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아이언스님이 나오시는 The Words 봤습니다 (대사 한줄 외엔 미리니름 없습니다)


사람 없을 때 보려고 10시 넘어서 하는 (미국 기준 엄청 빠른 조조 시간) 더 워즈를 봤습니다. 표 사는데 발권기는 출력이 안되고 줄은 길고, 뒤에 서 있는 아저씨-_-가 아가씨 나랑 다크나잇 안볼래 막 이러고... 하여간 황급히 상영관 들어갔는데 관객이 꽤 많았어요.


저는 예술 방면에 동경은 있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일가친척 친구까지 탁탁 털어봐도 글쓰기를 비롯한 창작활동 종사자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다 보고도 뭔가 답답하고 먹먹한 기분이 들어서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왔는데, 글 쓰시는 분들이 보면 훨씬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제레미 아이언스님이야, 나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졌고, 주연 배우 브래들리 쿠퍼씨(포스터)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 작가 지망생 역할을 하기엔 너무 그늘이 없고 해맑아(?) 보이긴 했어요. 부인 역할의 조 샐대나씨(포스터)는 비현실적으로 예뻤고요.


마음에 와닿는 대사는 이거였습니다. You make choices in your life. The hard thing is you have to live with them. (기억에 의존한 거라 정확하게 이 워딩이 아닐 수도 있어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아는 것, 윤리적으로 사는 것 이런 교과서적인 얘기는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론 그렇지 않겠지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어서 더 좋은 영화였어요.

    • 오, 비슷한 시각에 저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오는 lolita를 보고 있었어요!!

      뭐 그냥 그랬다구요 흐흣 ㅇ_ㅇ

      거기도 주말엔 영화관에 사람 많죠?
      • 오오 저는 롤리타 제레미 아이언스 낭독 오디오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냥 그랬다고요 0_ㅇ (꺅꺅 제레미 아이언스 만세)

        이 동네가 관광객이 좀 많아요. 전에 살던 동네는 토요일 조조는 완전 텅텅비었더랬어요.
        •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교포 후배 하나가 첫구절을- 그 다음에 로올-리이타- 뭐 이렇게 되지 않나요? 그걸 반복해서 읽어주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더군요

          제레미 아이언스의 롤리타 오디오북을 샀는데 이 처음부분만 수십번 들은것같아요. 롤-리-타...she was lo, plain love in the morning...
          (지난 번 리플중에서)
    • 제!레!미! 아!이!언!스!

      왜 주인공이 아닌거죠!! 포스터에도 안나와있고!!(..)
      저도 롤리타와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아이폰에 상비해두고 돌려 듣고 또 들어요 ㅠㅠㅠㅠ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책들 + 제레미 아이언스의 탁월한 낭독이라 보물이죠. 연금술사도 낭독하셨다는데 그 책은 워낙 별로 안 좋아해서..
      롤리타는 친구들한테 들려줬더니 제레미 아이언스 트루 변태 같아 무섭다고 (..) ㅜㅠ 그만큼 훌륭한 낭독인 걸 어떡하란 말인가..!
      브래들리 쿠퍼씨는 잘 몰랐는데 어느새보니 할리우드의 잇 남이 되어있고..
      • 주인공은 아닌데 굉장히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어요. 근데 포스터는 커녕 스틸컷도 별로 없네요.
        http://www.npr.org/2012/09/06/160567032/the-words-serious-questions-meet-sappy-romance 여기에 나온 스틸컷에 뿌옇게 보이는 분이 제레미 아이언스님... (이 페이지 가실 땐 스포일러 유의)
    • 은근 길거리에서 작업 많이 들어오는 토끼님 ㅎㅎ
      • 미쿡 길바닥이 다 그런듯요=_=
        그런 미쿡서도 최근 깜짝 놀란 일은, 직장동료가 기차 기다리다가 만난 남자랑 결혼한 사건(?)이에용.
        • 다,당장 미국을 가야겠습니다(..)
          • 그냥 던져보는 문화인 것 같아요. 실속은 하나도 없음요'-' 그래도 오시면 번개해욧.
    • 스님이요?/ 비행기타고 가다가 옆자리 이성과 결혼하느 예는 비교적 흔한걸까요
      • 기차도 처음들어봤고 비행기도 그냥 클리쉐인데 실현됐단 얘긴 못들어봤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비행기 옆자석에 비슷한 또래 남성이 탑승한 기억 자체가 없어요;;
    • 오, 재미있어 보이네요!
      누군가 이 게시판에서 말했던 것 같지만 브래들리 쿠퍼랑 랠프 파인즈 무척 닮지 않았나요? 둘 다 좋습니다. ㅎㅎ 브래들리 쿠퍼는 리미트리스에서도 작가 지망생(?) 역할 이었는데 초췌한 모습, 깔끔한 모습 다 멋있더군요.
      제레미 아이언스야, 어떤 궁극적인 이상이지요. 링컨식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책임을 많이 지고 살았으면 저렇게 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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