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본 것중 가장 더러운 소설



가장 최근에 번역 출간된 스티븐 킹의 단편집 <해가 저문 이후 Just After Sunset>의 가장 마지막 장에
'아주 비좁은 곳'이라는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거 작정하고 구토를 유발할 목적으로 썼다고 생각될
만큼 상황과 묘사가 더럽습니다. 남들보다 비위가 아주 강하다고 생각하는 저마저도 식욕이 달아날 정도였어요.
번역자가 번역과 교정을 할 때마다 속이 거북했다고 하며 심지어 글을 직접 쓴 킹이 토악질을 할 뻔 했다면 말 다했죠.

똥통에 갖힌 남자의 이야기이며 주인공 입장에서는 죽음과 끔찍한 더러움의 공포에서 미칠 지경인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네요. 물론 제가 주인공 입장이었다면 살인마에게 쫓기는 것보다
더한 두려움에 사로잡혔을테지만요. 그래도 더러우면서 웃기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화장실 농담의 끝을 본 기분인데

스티븐 킹의 말처럼 유치할 정도로 재밌습니다. 나중엔 똥통이라는 단어마저 웃길 지경.
이 단편을 제가 이제껏 본 가장 더러우면서 웃긴 소설로 임명해야겠습니다.

    • 뭔가 도전의식이 드는 소설이네요. 킹옹은 참 하다하다 똥통에 빠진것도 잼나게 쓰시고. 대단한 사람같아요.
    • 그런데 빠지다니, 주인공 똥독 올라 죽나요?
      • 직접 보세요 :-P (그렇게 죽으면 재미없겠죠?)
    • 으... 보고싶은데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무인도에 표류된 의사 나오는 킹의 단편 때문에 '레이디 핑거'를 볼때마다 영 식욕이 떨어졌던 기억이 있어서.
      • 신체절단과는 다른 류의 역겨움이라서 취향에 맞으실지도?
    • 무섭네요...................................
    • 제 권유로 가르강튀아를 읽던 마나님이 비슷한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더러워서 못읽겠다고...ㅠㅠ
      • 사놓고 아직 안봤는데 무슨 더러운 내용이라도 나오나보죠?
        • 가르강튀아 제13장, '그랑구지에는 어떻게 밑 닦는 법의 발명에서 가르강튀아의 놀라운 지적 능력을 알게 되었는가'에서 시 한 편을 인용 좀 하겠습니다.



          "어느 날 똥을 싸며

          내 엉덩이에 진 빚 냄새를 맡았네.

          그 냄새는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지.

          나는 그 냄새에 완전히 절어버렸네.

          오! 만일 기다리던 처녀를

          내게 데려왔더라면.

          똥을 싸며!

          그녀의 오줌구멍을 체면차리지 않고

          손봐줄 수 있었을 테니까.

          그동안 그녀는 손가락으로

          내 똥구멍을 막아주었을텐데.

          똥을 싸며."



          ......ㅠ_ㅜ

          이런 내용이 빽빽합니다. 남성의 중요 부위가 길어져서 허리에 대여섯번 감아 허리띠로 썼다는둥 어쩌고 저쩌고... ㅠ.ㅠ
          • 오호... 다음에 읽을 소설이 정해졌습니다.
    • 번역자로 두려움이 있죠. 견디기 힘든 책이 들어오면 어쩌나
    • 선셋 후에 똥통에 빠지나요
    • 얼마 전에 읽었는데 수록된 단편들 중 가장 지전분하면서도 가장 재미있었어요 ^^ (역시 왕형님!)
      제가 머릿속에 영상을 그리며 책을 읽는 스타일인지라 특정 부분에선 저도 모르게 몸부림을...

      '피의 책' 서문을 패러디해보자면 '변의 책인다. 어디를 펼쳐도 갈색이다!' (물론 이 단편에 한정해서)
      • 배꼽에 낀 변을 손가락으로 긁어내어 튕기는게 압권
    • 전 흥보가 이 부분 읽을때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전략)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밥을 먹는다 밥을 뭉쳐 공중에다 던저놓 고 받아먹고 밥을 뭉쳐 공중에다 던저놓고 받어먹고 던저놓고 받어먹고 던저놓고 받어먹고 던저놓고 받어먹고 던저놓고 받어먹고 배가 점점 불러오 니 손이 차차 늘어진다 던저놓고 받어먹고 던저놓고 받어먹고 던저놓고 받어 먹고 던저놓고 받어먹고



      아니리



      흥보가 밥을 먹다 죽는구나 어찌먹었던지 눈언덕이 푹꺼지고 코가 뾰쪽허고 아래턱이 축 늘어지고 배꼽이 요강꼭지 나오듯 쑥 솟아나와 배꼽에서는 후추 가루같은 때가 두굴두굴 굴러내리고 고개가 발닥 자드라져



      흥보 : 아이고 이제는 할일없이 나죽는다 배고픈것 보담 더못살것다 아이고 부자들이 배불러 어떻게 사는고



      흥보 마누라 달려들며



      처 : 아이고 이게 웬일이요 언제는 우리가 굶어죽게 생겼더니마는 이제는 밥에치여 내가 과부가 되네 아이고 이자식들아 너의 아버지 돌아가신다 어서와서 발상들 허여라



      아니리



      이럴지음에 흥보가 설사를 허는듸 궁둥이를 부비적 부비적 홱틀어노니 누런 똥줄기가 무지개살같이 운봉 팔영재 넘에까지 어떻게 뻗쳐놨든지 지내가는 행인들이 보고는 황룡 올라간다고 모다 늘어서서 절을 꾸벅꾸벅허든 것이였다 ..(후략)
    • 강경애의 지하촌. 도저히 못 읽겠어요. 정말 도저히.
    • 저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은 스티븐 킹치고는 좀 심심한 편인데 맨 마지막의 저 이야기가 책을 살렸습니다 ㅋㅋㅋ
    • 소돔의 마지막 120일이요. 저자의 악명과 책의 위명에 낚여서 산 허세가 잘못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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