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층에 살기

1.

12층 아파트 1층에 삽니다.

신혼때 살던 오피스텔에서 나온 이후 저층에서만 살았어요.

첫 아파트는 3층, 그 다음엔 2층...

그래서 1층을 얻으면서도 별 걱정 안했습니다.

1층이나 2층이나... 

게다가 2층으로 이사가던 날 벽에 TV 걸려고 드르륵 거리다가

이사짐 끝나기도 전에 밑집 아저씨랑 말싸움을 해서,

1층에 사는게 편할 거라는 생각도 했죠.



2.

2층에 살던 집과, 지금 사는 1층은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이고, 향까지 완전 동일합니다.

그냥 거울로 뒤집어놓은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아.. 그런데,

정말 많이 달라요.


1층 밑 피트층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 장난 아닙니다.

이사올때, 붙박이장마다 들어있던 물먹는 하마를 보면서 알아챘어야 했는데...

겨울엔 너무 춥고, 뭐 여름엔 시원하지만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나고, 척척하고 음습합니다.

마님은 냄새가 많이 난다고 잘 안내려오려고 해요.

(바로 옆동에 처가가 있습니다. 우리 집은 2억원이 넘는 창고...)



3.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상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령, 가정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 남성분들에 대한 생각같은거요.


제발 집에서 피우셨으면 좋겠습니다.


1층에 내려오셔서 담배피우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주방창 바로 앞에서 피우시죠. 담배연기가 솔솔~ 들어옵니다.

문을 꼭꼭 닫아놓고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ㅜ


주말에 집에서 뭐 좀 하고 있으면, 거의 삼십분에 한분은 담배를 태우시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 뭐라도 써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4.

이 글을 쓰게 된게, 밑에 꽃 버리는 글에 쓰인 김전일님의 댓글때문이었는데요..

(김전일님에 대한 저격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아파트 현관 옆쪽이... 무슨 쓰레기통같아요.

윗 글에 나온 담배꽁초부터, 중고등학생들 컵라면 먹고 국물 버리고(열걸음만 가면 음식물 수거함이 있는데!!)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며 거추장스러운 각종 쓰레기들을 버리고 다니십니다.

우리집이 좌측세대인데, 우측세대쪽으론 장애인용 램프가 있어서 그런지

유독 좌측에다가만 쓰레기를 버리시네요.


경비아저씨가 사람 다니는 길은 청소를 하셔도

조경용 낮은 나무들 뒤쪽을 청소하시질 않죠.

제가 거기를 쓸 일도 없는데, 매주 청소할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아무튼, 좋지 않습니다.



5.

2층과 1층의 조망이나,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들은

그럴것이라 생각하고 들어갔으니 패쓰..(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차이가 나더라구요. 블라인드를 열 수가 없어요)




6.

거의 처가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을, 주말에만 내려와서 맘껏 뛰라합니다.

뭐, 아이들은 처가에서는 잘 뛰고, 집에 오면 얌전해집니다. ㅠㅜ


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1층은 잘 생각하셔서 들어가보셔야 할 듯 싶네요.

(뭐 요즘은.. 거의 1층을 필로티로 띄워놓는 추세긴 하네요)


    • 2층에 10년째 사는데 2층과 1층의 차이가 늘 엄청나게 느껴져요.
      • 편리한 점도 무척 많지요. 이사 초반, 계단을 안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완전 기뻤습니다.
        • 그 전에는 20층에 살았으니-_- 걸어내려가 문제등 생각하면-필요할때 급히 집을 나설 수 있는 점-한 3층까지 정도가 적당한듯 한데요/ 아, 그리고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본 건물에 붙은 화단 말고 건너편에 화단이 아니라...도로 소음을 막기위한 공간확보겸 소나무 심어놓은 땅이 있는데 집에서 죽은 화초같은 건 버리도록 용인해주더군요. 다만 나는 오늘 거기서 팔뚝만한 뼈다귀를 봤어...
    • 1층 살다 2층으로 이사왔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1층은 바닥에서 냉기 올라오는거랑 벌레가 많이 들어오는거는 확실합니다. 담배와 쓰레기문제들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심각하네요. 반상회?(요즘은 뭐라하나요;;) 그런 주민회에 건의하시거나 공지사항으로 알려서 반드시 개선하셔야 할듯합니다. 근데 참 생각없는 사람들 많군요;;
      • 저 역시도 1층에 살지 않았을때, 비슷하게 행동했었으니까요. 반성합니다. 안 살아보면 모르는 거니까요.
      • 아~~~ 저도 가슴에 손얻고 반성해봅니다..
        그래도 울오빠야네 집은 애 둘 키우면서 1층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데...
        벌레는 곤충채집!!ㅡ,ㅡ
    • 다른층에 사는데 일층에 사는 사람한테 살기를 느꼈단 글인줄 알았네요 ;
    • 아.. 그리고.. 법적으로는 안되는 거지만, 자전거 둘 곳이 없어요. 세대 현관 앞의 그 공간을 쓸 수가 없더군요.
      괜히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사람들 있으면, 비밀번호 누를때도 신경쓰이구요.
      • 네 소방법에 걸리죠.
        우리 아파트는 세대앞 공간을 못쓰게 하니까..
        계단난간에 대롱대롱~~`
      • 소방법때문에 원래 다른 층도 안될거에요.. 저희 앞집은 자전거랑 유모차까지 내놔서 아에 계단을 막아놓더라능..
    • 엘케인님 고통이 느껴집니다.
      주택에서만 살다가 처음 22층 꼭대기로 이사간다고할때 저만 난리쳤습니다. 그때 1층 아니면 꼭대기란 선택권이 있었다는데 어머니가 1층은 안된다며 꼭대기로 정하셨어요. 저는 사람은 땅의 기를 받아야한다며--;;;엘레베이터 고장 나면 어떡하냐고 그랬는데 가끔 고장나는 엘레베이터말고는 고층이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말씀하신 문제점에서 너무나 자유로워요.
      그런데 쓰레기나 담배는 건의하시는게좋겠어요. 혼자 고통받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 월세집 일층에 한달 살았는데 그때 하필 하수도가 고장나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온 화장실이 x부스러기 천지라고!!!!! 그런데다가 하수구에서 벌레도 옴팡지게 많이 기어나왔다고!!! 뿐만 아니라 창문 옆이 막다른 골목인데다 으슥해서 흡연장소로 애용되었다고!!! 게다가 옆 건물에 가려서 빛도 잘 안들어왔다고!!...후.....안좋은 기억 떠올랐네요. 지금은 같은 빌라 4층으로 옮겼는데 쾌적합니다... 빛도 잘 들어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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