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바낭: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야구/ 목욕탕/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토요일
1. 크레이지,스투피드,러브 봤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화네요. 너무 뻔해서 지루한 면도 조금 있긴 했지만 박수치면서 깔깔 거리면서 봤어요.
라이언 고슬링 귀엽고, 엠마 스톤의 허스키 보이스도 좋고, 줄리언 무어는 예쁘고, 스티브 카렐은 진짜 처음 등장 했을 때는 저도 -_- 이런 표정으로 보다가
라이언 고슬링 만나서 변신!하면서부터는 역시 괜찮게 보이더군요. ㅋㅋ
위에 네 명의 배우들 말고 아들 캐릭터는 사랑스럽고, 베이비 시터 여자애도 깜찍하고, 마리사 토메이는 멋있고 ㅋㅋ 그랬어요.
음...그 외에 다른 이야기는 할 게 없네요. 첫 줄에 썼다시피 너무 뻔하고 훈훈한 내용이라서요; ㅋㅋ
아, 그리고 '오쟁이 지다'라는 말을 배웠어요! 스티브 카렐이 바에서 cuckold cuckold하면서 중얼거리는데 웃기면서 슬픈, 말그대로 웃프더군요. ㅋㅋ
번역도 참 잘 했어요. 오쟁이 지다라니. ㅋㅋㅋ
번외 질문) 근데 여자 변신 시키는 영화-귀여운 여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말고 남자 변신 시키는 영화는 또 뭐가 있을까요?
좀 더 길게 본격적으로 남자의 변신이 나오는 영화가 보고 싶습니다!
2. 1번 영화를 보고 야구를 봤는데 전준우 선수 또 홈런 쳤습니다. 딸바보임을 이런 식으로 증명하는 걸까요?
아무튼 아내 출산 이후 5게임 동안 4홈런을 치는 괴력을 보이고 있어요. 결국 토요일엔 황재균 선수가 인터뷰 중에 우유를 쏟아 붓더군요. ㅋㅋ
롯데-한화 경기는 일찌감치 끝났는데 대구랑 두산-삼성, LG-기아는 정말 경기를 오~~~~래 했지요. 두 경기 다 12회 연장 끝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
그냥 멍 때리면서 보는 중에 흥미로웠던 건 저 두 경기에서 10회 아니면 11회에 각 팀에 만루의 상황이 왔는데 전부 점수를 못 내더군요.
2사 만루도 아니고 무사 만루에 점수를 1점도 못 내고 이닝이 끝날 확률이 클지 아니면 1점이라도 내는 확률이 클지 잠깐동안 궁금했었어요.
아무튼 두산의 홍상삼 선수 멋있었어요!
현장에서 보는 것도 아니고 모니터로 보는 제가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던데 연장, 만루의 상황에서 던지는 투수나 쳐야하는 타자나 얼마나 긴장될까요.
#일요일
3. 날이 선선해지니 이제 슬슬 목욕탕에 가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가서 뽀득뽀득 때를 밀었어요. 사실 때는 별로 안 나왔고 그냥 부글부글팡팡 물이 솟는 탕에서 손가락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놀았어요.
온탕-냉탕-사우나-냉탕-온탕-사우나를 반복하면서 다녔더니 몸이 말랑말랑하면서 기분 좋게 노곤해졌어요.
4.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봤습니다.
호불호도 분명한 것 같고 좋아하는 부분도 각기 다른 책일텐데,
전 오스카 시점을 찡-하게 봤고 할머니-할아버지 에피소드는 좀 버겁고 난해했지만 어쨌든 느낌은 좋은, 그런 책입니다.
영화 개봉하길 아기다리가 고기다리가 될 정도로 기다렸는데 결국 DVD로 바로 풀렸길래 주말에 본 거죠.
(이번 주중에 파일이 있는 거 알고 주말에 바로 봤으니 제가 정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시겠죠? ㅠㅠ)
영화는 미국 개봉당시 혹평을 많이 받았다고 들어서 기대를 최대한 낮추고 봤는데 이만하면 전 만족스러워요.
위에 썼다시피 전 오스카 시점을 좀 더 좋아하기 때문에 할머니-할아버지 결혼 이야기가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적고요.
영화 시작하고 한 삼십분 정도까지는 오스카 역의 배우도 별로 적응이 안 되고,
이 소설이 가지는 시각적인 효과나 주인공 아이의 편집증적인 성격을 표현하기에는 오히려 영화가 시각매체 임에도 부족하지 않나 싶었는데
이런 부분도 나름 적절하게 표현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배우들이 좋아요. 특히 할아버지 역의 막스 폰 시도우랑 엄마 역의 산드라 블럭이 정말 정말 좋았어요.
남자 주인공 아이는 처음 캐스팅 됐을 때부터 별로 제가 그리던 오스카가 아니었는데 연기력이랑은 상관없이 얼굴 생김이랑 느낌이 오스카랑은 좀 안 어울려요.
영화 끝까지 저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제가 뭘 어쩌겠어요. ;ㅁ;
하여튼 훈훈하고 따뜻한 영화였어요.
영화 보면서 모니터 옆에 달력을 우연히 봤는데 911이 내일 모레네요.
영화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지만,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그런 일이기 때문에 이 걸 이해한다거나 해석한다거나 하는 건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자연재해보다 더 이상하고 무서운 일이기도 하고요.
다시 가벼운 이야기로 글을 맺자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라는 한영 제목 모두 너무 좋지 않습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은 제목이 한 70점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