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응답하라 1996!

1. 

몇주 전, 회사 친한 형님 네이트온 아이디가 "응답하라 1995"로 되어 있더군요.

이게 뭔가 했습니다만, 뭐 제가 성시워니한테 빠지게 되기까지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성시워니가 그냥 그대로 크면 '네멋'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3.

97년에 처음 과외했던 아이가 HOT 우혁군의 팬이어서, 저 역시도 잭키보다 HOT를 좋아하게 되었죠.

그래도 커플과 폼생폼사 노래는 참 좋아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니, 작가가 HOT 팬에, 아다치 팬이라는 말이 있네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음지의 아다치 팬들이 많이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죠.



4.

나도 고등학교 시절을, 남녀공학에 남녀분반으로 보냈는데...

왜 지금은 연락하는 아이가 하나도 없을까...

학교 다닐땐 그래도 이성친구가 많은 편이었는데..



5.

1996년에 처음으로 마님을 만나서, 1997년에 사귀기 시작했죠. 결혼은 2006년.

시대는 같지만, 1997년에 우리들은 대학생이었기때문에 활동무대가 완전 달랐네요.

커피숍이나 극장이 배경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그 시절 음악들이 배경으로 깔리면, 기분이 참 오묘해져요.



6. 

예전에 어떤 싸이트에, 내 나이가 짐작이 가는 글을 썼었는데

거기에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풍운의 96학번.."


뭐랄까..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입학을 했는데,

제대하고 보니 99학번 여후배가 '마지막 화염병 인간문화재'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가 되고,

'학생회 말살정책'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었던 학부제 운영으로 인해

99학번 아이들(성시워니, 뉸윤제 동기..)은 선배도 없는 이상한 학번이 되고..

공대 내에선 나름 여성적이라는 판단때문인지 수업에 들어가면 여학우가 반이 넘는 이상한 현상도 느껴보고..

당구장과 PC방이 공존하는 세대..

그리고 2002년 월드컵으로 졸업이 다들 늦춰진 세대.. ㅎ



7. 

하나 아쉽다면,

늘 마님과 함께 있어서

학생회 활동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아니면 친구들과 노는 것들을

정말 제대로 끝까지 못했다는 거?


시간이 흐르고 나면, 같이 똘아이 짓을 했던 친구들과의 순간이 참 기억에 남는데,

그 시간이 조금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8.

뭐 처자들 미모가 저정도인 친구들이 몰려있는 반이야 있을수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무슨 선생님 하다가 벤쳐기업에 대통령 후보,

그 동생이자 설대 법대 수석입학졸업에 판사님 ㅋ


에잉~



9.

비가 옵니다.

점심도 못먹어 배도 고프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많네요.

음..

아이들 보러 가고 싶네요.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네요. 

 

    • 6. 어느날 학교를 갔더니 전날 집회의 여파로 봉고차가 불에타서 뒤집어져 있고 상가들 유리창은 다 깨져있더라구요.
      저는 그런데 참여해 본적도 없어서 신기하기만 하고 그랬습니다.

      혹시 전산하셨어요?
      • 아.. 건축공학과였습니다. 학부제로 운영되었던 99학번부터 01학번까지 여학우가 정말 많았죠.
        • 괜히 반갑네요 :) 전공이랑 학번 같은듯 합니다.
          • 와우~ 반갑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들도 다른 대학 건축과 간 친구들이 많아요. 잘하면 한다리 건너 아는 사이일수도(아니면 직접 아는..?)
    • 학부제때문에 학생회가 무너졌어요.
      학우들 간의 연대가... 에라이, 나 뭔말하는거야
      • 지금에 와선 잘 판단되지 않는데, 그 당시엔 '학생회를 분쇄(?)하기 위한 학교/당국의 정책이다'란 게 정설이었죠.
        물론 나중에 들어온 후배들도 치열하게 살았겠지만, 좋은 것들은 단절되고 이상한 것들은 전통으로 남고.. 흑..
    •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추모식 노제도 있었고 백골단도 있었고 최루탄 70여발을 한꺼번에 쏘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전역하고 복학하니 '레인보우 학번' 이라는 요상한 개념이 대세...
      • 레인보우 학번이요? 알듯말듯... // 제 기억속엔 고3때.. 그러니까 95년 초에 강대후문앞에서 시위하던 대학생들 모습이 꽤 강하게 뇌리에 박혔어요. 쇠파이프로 바닥을 쿵쿵 찧으며 분위기를 만들었었는데.. 뭐 곧이어 터진 최루탄때문에 뛰민 울민 학교로 도망갔던..
    • 6. 아아....풍운의 96학번이라니............그리운 냄새가...ㅎㅎ
      사진수업때문에 촬영할 곳을 찾아 대학로에 갔다가 시위하는 바람에 아주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집이 신학교 근처라 예전엔 동네에서도 채루탄 때문에 많이 고생했었는데...
      그때 학생운동 열심히 하던 장로교 신학교 출신 목사님들은 지금 어디계실까요?
      • 농담으로 "뽈갱이"라고 하던 선배들.. 거의 대부분 좋은 직장가서 잘 살고 있더군요. 대부분은요.
    • 96학번부터 선후배 개념 없어지는 전 영원한 막내학번이 되었어요.
      영원한 막내 95~
      • 선후배 개념이 없어지다뇨? 새터때부터 '선배 키스 후배 원샷'이 생활화된 우리로썬 이해가 안가요 ㅠㅜ
        정말 학번이 깡패였는데... 가끔 94선배 뜨면 전원 기립..
    • 전 지방대라 아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만 :)

      남자들과 여자들은 선후배 개념이 칼같지 않은게 동기들이 군대를 가면 그 빈자리를 3학번이상되는 선배들이 채우잖아요,
      그러면 거의 맞먹고 지내는데 연애들도 원체 많이 하고.
      그래서 남자만큼 선배에게 덜덜 떨고 그러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 딱 3학번 차이죠~ 그래서 우리동기 여자애들이랑 93형들이랑 결혼을 많이하고, 95-98들이 많이 하고...(94-97커플은 별로..)
        (친구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퍼져있긴 했어요. 그래봤자 남쪽지방으로 내려가진 않았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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