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한지 벌써 몇년이던가... (바낭)

저는 정말 자주 글을 올리는 사람은 아니에요.

오늘도 정말 몇 년만에 처음 게시판에 글을 올려봐야겠다 싶어서 지금 끄적거리고 있군요.

 

제가 처음 듀게에 가입하고 나서 가장 먼저 올렸던 글은 예상외로 결혼 초반의 갈등에 대한 고민이었죠.

지금은 잘 해결되었고, 아이도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요즘 듀게를 보다보면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구나, 하고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에 열독했던 많은 분들의 글이 이젠 보이질 않아서 그런가봐요.

 

특히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했던 것은, 듀게가 여러가지 의미에서 보기드물게 열려있는 인터넷 공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수적인 의견과 진보적인 의견이 서로 점잖게 헐뜯는(?) 아주 보기 드문 곳이기도 했어요. ^^

아주 집요하고도 치열한 논리적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고, 그런 논쟁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하버드 대학의 샌델교수의 강의를 정리한 <JUSTICE> 라는 책이라서 그런지

예전 듀게의 모습이 떠올랐나봐요. 이 책에 부록으로 첨가된 CD를 통해 실제 하버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의실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데요,

재미있게도 가끔씩 듀게에서 벌어지는 여러 논쟁적인 주제들과 많은 면에서 겹치기도 하고, 또 학생들 간의 논쟁을 들어보면 이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논쟁과 닮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무수한 문제들에 늘 '정답'을 대답하거나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우리는 고민하고, 논쟁하면서 좀 더 그럴듯한 해답이나 결론을 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일 거에요.

타인의 말도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해 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런 면에서 듀게는 저에게 그동안 아주 좋은 선생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 다른 입장에 선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가 그렇게 많은 것들을 얻은 만큼 타인들과 나눈것은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앞으론 좀 더 적극적으로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덥군요~ 듀게 모든 분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게시판에 글쓰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었는데 이곳에선 좀 소심해지죠 저는.
      그나저나 들어오기가 어려워요. 게시판도 두달만에 찾아서 들어왔는데.
    • 저도 나누고 싶어서 "고시" 보고 들어왔어요(십 년 눈팅 하다 중간에 두어 번 아이디 까먹었..).

      『정의란 무엇인가』저도 읽고 있는데 칸트에서 막혀서 일단 내려 놓았네요. 천천히 읽어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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