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국지 연의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 메피스토가 읽은 최초의 삼국지는 예림당에서 나온 3권짜리 청소년(어린이?)용이었을겁니다.

원래 메피스토는 수호지를 읽고싶어했고, 그래서 부모님께 수호지를 사달라고 졸랐었죠.

왜 수호지였는지는 모르겠어요. '고전'이라는 개념을 알고있었을때는 아니엇거든요.

 

아무튼, 그러다 얼마 뒤 부모님이 책을 선물해주셨는데, 그게 수호지가 아니라 삼국지였던거에요.

그래서 엄청 울었죠. 돌이켜보면 우리 메피스토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도 이상할게없는 짓이었군요.

책을 읽기전에 그렇게 울다가,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처럼 뚝 그쳤어요. 재미있어서.

 

 

* 다시 읽다보니 새록새록. 아, 예림당버전은 아닙니다. 예림당버전도 책상구석에 여전히 있지만.

 

 

* 흔히 여포가 배신의 아이콘이지만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은 유비.-_-.

이건 철따라 같은자리를 오고가는 철새가 아니라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메뚜기라는 이미지.

 

흔한 처세술책을 떠올려보자면, 개인의 처세라는 측면이라면야 입지전적의, 롤모델이 될만한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주 완벽한 측근이 아닌 이상 함께 일하거나 파트너로 둘만한 인물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 유비,관우,장비처럼 성격 더럽고 비겁하고 음흉한 것들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mad hatter/
      거기다 가끔 무능력 작렬.
    • 돈많은 노숙이 좋아요.
    • 유비가 제대로 '배신' 한건 유장 한사람입니다. 그것도 뭐 유장이 평화롭게 다스리던 서천을 음흉한 유비놈이... 뭐 이런 시각도 약간 문제가 있는게 유장이 다스리던 익주가 워낙에 난장판이기도 했구요.(물론 뒷통수친건 맞지만)

      사실 유비는 삼국지연의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도 겸하고 있죠ㅎ
    • 아주 어렸을때 방통 제갈량을 둘다 얻은 유비가 통일을 못한게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을 ^^
    • 익주는 난장판이라기 보다는 중앙집권 체제가 완전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실제로 땅은 비옥하고 물자가 풍부한 지역이었다고 하죠.

      유비는, 비록 방통이 간언하여 유장을 배신하기는 했지만 그 방법이 매우 비겁했는데 방통은 오히려 그런 계략을 짜냈지만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고 유비는 기뻐했었다고 하죠. 배신의 아이콘 맞습니다. 인의는 위장일뿐.
    • 삼국지는 게임으로 해야 제맛이죠
    • 아니, 저는 오히려 파트너로서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보는데요...
      유장은 배신한게 어느정도 맞지만, 공손찬, 도겸, 여포, 원소, 유표 가운데 유비가 배신한 인물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조조를 배신했다고 하시려나요...
      뭐 저 부분은 넘어가서요.
      1. 목표 - 조조 타도, 한나라 부흥 - 를 향해 죽을 때까지 나아갔다
      2. 인재는 확실히 대우했다 - 조운, 제갈량
      3. 믿음에 확실히 보답한다 -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 유관장 삼형제는 진짜로 한평생을 같이 달렸죠. 관우는 벼슬이다 관직이다 다 때려치고 돌아왔고, 장비는 헤어진 동안 구축한 세력을 이끌고 그대로 참전했고요. 나중에 관우와 장비가 살해당했을 때, 유비는 한평생의 목표를 다 내던지고 오를 향해서 전력으로 쳐들어갔고요. 조운은 맏아들 유선을 구해왔더니 내던지면서 '이깟것보다 네가 더 소중하다'는 말을 들었고, 제갈량은 비교적 나중에 합류했는데도 '내 아들이 못나면 그대가 왕을 하라'는 말까지 듣죠.
      글쎄요. 이 정도면 믿을만한 파트너 아닐까요. 더군다나 당시는 정말 배신이 판치던 시대였는데.
    • 테르미도르 님에 동감. 잘 집어내셨네요.
      그 엄청난 음모와 배신이 난리를 치던 시대에 유비가 젤 깨끗했죠.
      유표 죽고 나서도 그 아들래미가 갖다 바치려 드는데도 한사코 사양하던 사람이고 자기 죽을때 제갈량에게 차라리 나라를 가져라 라고 해서 제갈량이 대성통곡하며 평생 촉에게 충성을 바치게 했던 인간이죠.
      복룡과 봉추라는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 쌍으로 유비에게 간 건 확실히 인품이 있고 신뢰감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아니겠습니까?
      세력이 약했기에 이놈저놈 밑으로 쓸려 다녔던 거 뿐이죠.
    • 굳이 유비편을 들 생각은 없지만... 유비의 행동은 사실 일관됩니다.

      "조조의 적과 손잡는다"

      다만, 조조라는 넘이 워낙 먼치킨이라 유비가 손을 잡건말건 족족 때려잡으니 유비가 내빼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유장의 경우도 결국은 조조에 맞선다, 라는 명분은 맞지만, 그 전과는 달리 이제는 지 자신이 등치가 되다보니 유장과 손을 잡는게 아니라 내가 유장을 먹갔어! 라고 덤볐기에 노골적인 배신이 된 것이고... 여포와 조조사이에서 줄타기한거는 그만큼 당시 유비의 처지가 가장 애매한 상황이었다는 방증일 수 있구요.

      음흉한 면이 있는건 맞는데 배신의 아이콘, 이라는 평은 좀 과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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