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개똥철학

1. 카페에 거대한 개가 나타나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주인의 사랑과 먹이와 돈을 듬뿍 먹고 자란듯한 녀석은 사람들의 애정에 마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더군요. 녀석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개의 눈높이에 맞춰 앉는 이도 몇몇 있었어요. 참으로 도도한 개는 일절 시선을 주지 않았고요.

개의 눈높이에 맞추어도 마음을 얻기가 이리 어려운데, 하물며 인간은 말해 무엇할까요


2. 홍대의 어느 부동산 근처에서 포메라니안을 봤어요.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 나는 앉지 않고 서서 개의 관심을 구하려 했지만 그런 뻣뻣한 자세로는 녀석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없었어요 . 자존심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결국 개를 포기하고 갈 길을 재촉했어요. 관계를 맺으려면 역시 무언가는 포기해야 하는 법이죠. 


    • 예전에 공원 길을 걸어가는데 하얗고 조그만 개가 주인을 잡아끌며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가까이 와서 으르렁거리며 물어뜯으려고 했습니다.
    • 바나나를 다 먹고 남은 껍질을 손에 들고 있던 저는 어딘가에 매여 있던 대형견을 마주치게 됩니다.
      저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침을 질질 흘리던 대형견에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이건 너한테 줄 수 없어'
      바나나껍질은 그렇게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말았지요.

      역시 세상엔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는 법이지요.
    • 이 게시물에서 개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 동네 똥개 두마리가 다가오자 6살난 교회 계집애가 무서운지 내 손을 꼭잡고 내게 바싹 붙었다. 염려마라 내 개나라 말로 멀리 가라고 말해주마. 나는 개들을 보고 컹컹 짖어댔고 개들은 뭘 알아들었는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계집애는 나를 흘끗 보더니 자기도 함께 컹컹 짓기 시작했다.
    • 어머니께서 아는 사람을 따라서 유기견 센터에 다녀오셨어요. 다녀오셔서 하시는 말씀,



      '먹을 애들도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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