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경남 복지회관에서 있었던 진중권씨 강연 "진보의 미래" 내용입니다.

당연히 녹취록은 아니고. 강연 들으면서 메모한 것들입니다. 이하는 그 내용입니다.


(앞 부분은 좀 늦게 들어가서 잘 모르겠습니다 몇 분 날렸어요)

(진보신당 망한 것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진보 운동을 한다고 해서 누가

쳐다봐주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누가 '등대' 노릇하려고 하면 기분 나빠한다.

운동과 의회 정치는 다르다. 박근혜가 인혁당 사건의 과오를 부정하지 못하는

것과 진보신당 창당 당시 정당 차원에서 종북행위를 처벌하지 못한 경직성들은

그들 내면에서 나온 것. 그런 정체성 문제는 청소년 때에나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그런 일 하려면 자기들끼리 다음에 까페나 만들어서 해야.


지지율 13%(한 때 민주노동당이 13%를 찍었던 일)에서 2%가 됐다. 자기 사적

이념과 정치를 구분하지 못한다. 난 사상적으로 무정부주의적이다. 비행기 탈 때

입국심사같은 거 귀찮다. 하지만 모택동처럼 정치할 거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타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진보신당 나올 때 그들과 같이 못하겠다 생각하게 된

이유가 그들은 합당을 못하겠다고 하던 거다. 왜 합당 못하냐고 지적하니까 나보고

전향했단다. 내가 원하는 사회 모델은 사민주의다. 그 정도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옛날에 사람들이 국유화해서 망해봤잖나. (1990년 정도의

공산주의의 실패를 의미하는 듯) 왜 거기에 집착하나? 또 녹색이 필요하다 해서

진보신당에 이름을 빌려줬는데 나중에 이용했다는 이야길 듣고 짜증나더라.


최장집의 정당 이야기에 이견이 있다. (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고 크게는 동의한

다고 말했던 듯) 지금 정당 조직은 산업화 프레임에 맞춰진 것이다 (대충 이런

의미) 안철수는 비정당이다. 지금은 (기존의) 정당 시스템에서 네트워크화 되어

가는 시기다.


촛불당원 욕하는 건 순혈주의다. 노빠들이 민주당보다 어떤 면들은 더 진보적이다.

NL은 그냥 끔찍하다. NL의 종북적 성향과 진보신당의 혼자놀기 성향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가운데/악화시켰다) 지금 유심노가 마지막 기회다. 진보판에는 새로운

피가 끊겼다. 이대로 가면 일본 공산당처럼 양로원 사회주의화된다. 지금 40~50대가

된 활동가들에게 100만 원 주고 일하라 할 수 있나. 더 이상 고난의 행군을 하라고

할 수 없다. 지금 신당이 창당되려 하는데 진보신당 사람들은 이번에도 같이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산업화 패러다임 (앞 뒤 문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체 맥락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는

없을 겁니다) 촛불을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다. 대중은 놀면서도 그게 사회적으로

의미있으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촛불시위는 국민MT였다. 쇠고기 이슈는 건강

문제 위로는 갈 수 없는 거였다. 또한 놀러나온 것이다. (일종의) 대동세상이다.

사람들이 물대포 맞는데 모르는 사람이 카드 긁어서 비옷을 보낸다. 좌파들은 이

운동이 뭘 남겼느냐고 묻는데 그 사람들은 놀러나온 거다. 산업화 패러다임을 가지고

시국을 본다는 점에선 좌/우파가 같다. (똑 같이 낡았다는 의미) offline 없이는

online은 의미없다. 트위터는 신문에 기사화되기 때문에 힘이 있는 거다. 컴퓨터는

놀이와 일의 경계가 얕다. 회사에서 컴퓨터로 일 하면서 클릭 하나로 화면을 바꿔

트윗하고 마찬가지로 클릭 하나로 화면을 바꿔 일(하는 척)한다. 울산의 생산노동자

들은 이런 걸 모르더라. online에는 원초적인 평등이 있다.


고전적인 정당정치는 이제 어렵다. 한국은 IT가 발달해서 이런 양상이 나타난다.

online(의, 에 의한) 컨탠츠 재생산이 되어야 한다. 기존의 NL로는 어렵다. 그들은

종교적이다. 세속성(혹은 세속적인, 세속성을 추구하는 세력?) 리버럴이 강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리버럴과 신자유주의를 구분 못하더라. 유럽은 다 리버럴이다.


나는 세일즈맨이다. 팔릴 상품 (컨탠츠) 없이는 장사 못한다. 미제 어쩌고.. 신자유주의

어쩌고... 이런 걸 어떻게 파나? 지금 통하는 컨탠츠를 써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북한

좋아하면서 감추고 사기친다.... 깔리니? 그게 누구냐? 컨탠츠를 보자면 NL/PD는

버려야 한다. 방식 문제도 있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그들이 말하는)부르주아가

만든 법률을 무시한다. 통진당이 민주당과 연합할 생각이 있었는데 옛날에 지들 하던

대로 하다가 망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더 이상 쉬쉬할 수 없다. 옛날 운동권들은 전위

의식이 있었다. 지금 디지털 시대에는 그런 사람들을 재수없어한다. 꼰대가 어쩌고

저쩌고 386의 한계 어쩌고 한다. 옛날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어 다 봤다.

지금은 자기가 게임 하면서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자기가(유권자?)

만든 대통령이란 스토리가 필요하다.


운동과 정치는 다르다. 노조는 조직이다. 정당은 노조의 양보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도 있다. (그들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한다는 의미인 듯) 90년대 이후 정보화

사회로 넘어왔다. 옛날식으로 데모해서 경찰의 폭력성을 직접 체험케하고... 그럴 수

없다. 그렇다고 대중을 방치할 수도 없다. SNS는 진보적이다. (대중 교육을 위한) 커리

큘럼이 필요하다. 진보진영의 공통 교과서가 필요하다.


지금의 진보는 진보적이지 않다. 새누리보다 나은 게 없다. 위기다. 컨탠츠와 형식(포멧?)

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당이 한 게 없다. 존재감이 없다. (잘못)한 짓이 너무

많다. 박근혜는 MB보다 더 하다. MB는 그래도 CEO다. 그래도 장사꾼이라 흥정 개념은

있는데 박근혜는 유신이다. (아시다시피 이건 녹취록이 아닙니다. 문맥으로 이해해 주세

요 -nishi-)


박근혜는 복지 이슈, 경제민주화 등 남의 옷을 입고 있다. 진정성이 없으니 이벤트를 한다.

어찌보면 굉장히 쉬운 선거인데 (민주당은) 경선 룰 가지고 싸운다. 이게 뭔가.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얼마나 닭짓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달려있다. 사람들이 다 멘붕 중이다.


=================================이상=================================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2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질의응답 중===============================


(이전에 같은 크레인에 올라간 노동자완 달리)김진숙씨는 자살하지 않았다. 송경동 시인,

김여진 배우 등 연예계 사람과 문인 등과 연계되었다. SNS로 희망버스 네트워크가 발동

했다. 네트워크를 발동시키는 아이콘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문제다. 정보화시대에는

모든 게 복재된다. (복재됨으로써 정보가 퍼져나간다)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


난 진보정당의 생존을 위해 3당합당에 찬성했다. 지금은 그 당은 끝났다. 이번에 신당이

생기면 입당할 생각이다.


================================끝=====================================



========지금부터는 nishi의 글입니다=============


언제나처럼 설익은 견해입니다만...


민주당이 경선 룰 가지고 싸우는 건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닌 게 호남 배제

의 문제도 있고 민주당과 친노와의 연합 역시 경상도-전라도의 정치적인 연합이니 만큼

어떤 면에서는 잡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요즘 나름 파워 트위터리안이자 자칭 자랑스러운 전라디언인 고종석씨가 트위터에서 아웅다웅

하는 양상을 보시면 좀 감이 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중권씨는 노빠들이 민주당보다 낫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히 잘라 말할 수 있는지는 좀... 전 노빠 문제에선 한윤형씨의 뉴비론

을 꼭 참고해야 한다고 보는지라..


진보정당이 망한 것에 대해선... 물론 기존 진보세력의 경직성 문제도 있고 정말 살기 위해서

합당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예전에 김영삼, 김대중의

기존 정치세력과의 야합보다 올해 초에 있었던 진보정당들의 합당이 더 못한 결과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여러 모로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의문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조금 위에 쓴 민주당 경선

룰에서 호남 배제의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워낙 제가 그 이슈에 대해 아는 게

없는지라...









    • 저역시 여러모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진중권에 대한 불만은 딱 하나네요.
      링에 올라가지 않은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링에 올라간 사람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있어야는데
      그게 없지 않나 하는 것.
      • 진중권보다 링 위든 링 밖에서든 경험 많은 파이터도 찾기 어렵죠. 누구라도 기꺼이 붙어주는 것 만큼 존중하는 게 또 있나 싶네요.
        • 아~ 제가 말씀드리는 링은 그런 의미의 링은 아니구요.
          물론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바둑을 두는것과 바둑을 훈수하는것은 다르다고나 할까요?
          유시민은 링에 올랐고, 손석희나 진중권은 아니라는 거죠.
          안철수도 이제 링에 오르려는 순간이니 목동녀니 V3 국가보안법 같은걸로 난리인거구요.
          • 링에 오른 사람들을 제대로 까주는 것만큼 존중하는 게 또 있나요.
            • 진심어린 비판이나 충고와 비아냥은 다르지 않을까요?
              또한 진심으로 상대가 발전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면
              그 비판이나 충고가 상대에게 전달되는 방법에 좀더 신중을 기할 것 같습니다.

              훈수 이야기를 하였지만 훈수는 확실히 쉽거든요.
              그래서 훈수를 두지 않고 자신의 편한 일상을 버리고 뭐라도 바꿔 보겠다고
              링에 올라간, 그 험한 길을 나선 이에게 존중의 예를 보여줬으면 하는것이고 진중권은 그런부분이 아쉽다는 거에요.
    • 한국도 당연히 포스트모던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일단 근대화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네요. 일단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박근혜란 걸 다시 확인해보면 말이죠. 최장집은 한국에서 아직 진보적이에요.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꾸는 것보단 민주당의 힘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죠.

      그나저나 강연 '주체'가 '경상남도'에요? 와.
    • 제가 공감한 부분
      1.촛불시위는 국민MT였다.
      2.자기가(유권자?) 만든 대통령이란 스토리가 필요하다.
      3.정당은 노조의 양보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도 있다.
      - 이건 브라질 룰라가 생각났습니다. 노조의 편을 드는 사람이 아닌 노조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사람
      4.정보화시대에는 모든 게 복재된다. (복재됨으로써 정보가 퍼져나간다)
      - 심지어는 이번 T24 이벤트도 복제될 수 있는 좋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 지겹네요 인성타령
      그런건 술먹으면서 뒷다마까는때나 쓰는거지 할말없을때 하는게 아닙니다
    • 진중권씨의 말은 늘상 거의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렴풋이 하던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고요.
      때때로 폭주하지만 않으면 말이지요.

      근데, 수고하셨네요. 강연내용을 녹음없이 정리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 이 글을 보면서 조금 놀란게
      진중권이 3당 합당을 찬성했었고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는 거네요
      저도 똑같은 입장인데 그냥 진중권이 이런 스탠스였다는게 상당히 놀랍네요
      게다가 신당이 만들어지면 입당할거라고 하니 대박이네요
    • /Shostakovich
      경상남도가 진중권씨를 강사로 섭외하는 게 이상한가요.
    • 주체가 아니라 주최가 경상남도고 주관은 경남여성회군요. 이번 강연의 예산이 경상남도 지원금이었나 봅니다.



      http://whrc.hosting.paran.com/xe/11093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산지원을 받을 경우 보통 주최 정도로 이름이 올라갑니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특정행사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강연' 정도의 항목으로 묶어서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죠.
    •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한가지 걸리는 부분은 3당합당에 관한 부분.
      진보신당의 독자파와 통합파가 싸울때 지들끼리 합치면 망한다, 독야청청하면 망한다 물어뜯고 그랬는데

      현실은 둘다 망했습니다.(!)

      어느 누가 서로를 비난하고 있을 깜냥이 아니란 생각입니다만, 진중권은 아직도 통합파 입장에서 진보신당 합당 안해서 망했다고 비난을 퍼붇고 있는데 진중권 자기 자신도 '진보정당의 생존을 위해 3당합당에 찬성했'지만 '지금은 그 당은 끝났'잖아요. 녹취록이 아니라서 디테일한 부분이 뭉개지는 것도 감안해야 겠지만 여기에 대한 반성이 없는건 진중권 자신이 비난하고 있는 독자파와 마찬가지군요.

      ps. 그렇다고 독자생존하자던 진보신당이 망하지 않았다는건 아님~ 진보신당도 망했죠 헐헐... 한윤형 말마따나 우린 뭘해도 망하는데 NL이랑 묶여서 망하긴 싫었다 뭐 이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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