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자들에게 고마워할순 없나요?

저는 사실 얼마전에 군대를 전역했습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군대 안갈수 있다면 안가는게 여전히 최고 라고 말하고 다닐정도로 피해의식은 없어요. 군가산점도 그게 또 다른 역차별을 만든다는 것을 알기에(예전에 발표를 했거든요)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않구요. 게다가 저는 좋은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고마운 시간이라고 생각하기까지해요.

하지만 각설하고 2년이라는 시간의 자유를 빼앗긴채로 사회를 위하는 명분만으로 온갖 뻘짓만하는건 그리 만만한일은 아니에요.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사람은 군필자에게 '아 뭐.. 고생했고 수고했다... 아주 눈꼽만큼은 고맙다'이런 감정을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바라는건 그게에요.. '아~주 눈꼽만큼은 고마워' 이정도의...
근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그냥 다하는 뻘짓 너도 했구나.... 그러면서 대우받길 원하기는?! 이런 느낌이에요..그럴때면 참 씁쓸해요..

군대라는게 사회를 위해서 그래도 여기서 있다는 명예심 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이니까요...

난 이년동안 자유를 빼앗긴채로 애들이랑 뻘짓 캠프를 갔다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무슨 대부분의 여자요..; 님 주변이 그런거임.
    • 진심으로 고맙게생각하고 이런 제도하에 사는 구성원으로서 미안한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군대자체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니 논쟁할때는 그런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 국가 자체가 자랑스럽지 못한 게 되어버렸는데 그걸 지키겟다고 간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기는 힘들겟죠. 각개생존이 미덕 아닌 미덕이 된 이 나라의 비극....이라고 하면 너무하려나요 ㅠㅠ
      • 토요일엔 역시 닭이죠... 토닥토닥
    • 눈꼽 아니고 눈곱.

      그래도 대부분은 눈곱만큼은 수고했다고 인정해주지 않나요?
      • 아하감사합니다 //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가봐요 ㅎ
        • 남자지만 저라도 대신 해 드릴게요.
          고생하셨습니다. 고마워요 ㅋ
    •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자들을 만나보셨나봐요;;;
      대부분의 대한민국 여성들은 가족이나 친구 친척 애인 지인이 군대를 다녀옵니다. 얼마나 고생하고 위험한 일인지 수고한 일인지 느끼고 있을 걸요. 적어도 '제 주변의 대부분의 여성' 들은 그렇습니다;
    • 수고한다고 충분히 생각해서 편지도 보내주고 선물도 보내주고 술도 사주고 했어요
    • 저는 조금 진지하게 아래 링크글을 읽었답니다.
      http://goo.gl/5j8Kz
    • 오빠, 남동생, 애인, 특별한 남자, 등등 애정을 가진 남자가 군대에 간 경험이 없는 여성분들 중 일부는 아무래도 공감능력이 좀 떨어질수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안쓰러워 합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끌려갔는데 그걸 두고 남들 다하는 데 웬 생색? 하는 건 그 분이 모자란 사람이죠.
    • 수고하셨어요. 비록 아는 사람들이 휴가 나오거나 전역했을 때 밥이나 술 사주는 것 정도밖에 못해주지만...
    • 좀 잔인한 얘기지만 영화나 소설을 보면 1차대전, 2차대전 때도 휴가나온 전투병이나 제대군인에게 후방의 사람들이 고마워하기는 커녕 경원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정말 목숨을 걸고 자기들 목숨을 구해준 사람들인데도요.
    • 자기 인생에 어지간히 영향을 미쳐도 공감하기 힘들텐데 솔직히 밀접한 사람 아니면 고마워할 수 없을꺼예요.
      드는 감정도 나라 지킨다는게 추상적 개념이니 고마워한다기보단 그냥 걱정, 안습이겠고...
      그리고 딱히 여자들이 고마워해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갖춰져야겠죠.'동정하려면 돈으로 줘'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 '그래서요? 깔깔' 류의 개념 없는 페미니스트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안그럴 거예요. 별 고생 안한 저도 전역 후에 두루 수고했다는 말과 술을 얻어먹었는 걸요. (근데 물 덜빠졌다고 소개팅은 안시켜주더이다 ㅎㅎ)
      • 이게 바로 자기가 여타한 곳에서 페미니스트 많이 봤다고 자랑하는 퀄리티
        랜선으로는 많이 봤겠거니 고개 끄덕여지는 퀄리티
    •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여자인 척 하는 남자들의 글을 그만 보시고.
      바깥에서 여학우,여동료,여자친구,여친척을 만나시는게.........
      ('내주변은'이 아닌 '대부분' 이란 표현을 보고, 수집된 자료들을 본거라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 고맙다. 내가 감사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구나(?)'를 뚜렷하게 느꼈던 첫 계기는.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였어요. 어느날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오빤 06년에 뭐했어? 난 교복입고 그때~ 블라블라' 했더니, '나? 그때? 군대에 있었지.. XX(제이름) 안전하게 공부하고 편히 자라고 군대에서 보초서고 있었지ㅎㅎ'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그때 파박- 와닿았어요, 지금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 ^^;; 동생도 있고 사촌누나들도 있고 그리고 제주위에 남자만 있진 않아요...
    • 이런 제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나라가 좀 원망스럽기도 하고 고마움보다는 안쓰러움과 미안함이 더 크긴 합니다만 개개인에게는 무척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고맙다'가 아니고 '뭘 어쩌라고'하는 반응에 익숙해져야 할 겁니다
      그냥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구걸하지 말고 군가산점 같은 거라도 주면 받는게 낫죠
    • 전 남자인데 현역병 복무는 하지 않았고 4주 군사훈련만 받았는데요.
      그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다가 훈련소 들어가서 한 이틀정도 있으니 현역 갔다온 군필자들에게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_-;;

      그런 의미에서 감사.
    • 움...고맙다고 생각해 주시는 분들께는 저를 비롯한 모든 군인들이 고마워 할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감사드려용 ㅋ

      그리고.. 저도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은 귀에 박힐만큼 많이 들었죠.. 근데 고맙단 말은 한번도 못들었고.. 밑에 댓글 보다가... 그래도
      아주 약간의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게 상식아닐까 해서 이글을 쓰게 된거예요..
      • 저도 거지같은 군생활에 억울함이 있다면 여성이나 미필 남성에게 따지고 싶지 않고 국방부나 정치인들에게 따지고 싶네요.
    • 미군은 돈 받고 갔다와도 존경받는데 우리는 좀 그렇죠 또 남자들이 하는 자학개그를 사실로 인식하는데도 있구요
    • 대부분의 남자들이 와이프에게 고마워합니다.

      다만 가사나 육아에 별 도움을 안주고 있을뿐이죠.
      • 댓글 읽으면서 내주변에 사람들이 이상한건가 내가 이상한건가 진지하게보다, 빵 터졌네요 ㅎㅎ

        센스!
    • 댓글은 많아서 읽지 않았고 본문만 읽었는데
      현역 제대하고 예비군 다 마치고 민방위인 사람으로서 전 하나도 안고마워해도 아무렇지 않은데요.
      굳이 누군가에게 내가 군대다녀온걸가지고 고마워해라 마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냥 내가 몸건강히 잘 다녀오고 그럼 누가 뭐래도 상관없는거 아닌가요. 전 그런 심리를 잘 모르겠네요. 내가 너희들 모르는 사이 나라 지켜서 너희들이 안녕한거니 1mg이라고 고마워해라?
      왜...그래야하는걸까요? 흐으음... 제가 유별난건지도 몰겠군요. 남자들은 보통 군대두번가는 꿈이 젤 잔혹하다고 하는데 전 그것도 잘 공감못하는 사람이고 ㅎ
      군대가 뭐 어때서.. 제가 아주 편한 군생활을해서 그런게 아니고 무지 괴롭히던 선임도 있고 했지만 군대가 거지같은게 전 다 지랄맞은 고참들 탓이지 군대 생활 자체가 거지같아서라고 생각해보지도
      않았고..뭐 그래요
    • 저 남잔데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고맙긴 한데 좀 막연하죠
      우리가 자원봉사자들이라던가 NGO같은 사람들한테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할거예요
      따지고 들면 참 고마운 사람들인데 ... 이것저것 따지고 들면 괜히 귀찮고 부담스럽기만 하고
      굳이 고마워하게 만들려면 내여자는 내가 지킨다는식으로 남자 한명이 여자 한명을 전담마크 한다던가
      아니면 여자만 군대를 가는데 사랑하는 남자가 대신가주면 여자는 군대면제-_- 이렇게 제도를 바꿔 주는게 좋을거 같네요
    • 저도 군필자인데요.;;; 별로 안고마워 해도 되요.
      정말 고마워 해줘야 할 집단은 따로있죠.
      그리고 그 집단이 정말로 고마워 했다면, 제 군생활이 그렇게 개차반은 아니였겠죠.
    • 저는 육군으로 26개월 근무했고, 글쓴분은 얼마전에 했으니 복무기간이 2년도 채 안될터인데,
      그 기간만큼 저에게 고마워 할 수는 없나요?

      뭘 고마워해달라고 그럽니까. 애초에 전쟁과 제도는 다 남자들이 만들어놓고요. 약자인 여자들
      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사병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국방부와 정치권에 분노를 하세요.
    • 동감. 사병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국방부와 정치권에 분노를 하세요.2
    • 제가 이만큼이라도 지내 보고 나니까 느낀 건데, 뭐가 하나 필요하면 내가 하나 만들어서 쓰는 게 낫지
      남한테 괜히 가서 달라고 하면 모양만 빠지더군요. 계속 구걸해가면서 아쉬운 소리 해서 얻어 쓰다 보면 진짜 급할 때는 쓰지도 못하는 일도 왕왕 생겨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습니다만, 그건 타인에게서 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자신에게 줄 수 있어야 되는 거더라구요.
    • 이런 비아냥 좋아하진 않지만 어디 베트남전 나가서 외화벌이라도 하셨나요?
      구닥다리 라지에타를 2시간만 돌려도 온통 냄새가 진동하는 구막사에서 3년 가까이 군생활 하면서 내 자신은 단한번도 써보지도 못한 신막사 공사까지 동원되어 노가다꾼 노릇까지 하고 제대한 저에게 가스보일러 팡팡 돌아가고 심지어 개인용 침대까지 설치된 신막사 쓰는 제 후임들이 과연 저한테 눈꼽만치라도 고마워 할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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