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을 시궁창이라 인정하는 용기

내가 있는 여기가 시궁창인걸 인정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해요
주변에 어떤 좋은 사람이,시궁창에서 청춘을 보내고 이제서야 그걸 인정하고 화내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또, 저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직시하게 되면서
두려움과 절망감이 몰려오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마주보는 게 무척 힘들어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해서 눈 감고 버티는건 비겁하다기보다 슬프죠
누군가는 그걸 희망이라거나 열정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희망과 열정을 소진하고
그러지못하는걸 패배라거나 비겁한 거라고 비난하구요
견디는 것,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 혹은 의지의 차이
힘껏 용기내어 포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이미 내몸이 익숙해진 여길 벗어나 알 수 없는 새로움에 직면한다는 게 참 두려운 일이예요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더 크죠
멋모르고 겁없고 자존심 센 녀석이 되고싶어요
화날 땐 화내고 지켜야하는건 기어코 지키는 어른이 되고 싶고요
있는 힘껏 포기해야겠어요 그럼 기어코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좀더 빈곤해지고 별볼일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닌가?

자기 전 사춘기 돋는 생각들이 이리저리 둥실거리네요
    • 가진 것에서 만족할 점을 찾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 일인 것 같아요.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는게 사람이니까.
      시궁창이지만 그래도 ㄸ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소심함과 비겁함이 아닌 대단한 용기일 수도.약간의 희망을 시작으로 가능성의 끝을 알 수 없는 성장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뭔가 알 거 같지만 딱히 정리하긴 어렵네요. 나오는대로 몇마디 해봤어요.
    • 자기 상황을 직면할 수 있어야 극복이 가능하다고 심리학에서도 그러더라구요. 공감하네요~
    • 지인과 비슷한 상황을 겪는 1인으로서 불안하고 헷갈리는 마음까지 포함하여 포기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한 열망과 두려움, 격하게 공감합니다.
      참고로 저의 미술치료 선생님 왈, 버려도 또 잘 찾아서 길을 간다. 버려야 할 때가 오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이 소중한지 알고 솎아내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것 역시 격하게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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