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이 글잘쓰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명백히 이상한 말을 한적이 있는 사람인데

 

여전히 팬이 많고 사랑받는건 김훈이 글을 잘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유능하고 보호받길 좋아하는 존재라고 말한다거나

 

가부장적인게 당연하다고 말을 한다거나

 

이런 말 하면 그냥 까일텐데 60대 남자의 당연한 모습이라고 이해해주는건 좀..

 

 

개인도 저런 말 충분히 할수있죠.

 

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저런말을 해댄다면

 

60대건 70대건 그걸 감안해줄까요.

 

글잘쓰는건 잘쓰는거고, 이상한 생각은 이상한 생각대로 욕먹어야겠죠.

 

 

 

“제 처는 남편이 하는 일에 감히 가타부타하지 않습니다. 좋은 덕성, 훌륭한 전통이지요. (인터뷰에 참가한 여기자를 향해) 그걸 배워.”

 

    • 글도 글이지만 뭔가 그래도 상관없을 독특한 포스가 있는 사람인 것 같죠. 이를테면 유희열이 야한 이야기를 해도 전혀 성희롱으로 안느껴질 것 같다거나 그런 느낌...?
      • 중구난방 독특한 포스는 있죠. 편견으로 자신을 싸매고 던지는, 그래도 문제되는 언급을 했으면 공격은 못할망정 쉴드는 치지말아야한다고 봅니다.
      • 그런가요. 아무튼 팬이 많은 글이라는 의미에서 말한거네요. 슬램덩크도 처음에는 그냥 그런 그림이었지만 갈고 닦아서 나아졌으니.
    • 마초지만 꼰대 같지는 않아서가 아닐까요? 진심으로 여자는 남자보다 약한 존재이니 남자를 의존하고 따름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듯한 분이라 ㅎㅎ
      • 진심이든 가식이든 저한테는 같아보이네요. 진짜로 믿고 그렇게 말하니까 더 짜증나죠. 말도 잘하시는 엘리트시라.
    • 원래 김훈 같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은 무슨 해괴망측한 말을 해도 익스큐즈됩니다. 예술 직군에 속한 사람은 더더욱 그렇구요.



      그리고 김훈의 가부장적인 태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꼰대와는 다른 구석이 있죠.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고독한 수컷의 뒷모습 같은 느낌은 어딘가 처연한 구석도 있고, 실제로 김훈이란 사람이 지닌 다면성을 살펴보면 무작정 가부장적이란 이유로 손가락질 하기도 어렵고, 전 뭐 그렇습니다.
      • 그런가요. 그래서 로만 폴란스키도 그런가봅니다. 예술가란거 진짜 좋은거군요.

        전 저런말을 했다는걸로 뭐라 합니다. 누가 막말하고 있는데 그걸 쉴드쳐줄 생각은 없어요.
        • 근데 막말은 어딨나요?
    • 저로서는 김훈 씨가 진심으로 믿으니 더 무서울(?) 뿐. (히틀러도 자기 신념은 진심으로 믿었죠;; 김훈 씨가 히틀러 같다는 소리는 물론 아닙니다).
      • 저도 그래요. 가끔 말잘하는 사람이랑 얘기하다보면 이사람이 진짜로 그렇게 믿고 이상한 말을 한다고 생각될때 정말 짜증납니다.
    • 이문열과 비교해도 김훈 쉴드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문열과 김훈은 정도차가 있겠죠. 이문열은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해대는 반면, 김훈은 중구난방이기 때문에 김훈에겐 뭔가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리나라 전형적인 60대의 모습이라고 댓글을 달기는 했는데, 이해도 아니고 쉴드도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냥 다른 보통 사람들하고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정도의 의미.
      • 그렇군요. 쉴드로 잘못봤나 봅니다. 60대의 전형적인 모습일 뿐이다..별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 저런 인터뷰 보면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데 책 읽다보면 '아.. 이횽은 진짜 폭풍 간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둘씩 책을 사모으고 있다능..
      • 전 칼의 노래만 보고 김훈이 멋잇게 자기변명 장편소설을 쓴것 같아서, 쓰긴 잘쓰네 하고 말았습니다.
    • 저는 김훈의 소설보다는 산문을 더 좋아하지요. 소설은 지나치게 감상적이라서 저랑은 그닥..
      김훈 형님은 확실히 포스가 있는 마초랄까... 멋지죠 ㅎㅎ
      • 인터뷰하는거 보면 머리가 어수선한 마초로 보여요. 산문은 안읽어봐서 모르겠네요.
    • 김훈을 까는건 쉬워도 김훈처럼 사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 학살자 전두환 용비어천가 쓰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 네, 덧붙이자면 '어차피 누군가 써야할거니까, 그냥 내가 쓰겠다'고 했다라고 변명하는것도요.
          • 그렇게 변명하는것도 쉽지 않죠. 정말 쉽지 않네요.
        • 네, 후배 기자들이 남산 끌려가 얻어터지는 꼴 못보겠다며 어용 기자가 되길 자처한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 대단한 후배사랑이네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역시.
          • 니세모노가타리처럼 말하면, "어용기자가 되길 자처할 수 있는 용기"
    • 찌질한 중년남자의 모습을 고독한 마초이즘으로 잘 포장한다는 느낌?
      칼의 노래 때는 와 쫌 멋있다 그랬는데 그 뒤 작품들은 그 찌질함이 막 느껴지면서 (="=) 이러고 봤어요.
      여자라서 더 그런지도? 그래서 남한산성까지 보고 더이상은 안봐요. 단편 화장 읽고 불같이 분노했던 기억이...
      • 아무래도 인터뷰할때 말하는 생각같은게 작품에 반영이 되긴 됐으려나요. 그런걸 김훈은 멋있다고 생각하는지도..
    • 정신이 나간 것 같네요. 저 기자는 뭔 죄를 졌다고 저런 꼰대질을 듣고 앉아있어야 했는지ㅋㅋㅋㅋㅋㅋ<감히> 한 단어이 빵 터졌어요. 오늘 듀게에서 본 것 중 제일 웃픔...저런 생각 하는 사람이 한 둘이여야죠?
      • 어느정도 위악이나 농담도 들어갔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저런것 같습니다. 귀여운 할아버지 포지션이라 적당히 적당히 넘어가나봅니다.
    • 사실 이문열이나 김훈이나 생각하는 방식은 비슷비슷해 보이던데요. 언젠가 이문열이 '극우도 하나의 의견으로 인정해야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건 김훈이 극우스러운 발언을 잔뜩 해놓고 '나는 내 견해의 오류를 유지한 채 알아서 살겠다. 참견하지 마라' 이런 투의 말을 했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이 그런 견해에 도달하게 된 것에 필연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는 면에서요. 두 사람의 차이는 이문열이 계속해서 자신을 해명하려고 하는 것에 반해 김훈은 쾌도난담 이후로는 '난 내 오류를 유지한 채 살 테니 참견하지 말라'면서 아예 논쟁의 실마리를 끊어놓는데, 이 태도가 쿨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대중들이 상대적으로 김훈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뭐 그런 과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그렇네요. 김훈은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건 추앙하건 자신의 가치가 달라지는건 아니라고 말했죠. 이상한 말한거랑 별개로 저런 태도가 안티를 덜만든 이유겠네요.
    • 김훈은 구닥다리 마초일지언정 찌질거리지는 않죠.
      • 찌질거리진 않지만 구질구질하죠.
    • 전 김훈 소설 보다 보면 자기가 모르는 여자의 생리현상이나 묘사를 엄청 비장하게 해서 웃겨요 언니의 폐경이란 단편 읽어보신 분들은 느끼실거에요. 얼마나 웃긴지 ㅋㅋ 그리고 그놈의 젖국드립은 그만했으면. 별거 아닌데 과하게 의미부여 하며 처연해지는거 전 김훈 최신작인 흑산도 꽤 괜찮게 읽은 편인데 작품내에 드러나는 여자를 향한 일정패턴은 너무 질리더군요. 김훈의 가치관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근데 이문열이 매번 자신은 정치적인 인물은 아니에요 뿌잉뿌잉 하다 저서에서 적그리스도 드립치던가 홍위병 이야기를 하는데 비해 김훈은 나 이따위로 생겨먹었다 조선일보 일등신문짱임 근데 어쩔건데. 난 세상과 불화를 즐긴다 병신들아 이런 사람이라 상대적으로 보면 욕을 덜 먹는거겠죠. 이문열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재단하는게 힘들다면서 경향신문이랑 인터뷰 하고 다음날 한나라당 정책관련해서 자리 하나 받고 활동하고 이명박이랑 독도가는 사람이니까요.ㅎ
      • 이문열은 행동도 그렇고 망언도 어지간히 심하고, 작품도 선택 같은걸 보면 망가져버려서 안습이 됐네요. 칼의 노래처럼 비장한걸 그런 묘사에서도 하고

        있으면 웃기겠네요. 김훈 태도때문에 욕을 덜먹는 면이 있는것 같네요. 같은 가치관을 가진 경우라면 김훈은 정말 시원시원해보일것 같습니다.
    • 그냥 '다 늙어서 똥깔롱은ㅋㅋ'정도... 김훈이 자기를 바보로 만드는 걸 즐긴다고 해서 저까지 장단을 맞출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김훈 같은 사람들과 그 같은 바보떼가 대한민국에만 하나 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제 오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굳이 따로 말할 가치도 없음.
      • 여럿에다 그리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니, 세상 힘들때는 용비어천가 부르며 조용히 있다가 맘대로 말할 세상이

        오니 나 힘들었어잉, 몰랐겠지만 나 사실 아름다운 마초임 이러는걸 보면 웃기죠. 그런 맥락에서 김훈의 당당함

        에 치유받는것도 좀 웃기구요.
    • 저는 김훈이 점점 더 잘 나가게 될 때마다 자기 기억 속의 옛 자신의 모습이 점점 더 멋있는 싸나이가 되어 가는게 그렇게 깨알같이 재미지더군요.
      입으로야 비루한 모습을 막 드러내는 비정-.- 한 수컷의 모모한 풍운남아적 모습이 어떻다고 아무리 침을 튀겨도ㅋㅋㅋㅋㅋㅋ
      • 스스로 멋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재밌어요. 그게 멋인가봅니다.
        • 다리 사이에 쑥 들어가 있을 데가 쑥 튀어나왔다고 자기가 뭇 인생의 주재자씩이나 되는 것처럼 믿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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