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야, 술주정하는 소리 좀 안나게 하라!!!
어쩌다보니 새벽에 글을 쓰고 또 쓰게 되네요.
원래 느지막히 자서 느지막히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 근래 약을 좀 먹었더니 10시만 되면 눈꺼풀이 거물거물해져서 기절합니다. 일찍 자는 새나라의 어리...청녀...사람이 된 것은 좋은데,
쓸데없는 부작용도 따라오더라구요. 새벽 4시에 눈이 반짝 하고 떠진다능...아무튼 그래서 게시판을 좀 훑어보다가 군대글을 보고 나서는 '아, 역시 짬밥이야기인가...'라며 뭐라고 뭐라고 글을 쓰고 이제 자
야지 하는 심정으로 누웠는데, 옆방 애기와 그 친구들이 우루루 들이닥칩니다. 화장실로 불쑥 들어가네요. 방음안되는 하숙집이 이렇게 나이트메어일줄 알았으면 사채를 써서라도 원룸으로 가는 건데...
토합니다.
토하다가 우네요.
토하면서 울다가 화장실문을 발로 차기 시작합니다. 말이냐?
토하면서 울다가 뒷발질을 하다가 갑자기 고래고래 학교 응원가를 불러제낍니다.
토하면서 울다가 뒷발질을 하면서 응원가를 부르다가 갑자기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주정질을 합니다.
"XX야 오빠으가...촤암 힘들...구루럭!!"
...그래, 힘들만도 하겠다...
옆에서 챙겨주는 친구놈은 더 가관입니다. 아마 이 친구도 꽐ㄹ...만취한 것 같은데요.
자기 친구가 뭘 토하는지 라이브중계를 합니다. 그것도 일본드라마 조연들이 흔히 쓰는 표현으로요. "에~~에~~~~?!?", "나-안-데?!?" 뭐 이런 식으로...
그리고 친구의 이상한 염장질을 바톤터치하듯이 받아서 푸념질을 해쌌고 앉았습니다.
"XX야 내도 윽수...쿨럭...로 학교가 드럽다!"
난 너네가 드러워...
친구의 오바이트를 생중계하다가 릴레이로 주정질을 하다가 갑자기 방귀를 뀌기 시작하는데...
뭐냐! 아이언 맨이냐!
왜 사람 방귀가 18기통인데!!
인간 할리데이비슨같은거냐...!
너 이...방귀 아니지...!
그러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릅니다.
"잌! 불꺼졌...꾸룩...다!!"
"뭐고...ㅅㅂ(*&$(&^(...우웩"
얘들아, 그건 말이지. 우리집 화장실 다마...아니 전구가 센서등이라서 그렇단다.
형도 큰일 보다가 가끔씩 당황하거든?
그러니까 놀라지 말고 빨리 토하고 좀 쳐주무세요오...
제가 참담한 심정으로 귀를 막고 이리저리 뒹굴다가 살풋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주인 아줌마의 고성이 3옥타브 솔로 제 고막을 뚫습니다.
"이 호로 잡놈들이 화장실에서 빨개벗고 앵겨붙어서 뭐하는겨! 오매...이 토한것 좀 봐..."
중요한건 제가 잠이 깨자마자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는 겁니다.
QUO VADIS DO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