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금) 성인(직장인) 남자들의 취중대화 수위/ 이런 맛 아세요?/ 스스로 귀여워-_-

  1. 원래 제가 요즘 듀게에 쓰려던 글은 이게 아닌데(믿어주세요)?, 일단 방금 전에 집에 오면서 목도한 사소한 밤풍경에서 느낀 느낌적인 느낌의 의문이 가시지 않아서요. 늘 그렇듯 운동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 제가 주거하는 지역은 나름 도심 한복판이라 밤 10시반 11시 사이면 너도나도 다를 것 없는 직장인들이 불콰해진 얼굴로 3차 장소를 정하는 광경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타이밍이죠. 무상하게 길을 건너 사는 곳을 향하는 찰나, 4명쯤 모여있던 사내들의 진솔한(?)  대화가 여과없이 들립니다.

 

  "야, 그래서 너네들 다같이 빠** 뛰러 갈 거야, 말 거야?"

 

  결코 저를 겨냥해서 하는 언어(성)폭력이 아닌데 마침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그들을 지나친 제가 불운했던 것이죠. 외양은 다들 멀끔하니 이 동네 특성상 무슨 로펌이라도 다니는 사내들일지도 모르는데(하긴 직업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어느 정도 직장인 연차가 된 저 연배의 남자들은 저런 원색적인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써가며, 문만 닫으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모른다는 그들만의 밀실에 대한 언급이, 하마 다들 멀쩡한 정신에 일하는 백주대낮에 드러낼 건 아니지만 이렇듯 야심한 밤엔 남 눈치볼 필요없는 진솔한 대화패턴인가 하는 생각요. 걔중 술이 덜 취한 한 사내가 때마침 지나가는 저를 의식했는지 "아이고 선배님, 많이 취하셨네요" 했지만 사실 나머지 일행들은 취한 선배에 은근히 동조하여 택시를 잡을 기세였고요. 성매매 논란을 야기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많은 성인 남자들의 취중 대화수준엔 저 정도가 그닥 무리가 아닌 건가 하는 호기심일 뿐이죠.

 

  사실 회사에서 제가 쓰는 이메일주소로 언제부턴가 강남 무슨 풀살롱이라는 데서 자꾸 스팸메일이 와요. 룸살롱도 아니고 풀살롱은 뭔가 싶기도 전에 적나라한 실사 사진을 첨부한 것에 아연실색 80%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호기심 20%로 그것들을 보긴 봤는데, 살면서 그동안 제가 어디서 주워들은 풍월보다 몇 장의 사진이 훨씬 더 사실적이고 노골적이고 본능적이더군요. 진짜 저한테 자꾸 메일 보내는 실장님의 정성이 지극하지만 제가 그곳에 갈 일도 소개시켜 줄 지인도 없다는 것이 함정.

 

  2. 1과 관련하여, 저 또한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이슬만 먹고 사는 청초한 처자도 아닌데, 사실 남자들 못지 않게 나름 과감하고 직설적인 여자들 사이에서의 성적담론을 조금은 불편하고 낯가리는 터라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만, 근래 관련하여 들은 가장 유쾌한 멘트는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한참 얘기하던 제 앞에서 소줏잔을 탁 털어넣더니 제게 하던 말,

 

  "아이고, 그걸 다 글로 배웠나 봐?'

 

  하던 비아냥인데 저는 그게 그렇게 웃기고 통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친구에겐 언제나 그랬지만, 마치  또 제 헛점을 찔린 것처럼요. 그래봐야 겨우 그 정도 수위의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것도 드문 일이긴 하지만요.

 

  3. 바야흐로 결혼시즌이군요, 이번 달 들어서자마자 결혼식이 있었는데 또 이번 토요일에 갈 후배 결혼식을 대비하여(사실 이런 환절기 결혼식이야말로 옷입기 가장 애매하죠)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완전 화려한 블리우스와 벌룬 스커트를 잠깐 매치하는 동안,운동 끝나고 목이 말라 한 모금 마신 맥주가 실온에 방치되는 게 두려워 냉동실에 넣었더니 그래봐야 10분 안팎인데 금세 셔벗이 되었어요. 스스로 맥주 샤베트라고 명명하고 거기에 소주를 약간 부었더니 우와 이건 끝내주는 맛이에요. 게다가 그날 신고 갈 구두를 점검하는데 아껴 신었음에도 앞코가 아주 살짝 까진 걸 이 밤중에 손 본다고 면봉에 순간접착제 발라서 살짝 만져주는 것으로 마무리 하는데 글쎄 오른손 엄지검지가 맞붙어 떨어지지 않는 거에요. 하하하, 낑낑거리며 억지로 겨우 떼어내고 씻었는데도 지문 있는 부분이 아직 거칠고 딱딱해요. 저는 사실 늘 이렇게 어딘가 비어있고 손끝이 야무지지 못하지만 오늘같은 밤엔 접착제에 붙은 두 손가락을 떼느라 안간힘을 쓰는 저 자신을 귀엽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구두가 또 새구두처럼 감쪽같아졌으니 그것도 대만족이고요.

    • 아.. 너구리 먹고싶은데 없으니 진라면 먹고 올게요~
      • 와 너구리 부르는 댓글이네요
    • 성인 남성의 성매매 경험 통계 자료를 보고 기겁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 순진하다는 걸 느꼈죠.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얼린 맥주에 소주라니, 도수는 높겠지만 맛은 기대되네요 :)
    • 3번을 조마조마해하면서 읽었어요. 손의 접착제는 떼면 되는데 구두 수선이 잘 안되었을까봐요.. 그런데 감쪽같아졌군요! 다행입니다.
      저는 남자들이 많은 환경에 있어보지는 않았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기함을 해요. 듣지 말 걸, 싶다가도 엄연히 현실에 있는 일이니..
      그저 씁쓸하고 먹먹하고, 언제고 그들 중의 하나의 짝지워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의 상처(!)씩이나 받기도 하였지만 내 안목을 믿는 수밖에는 결국 아무런 해결책은 없더군요.
    • 제 친구들 중에 성매매하는 사람은 계속 하고 안 하는 사람은 계속 안 해요. 여자들도 백 사달라는 여자, 내 돈 주고 산다는 여자가 완전 다른 카테고리에 들어가있듯이. 저런 대화하는 친구들은 나이 먹어갈수록 나날이 저런 얘기+연봉 얘기뿐인데 어쨌든 남자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 그 둘은 다른 부류더라고요. 성매매하는 남자들일수록 많은 문제를 남잔 다 그래 이론으로 뭉뚱그러요. 특히 성매매는 남자는 다 하는거야 안 그런 남자 없어를 꼭 강조해요. 안 하는 사람이 바보인것마냥.
    • 나는 괴이한 사람이지만 인생은 케바케, 나는나, 이제는 편안하게 생각하죠.
    • 전 대낮에 길을 걷다가 아마도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것으로 보이는 와이셔츠 부대가 '오늘 북창동 가야지. 한 번 할까' 이럼서 껄껄 웃으며 지나가는 걸 들었었습니다. 정말 대낮에. 사람들도 많이 지나는 길 한복한에서. 엄청 큰 소리로.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점심 메뉴 정하듯이 말하더군요. 그게 진심이었는지 농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불쾌했어요. 길가다 개똥 밞았을때보다 몇 배는 기분이 더럽더군요.
    • 소맥 스무디 좋은데요! 저도 한잔 하고 싶어용'ㅅ'

      구두 앞코 DIY 수선엔 같은 색 네일폴리시도 좋더라고요.
    • ㅎㅎ 자신을 귀엽다 생각하기가 귀여워 보입니다. ㅎ
    • 풀살롱이 뭔지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 결혼도 안 했으면서 애기엄마들 사는게 궁금해서 카페 가입했었는데요. 남편이 업소 다녀온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우는 글이 엄청 많더라구요. 에혀
    • ㅎ ㅎ 남자는 다 하는 거야, 또는 남자라면 다 하는 거야, 라는 대세론을 주창하는 마초를 혐오하지만, 또는 그 대세론에서 완전 비껴간(이건 실제로 그런 데를 가느냐 안 가느냐 하고도 조금 다른 차원의 복잡한 얘기)샌님같은 남자도 한 편으론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의 이중적이고 까다로운 취향에선, 사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다만 내 앞에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무시한 채 대놓고 너덜거리거나 문란한 성병만 창궐하지 않으면 된다는 자포자기 내지는, 니들이 어쩌나 보자 싶은 사감 마인드랄까요. 그래도 직설적으로 들으면 또 화들짝하는 건 뭐란 말인가...
    • 토끼, 곁에 계시면 한 잔 드릴 건데요. ㅎ ㅎ
      오맹달, 아무도 저를 귀엽다고 해주지 않으니까요. 읽는 입장에선 그래도 스스로를 이쁘다고 말하는 것보단 노염이 덜하시지 않나요? ㅎ ㅎ
      토토랑, 대낮에도 어떤 남자들에게 그런 얘기는 짜장면 짬뽕 고르듯 나오나 보군요, 일상다반사적으로.
    • 배우자로 성매매 안 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데 이게 까다로운 조건 중 하나라더군요.
      차라리 돈 잘 버는 사람 고르는 게 조건이 더 쉬울 거라나.
      성매매는 저도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공사로 알던 사람들 통 틀어서 봐도 가던 사람이 쭉 가더군요.
      • 습관....그래서 이런말이 있나봐요 "한번도 안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요.
    • 제 남자친구가 그런 괴이한 타입의 인물인데, 그점이 제일 좋더라구요. 남자들 다 그래 하는 남자들 세계에 굳이 끼어들어가려 하지 않는게. 담배라든가 성매매라든가 하는 종류요
    • 전 제가 앉아있는 부서 사무실에서 , 홍등가 근처사는 노총각 남자과장에게 넌 집에가면 뭣하냐 옆동네 들러서 열심히 다리운동이라도 하러가라
      는 말을 듣고 앉아있었어요.
    • 취중 남자들 끼리면 아주 평이한 수준인 거 같네요.
    • 더한 말들이 버젓이 오고가는 게 현실인가 보군요. 제가 그렇게 순진한 사람은 아니지만 사뭇 편협하게만 살아왔던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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