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감 vs 교육과학기술부의 불꽃 배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 학교 폭력 대처의 일환으로 교과부에서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가해 사실과 처분 내용을 학교 생활 기록부에 기재하는 걸 의무화.

2. 경기도 교육청은 헌법에 위배되는 소지도 있고 실정법에도 어긋나며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며 '우린 기재를 보류합니다'라고 일선 학교에 공문 돌림.

3. 교과부, '보류하지 말고 당장 시행하라'고 역시 공문 발송.

4. 경기도 교육청,  또 다시 보류 공문 발송.

5. 교과부, 경기도 교육청 특별 감사 실시 공격 + 또 다시 일선 학교에 '당장 기재하라' 공문 발송.

6. 경기도 교육청, 교과부 안의 위법 요소와 인권 침해 요소를 구구절절 적은 후 '그러니 기재하지 말고 기다려달라.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교육감이 질 것입니다.' 라는 내용의 박력 넘치는 공문 발송.


...뭐 이렇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저지르면 생기부에 적어버리겠다! 라는 게 생각 외로 학생들에게 겁-_-을 주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10대들이 저지르는 범죄들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미약하다는 반응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제도를 실시할 경우 뭐 심리적 위안(?)이라도 조금 되는 효과가 있기도 하겠죠.


하지만 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경기도 교육청(정확히는 교육감;)의 입장이 맞습니다.

교과부가 폭력 문제로 하도 까이니까 전시행정삼아 무리수로 밀어 붙이는 모양새인데...


암튼 이렇게 활활 타오르고 있으니 뭔가 흥미진진(...)한 느낌으로 지켜보게 되는군요.

과연 마지막 공문은 무엇이 될 것인가! <-

    • 관련 종사자가 보기에 효과가 있나요? 한겨레21엔 거의 없다는 식으로 나와서요.
    • 공문 멋지네요! 남은 부준 중계도 부탁드려요.
    • 저도 남은 부분 중계를!!!



      생활기록부에 왕따나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적는다고 하는게 요즘 애들한텐 훨씬 먹힐(?) 방법인 것 같긴 하네요.
    • 지난번에 시국선언한 교사들 징계를 확정 판결 이후로 미뤄줬다가 김상곤 교육감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되서 수사를 받았었는데, 이런 식이면 교과부가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ㅡㅡ; 곽노현 교육감도 그렇고, 각지에서 교과부와 교육감들이 싸우는 걸 보면 뭔가 확실한 권한 정리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 효과는 있겠지만 어딘가 부작용을 고려않고 무책임하게 질러대려 하는 교과부라는 느낌이 듭니다.
      • MB 졸개들 아니랄까봐 교육도 불도저식이네요.
    • 중계 계속해주세요!!! 흥미진진합니다. 김상곤 교육감 배짱 쩌네요. 마음에 듭니다.
    • 준비 과정도 없이 무조건 까라면 까가 통하는 줄 알고...저동네 참 답답. 근데 또 저런거 시원하다고 좋아할 사람도 있겠죠
    • 원칙적으로는 김상곤 교육감이 맞죠. 이거저거 따져보고 제대로 시행하자는..
      그런데 지난번에 집단성폭행 연루학생이 봉사왕으로 대학입학한 사건 때문에 대교협이 학교폭력 등의 주요 기재사항을 제출하지 않으면 합격취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다들 원서쓸텐데, 학부모들이 자녀 대입에 신경쓰는거 생각하면 시간을 끌수록 김 교육감이 불리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Shostakovich/ 큰 효과는 없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예 쓸 데 없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학교 폭력'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광범위하니까요. 뭐 극단적으로 나가는 막가파-_-학생들이야 당연히 이런 제도 따위 콧방귀 뀌고 말겠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자주 겪게 되는 학교 폭력(혹은 그에 가까운)들은 아주 평범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주 일어나거든요. 그런 학생들에겐 이런 제도가 꽤 큰 억지력을 발휘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애초에 이게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는 거지만요;

      레사, 침흘리는글루건, 환상/ 실은 다들 뉴스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이긴 한데 최근에 온 교육감 공문이 너무 멋있어서(...) 올려봤어요. 막판에 굵은 글씨로 적힌 부분이 실제 공문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

      DH/ 이번 정권 들어서 (꼭 정권 때문이란 얘긴 아니구요. 그냥 시기상.) 교과부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청, 교육감의 권한에 시비를 걸고 있는 형국입니다. 말씀하신 시국선언 교사 관련 고발도 사실상 교과부의 '갈굼'에 가까운 행동이었구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들어서기 전엔 이런 일이 거의 없었다는 것만 봐도.

      오맹달/ 뭐라도 보여줘야겠다! 라는 거죠. 교육 과정 쪽으로 가면 더한 개그가 있는데 그건 일단 이 글에선 생략...;

      피노키오/ 사실 국민 정서(?)는 '기록해라! 그 나쁜 놈들에게 뭘!!' 에 가까워 보입니다. 소문 나면 날 수록 김상곤 교육감에겐 불리한 싸움이죠.

      가라/ 맞아요. 여론 싸움으로 가면 불리한데, 불행히도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학교 폭력에 대한 여론이 아주 그냥 막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에...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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