱉는순간 주면의 반응도 재밋고 자기도 재밋고 뜻보다는 반응을 더 좋아하는...
      • 그래서 일부러 반응도 자제하고 못들은척 하는데, 잊어버리지도 않고 종종 사용하네요... OTL
    • 그 순간의 감정에 반응 하는 거 아닌지요?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말들은 재빠르게 배우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배출 할 때
      쓰는 것 같았어요. 강렬하고 짧으니까요.
      • 그럴 듯 해요. 아프거나 뭔가 결핍된 상황을 표현해야 되는데 예전엔 엉엉 울었다면 그걸 대체할 말을 찾아야 했겠죠.
    • 예전에 조카가 식빵, 식빵 하던 게 생각나네요...그말은 심지어 집에서 아무도 쓰지 않던 단어였건만..
    • 초등 다니는 오빠한테 '아 변태~'라는 말을 배워 함박웃음을 머금으며 목욕하고 옷 갈아입을 때마다 쓰는 돌 지난 아기를 보는 것만 하겠습니까ㅠㅠ
    • 많이 들어서일거라고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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