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본 참으로 시크한 뉴욕 아가씨

출근하다보면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최근에 저는 한 두세 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 뒷모습만 본 여성이 있어요. 아시아쪽으로 짐작되는 갈색 생머리에, 늘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가방은 마이클 코어스 숄더백. 얼굴은 본 적이 없는데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출근길에 몇 번 봤어요.


근데 얼마 전엔 퇴근하는데 (아마도) 그 분이 또 앞에서 걸어가더군요. 뉴욕 퍼블릭라이브러리를 지나, 브라이언트 파크 주변에서요. 그런데 그 아가씨 앞에서, 뭔가 바쁜 일이 있는지 4-50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가 그 아가씨를 확 밀치고 지나가더군요. 저는 뒤에서 보고도 뭐 저런 매너없는,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 얼굴 표정도 안변하고 (표정을 슬쩍 본 건 제가 추월해서 걸었기 때문) 시크하게 외치더군요. ass@#$%! (목소리도 예뻤음) 아아,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엔 그 분과 마주치지 못해서 좀 아쉬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웃어주셔서 감사욤'ㅇ'
    • 한국 강남 한복판에서 똑같은 차림새의 한국 아가씨가 같은 상황에서 얼굴 하나 안 바꾸고 "A, C%%% J*** (목소리도 예쁘게)"이라고 외치는 걸 상상해보니 그림이 그려지네요.
      • 저도 욕설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닌데, 그 상황(손으로 확 밀치더구만요)은 납득도 가고, 참 상쾌했습니다.
        •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저도 잠깐 미국에서 살아 본 경험만으로 이야기해보면... 한국 여성들과 미국 여성들은 자라는 환경 자체가 틀리기는 합니다. 우리는 속으로야 어떤지 몰라도 겉으로는 좀 조신하고 얌전한 여성상을 표준모델 비슷하게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반대로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상이 표준모델 같기는 해요. 일반화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공주과들이 좀 적고 그래서 욕을 해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욕을 하는 것과 다른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겠죠.
          • 네, 공감합니다. 게다가 뉴욕 아가씨들이 좀 드세다는 평가가 있나봐요 (저는 비교의 기준이 없으니 잘 모르지만). 예쁘고 드센 아가씨들 딱 제 취향이에요.
    • 니 똥꾸빵꾸다 그러는군요 그럼 욕쟁이 아가씨 아닌가요.
      • 아니에요 그 아가씨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 애솔...인가보군요? 그럴 땐 그런 욕을 쓰는구나...생각하고 갑니다. 영화에선 많이 본 듯도 ㅋㅋ
      • 저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쯧! 하고 혀를 차는데 전달이 잘 안되어요. 앞으로는 저도 이 단어를...
    • was it you? you said that??
      • 아무리 얼굴이 안보이는 게시판이라고 해도 제가 제 얘기를 객관화해서 자화자찬하겠어욤'-' (만약 그랬으면 저도 제가 무서울듯)? 목격담입니닷.
        • 객관화가 시급합니다. 'ㅠ'
          • 저자 싸인한 책 한권 주시죠'ㅂ'
            • 제 책이 아닌데 죄책감 느끼네요 '_';
    • ass@#$%! 를 완전체로 쓰면 신고되나여? ^^;;
      • 욕설이 금지되어있으니 자체 필터링해보았어욤.
    • 한국서 비슷한 목격담이 올라오면, 남을 밀치고도 사과도 않고 지나가버리는 덜떨어진 한국인의 시민의식과 에티켓에 대한 비난이 먼저 쏟아졌을 텐데.
      • 음, 외국생활이 엄청 오래된 건 아니지만 에티켓 없는 사람은 어디든 있고 대도시에선 인구밀도가 높으니까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아지고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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