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힘든 내용이겠지, 하고 걱정하고 봤는데 그냥 영화가 너무 좋았어요T-T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서늘하고 아름다운 감촉이라니.

틸다 스윈튼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즈라 밀러의 연기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붉고 육감적인 입술의 꼬리를 살짝 올린다든가, 눈을 치뜨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임팩트가 전해져 와요.

스포일러가 될 모 사건이 지나간 뒤 정중하게 인사했을 때는 그 몸짓이 지나치게 우아해서 감탄했을 정도.

두 시간 가량 영화에 완전 빠졌다가 나왔네요.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에 가까웠다고 느꼈던 영화는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였습니다. 만듦새도 연기도 찬양.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 약점마저도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했죠. 정말 오랜만에 DVD도 샀을 정도.

근데 <케빈에 대하여>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할 정도로 잘 통제되어 있는, 장인의 예술품같은 영화입니다. 황홀했어요.

집에 구겨져서 볼까말까 볼까말까 하고 있다가 막판에 산발하고 쓰레빠 신고 달려나가서 좋은 영화를 봤네요:) 

못 보신 분 있으면 내려가기 전에 꼭 보세요!

 

    •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힘든 영화라는데 괜찮을래나 했는데 상영시간동안 화면과 음악에 홀려있었어요. 또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감정적으로 힘든 영화라 두 번은 절대 못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반갑네요ㅎㅎ
      • 저도 또 보고 싶어요T_T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과 경쾌한 삽입곡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저도 생각보다 힘들게 보진 않고(멜랑콜리아가 몇 배는 힘겨웠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있다 왔네요 지레 겁 먹고 고민하는 분 계시다면 주저 말고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음 ㅎㅎ
      • ㅋㅋㅋㅋ저도 멜랑콜리아 봤을 땐 멘붕이었어요. 보고 나와서 세상이 멸망하는 줄 알았음. 그건 두 번 못보겠는데 케빈은 가능할 거 같아요ㅋㅋㅋㅋ
    • 진짜.. 정말.. 잘 만든 영화였어요ㅜㅜ 전 보고 책도 샀어요ㅠㅜ 이즈라 밀러 우아하다는데 저도 동의해요! 지금 역할이 이래서 그렇지(?) 괜찮은 청년 역할을 맡으면 또 엄청 멋있을 것 같아요.
      • 저도 책 사서 읽으려고요! 이따 나가는 동선에 서점이 없나 고민하고 있었어요ㅋㅋㅋㅋㅋ
    • '화제의 문제작'이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부분 부분이 정말 치밀해서 아름다울 정도로 색조합이 뛰어나죠.
      그리고 에즈라 밀러가 훈남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 동의합니다. 엄청 잘 생기지 않았나요?
      얄미워도 잘생겼어하고 괴리를 느꼈습니다. 아역도 애증이 느껴졌고요.
      실리아역을 한 얘슐리도 으악! 할 정도로 귀여웠어요. 'I think Kevin was right, I am stupid' 으악!
    • 밀러는 실제 캐릭터가 좀 네가지 없고 허세라는 평이 많더군요, 근데 그런 짓이 왠지 어울린다고들 하고. 혹 해외판 유아인인가...
    • 올해 제가본 최고의 영화인듯해요..(올해 영화를 많이는 안봤지만요...^^;;;) 선악의 문제, 모성애같은 거대한 주제들을 그냥 2시간짜리 영화에 자연스레 넣어버리는 감독의 능력은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레 넘나드는 유려한 연출도...

      이즈라 밀러는 이 영화의 강렬한 이미지만 잘 넘어선다면...진짜 엄청난 대배우로 성장할듯요....
    • 팅커 정말 동감합니다. 특히 엔딩의 라비앙 로즈는 압권이죠. 정말 미중년의 미중년에 의한 미중년을 위한 영화랄까
      케빈은... 별 생각없이 오오 틸다 스윈튼 오오. 하면서 조러갔다가 쇼크먹고 ㅡㅡ 전 그런 내용인지 몰랐어요 ㅜㅜ
      정말 걸작인데 사람들에게 추천을 못하겠더라구요. 끔찍하잖아요. 길을 잃고 평생 복도만 걸어가야 하는 인생이라니....
      근데 참 두 영화다 음악이 대박입니다
    • 보고 싶어요. 기다려야죠 뭐. 상영관도 못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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