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 아무데서나 잠들기

전 특별히 잠자리를 가리지 않는 편이고 누우면 3분 이내에 잠이 드는 내츄럴 본 숙면인간이에요.

잠이 좀 많은 편인데, 또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잠을 줄이면 대충 3~4시간을 자고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편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잠을 너무 잘 자는 편이어서인지 정말 아무데서나 잠이 들기도 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게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도 잠이 드는 것이고요.

 

아무데서나 잠들기 1. 시청광장 잔디밭

2008년 한창 촛불집회 할 때 였을 거예요. 보통 자정까지만 하고 귀가했었는데 간혹 금요일이나 뭐 기타 등등의 이유로 더 있다가 막차를 놓치는 거죠.

돈을 벌 때였으니까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가도 크게 무리가 없었을텐데 그냥 첫 차를 타고 들어가겠다는 심산이었나봐요.

시청광장 잔디밭에 앉아서 자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아가씨, 아가씨" 부르면서 깨우더라고요. 이런 데서 자면 안 된다면서요.

저는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네" 대답하고 다시 잤던 것 같아요. -_- 추웠는지 바닥에 켜 있는 조명빛에 발을 쬐면서 잤었는데...지금 생각하니까 엄청 웃기네요.

그냥 집에 가서 편하게 잘 것이지.

 

아무데서나 잠들기 2. 미술관

미술관에서 2시간 정도 집중해서 그림을 보고나면 너무너무 피곤하더라고요.

또 미술관 특성상 온도나 습도는 쾌적한 편이어도 환기는 여의치 않으니까 인기 전시일 경우에는 공기가 탁하기는 하겠죠.

하여튼 그렇게 그림을 보고 나면 피곤해서 미술관  쉼터 혹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잘 잤어요.

잘 자고 나면 다시 부스스 깨서 내키면 그림을 한 번 더 보거나 아님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곤 했어요.

 

아무데서나 잠들기 3. 지하철역사 안

이건 컨디션이 매우 안 좋을 때 몇 번 그랬던 것 같아요.

잘 체하는 편인데 전 체하면 그렇게 졸리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아무데서나 졸릴 정도면 자고 일어난 뒤에 구토가 꼭 따르는 편이구요. -_-;

직감적으로 더 이상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으면 일단 내려서 벤치에 앉아 잡니다. ㅋㅋ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이 좀 좋아진 것 같다 싶으면 그 때 겨우 집에 오는 거죠.

 

아무데서나 잠들기 4.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4번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에요. 배가 불러서 그런지, 들고 간 책이 졸려서 그런지 하여튼 그냥 졸리면 이런 데서는 그냥 대놓고 잡니다;

엎드려서 한 20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책 읽거나 멍 때리거나 하다가 집에 와요.

카페에서 어제도 20분, 오늘도 20분 잤네요. =_=

 

 

 

불면증이 없는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데서나 너무 순식간에 잠이 들어서 병이 아닌가 걱정스러울 때도 가끔 있어요. 기면증 같은 건 아니겠지만 말이에요.

 

게다가 점점 세상이 수상해져가니 아무데서나 자는 버릇도 고쳐야 겠죠.

웬 여자가 이상한 데서 자고 있으면 깨워서 집에 가라고 해주세요. 흑.

 

 

 

    • 저도 좀 안전(?)하다 싶은 장소로 마음이 놓이면 급속도로 잠이 들어요. 그런데 친구집 친척집 이런데는 오히려 더 못자겠더라구요. 그래서 술마시곤 미칠듯한 귀가 본능..
    • 하이킥에 나온 기면증이 생각나네요. 몸조심 하셔야 할 듯!
    • 슈퍼픽스/ 전 술을 마시면 졸리기 때문에 이 경우엔 오히려 더 정신 차리고 귀가하려고 해요. 물론 그 전에 술을 안 마시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sogno/ 기면증까지는 아니에요. 전 옆에 사람 있으면 '나 좀 잘게' 말하고 잡니다ㅋㅋ 다만 같이 있던 사람이 제가 순식간에 잠 드는 거 보고 똑같이 놀라기는 하더라고요;;
    • 정독도서관님....여자분이셨어요? 전 왜 남자분이라고 생각했을까요.
      • 전 비교적 제 성별을 드러내놓고 글을 썼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을까요?; ㅎㅎ
    • 자우림이 부릅니다. 이런 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저도 노래방에서 자고 막... 피곤에 장사 없어요;;
      • 저도 그 노래 종종 생각해요. ㅋㅋ 근데 이상한 데서 잠드는 게 거의 불가항력적인 거라 말씀처럼 장사 없고 방법 없어요;
    • 여자분인데 위험하잖아요 ㅋㅋ
      기면증인가?하는 병도 생각나네요. 병까진 아니겠지만.
      저는 딱 한번 만취해서 길에 누운 적은 있습니다. 어느 훌륭한 아저씨가 따끔하게 일어나라고 해 주셔서 정신 차렸죠.
      • 위험하기는 해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그런 상황들을 무사히 넘겼기 때문이겠죠.

        전 길에 누워본 적은 없습니다! 길에 앉아서 자면서도 깨끗한 데 골라 앉아 쪼그리고 자요. ㅋㅋ
    • 대낮에 벤치에서 잤어요
      • 공원 벤치 이런 데서 자는 건 왠지 멋있어 보여요. ㅋㅋ 제가 말한 사례들이랑은 그림이 달라요. ㅋㅋ
      • 혹시 듀나게시판 아세요? 라면서 깨우시면 정신이 번쩍 들다못해 광속으로 도망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ㅋㅋ
    • 저도 2번 경험 있어요. 원래도 아무데서나 잘 자는 편이고요.
      • 그쵸? 미술관이 재밌으면서도 은근 졸린 공간이에요!
    • 제 가족 중 한명이랑 같네요 'ㅅ'
      같이 여행다니는데 1-4까지 모조리 섭렵! 옆에 있던 제가 더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구요.
      기계가 방전돼서 꺼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잠이 들고, 또 짧게 자고 일어나면 하이퍼 상태로 씩씩하게 걸어다니더라는...

      그래도 밖에서 주무시는 건 걱정되어요.
      • 맞아요. 기계가 방전 되는 것 처럼 순식간이에요. 근데 그 짧은 잠이 완전 꿀잠이어서 깨면 다시 파워 업!!

        저도 여행다니면서도 1~4 골고루 하고 다녔어요. ㅋㅋㅋ
    •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해서 타고 자다가 일어나니 다시 홍대입구역이었던... 잠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네요
      • 전 순환선에서 그래 본 적은 없지만 종점에서 종점을 왔다갔다........집에 가는 데 반나절 걸린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ㅠㅠ
      • 네. 최근에는 4번 빼고 야외에서 그래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지하철 역사 안도 요즘은 무서워서 방심하면 안 되겠죠.
    • 저는 출퇴근길이 긴 편인데 한 시간 반쯤, 한 시간은 버스에 있을 경우도 있구요. 밤에는 잠드는데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상하게 피곤할때 버스에서는 너무 잘 자요. 그것도 거의 다 도착할쯤에 감기는 눈을 못 참고 잠들면 몇 정거장 지나치기 일수고, 대체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50분을 참다가 마지막 10분 남기고 왜 자꾸 잠드는지.. 근데 비행기에서는 또 오래 잠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밤에 탄 경우 6시간,10시간 정도 되면 지루하고 그 좁은 비행기안에서 오래 잠들고 싶은데 정말 미치도록 잠이 안와서 난감했던 기억이...
    • 저는 요즘 교보서적에서 자요. 타임스퀘어 꼭대기에 있는 휘트니스에서 두시간 운동하고 내려와서 교보에서 적당한 책 한권 뽑아들고 적당하는 자리 찾아서 철푸덕 앉고는..... 죽부인마냥 껴안고 잠듭니다. 20~30분 꿀잠자고 일어나서는 읽죠. 매일 하니까 그닥 부끄럽진 않네요^^ 누가....저한테 그리 관심이 있겠어요. 핫핫핫.
    • 저랑 같네요ㅎㅎ저도 시청앞 잔디밭에서 잤는대..술마시면 꼭 술집에서 짧게 자고 버스나 기차도 너무 잘자서 먼 거리가 두렵지 않아요

      그래도 제 대박은 엄청 빨리 달리는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운전자와 묶인채 잔거죠..제가 자꾸 자서 휘청거리니까 히겁한 운전자가 저랑 본인을 묵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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