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음식과 전라도 음식

대표님과 팀장님이 모두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신나게 월급 도둑질 중입니다.


저는 친가는 경상북도 외가는 전라북도인데요. 

친가 친척들은 아직 경상도에 많이 계시지만(한동네에 모여 사셨어요) 외가는 다들 일찍 서울로 올라오셨지요.


경상도 음식이야 명절때마다 시골 내려가서 많이 먹었고, 전라도 음식은 어릴때 외할머니와 몇년 함께 살면서 먹었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집 음식은 경상도식도 전라도식도 아니라는거...


경상도 음식이라면, 유명한 배추전이 있죠.. 어릴땐 싫어했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어요. 

오늘같은 날 배추전 부쳐서 먹음..캬..

하지만 배추도 비싸고(그저께 동네슈퍼에서 배추 한망(3포기)에 2만원..) 제 남편은 배추전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기에..


떡국도 좀 특이해요. 육수를 낸 후 고기를 건져내어 썰어서 두부와 함께 간장으로 매우 짜게 양념을 해요. 꾸미라고 부르죠. 떡국엔 따로 간을 안하고 꾸미를 얹어서 먹어요. 저 이게 정말 좋아하는데 결혼한 후 시골에 내려갈 일이 없으니 벌써 몇년째 못 먹고 있네요.


칼국수는 딱 한번 먹어봤는데요. 그냥 맹물(!!)에 배추 우거지 같은 야채 조금 넣고 칼국수면을 넣어 익혀서 양념간장 넣어서 먹어요. 그때는 야채 데친 물에 국수 말아먹는 충격적인 맛이라 겨우겨우 먹었는데요. 언젠가부터 이맛이 가끔 생각나면서 먹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이 칼국수 얘기해주면서 먹고싶다고 그러면 이상한 사람 취급합니다 ㅎㅎ


삶은 땅콩..네 저희 친가는 땅콩을 삶아드시더라구요. 이것도 처음 먹으면 이상한데 맛들이면 먹을만 합니다? 다만 송편에는 좀 안넣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콩잎 장아찌도 맛있죠. 저는 노랗고 뜬 콩잎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파란 콩잎으로 만든 장아찌는 좋아해요. 만들어 보고도 싶지만 서울에 콩잎따위를 팔리는 없죠.

 

전라도 음식은..음 생각해보니 그닥 많지는 않네요. 생각나는건 보쌈김치랑 갈치속젓 정도인듯.

제가 알고있던 보쌈김치는 큰 그릇에 배춧잎을 몇장씩 겹쳐가며 깔은 후 무, 배, 밤, 낙지 같은걸 김치양념한 것을 넣어 배춧잎으로 감싸서 만든 것이었는데요. 사람들들은 보쌈김치 얘기하면 돼지고기 보쌈이랑 먹는 김치를 떠올리더군요 ㅎㅎ. 몇년전에 삼원가든에 밥먹으러 갔다가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파는 보쌈김치를 발견하긴 했습니다.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때에는 이거를 김장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만들었어요. 생각해보니 손도 많이 가고 들어가는 재료도..아 이거 진짜 맛있는데..


아 홍어회랑 홍어무침도 있네요. 외가쪽은 삭힌 홍어를 안드시는 대신 홍어회로 드시는데 홍어회를 막걸리로 주물주물해서 드세요. 저는 막걸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별로 안좋아해요. 아.. 홍어회인데 막걸리맛이나..


신나게 적긴 했는데 이제 다 추억의 음식이네요.. 비도 오는데 오늘은 칼퇴근해서 순두부 찌개나 끓여 먹어야겠네요.

 

    • 글 읽고 있자니 너무 배가 고파와서 로그인 했습니다. (문맥이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네요.) 저는 친가, 외가 모두 경상도인데 12345678님이 적은 음식 모두 즐겨먹는 음식이에요. 특히 외할머니 살아계실 때는 콩잎으로 파란 콩잎김치(저희는 김치라고 했어요), 가을에는 단풍든 콩잎으로 콩잎 장아찌를 해먹었거든요. 요즘도 그게 가끔 생각나서 찾아봐도 콩잎 장아찌는 좀 팔아도 파란 콩잎김치는 절대 안보이더라구요. 거기에다 배추잎 넣고 끓이는 칼국수는 친할머니가 잘 하시던 음식이에요. 비까지 오고...너무 배고픕니다.
      • 비오면 그 맹맹한 칼국수가 생각나요. 정말 딱 한번 먹어봤는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 아...저는 가끔 먹으러 가는 식당이 있거든요. 그 맛 중독성 있어요.
    • 아, 꾸미(끼미) 얹어먹는 떡국 정말 좋죠.
      ....랄까 어라 이것도 순대에 소금 vs 막장, 명절에 토란국 vs 탕국 버금가는 멘붕이 미리 올 거 같은데(...) 다른덴 꾸미 올려서 안먹나요?(두둥)
      (이렇게 불을 지피고...)
      • 저는 개인적으로 반나절 지나 차갑게 식은 불은 떡국위에 꾸미를 얹어먹는걸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
      • 저 "탕국"이라는 음식의 존재를 서른이 몇 년 안 남은 시점에서야 알았어요!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갈비탕 같은 건가요?

        (다행히 남자친구가 자기는 탕국 별로랍니다. 그래 좋았어. 전 토란국 매니아거든요. 남자친구쪽 조상님들 십년 뒤에는 토란국 자실지도 모릅니다. ㅎㅎ)
        • 탕국도 맛있죠!! 저는 반대로 토란국은 한번도 못먹어 봤어요. 가정시간에 추석엔 토란국을 먹고 이런거 배울 때 아니 토란을 뿌리도 먹는다고? 하고 놀랬죠 ㅎㅎ(토란이 뿌리 맞겠죠?)
        • 갈비탕보단 훨씬 담백합니다. 국물이 좀 탁하구요, 쇠고기, 두부, 무, 홍합(조개..개발이라고들 하죠)... 등등을 넣고 시원하게, 맵지 않게 끓여냅니다. 마산지방에서는 문어를 썰어 넣습니다. (요건 이동네 특색인 듯. 다른지방에선 안 그런대요.)
      • 부산 출신인데 꾸미 안넣어 먹었어요. 대구에서는 넣어먹는다던데...

        명절에 먹는 탕국 완전 좋아했는데 서울 와서부턴 먹어본 적이 없네요.
    • 배추전은 경상도 음식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신기하네요. 경상도 안에서도 지역차가 있어서 그렇겠죠?
      • 그런가요? 저는 경상도 음식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배추를 그런식으로 무식하게(?) 전 부쳐 먹는 곳은 경상도 아니면 없지 않을까...싶거든요. 이것도 우리집 선호 음식입니다.
      • 저도 경상도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집에선 배추전이라 안하고 배추빈대라고 합니다.
      • 아마 경상북도 내륙쪽에서 먹는것 같아요. 저희 친가는 문경, 상주 근처였거든요.
      • 배추전은 상주, 대구쪽 음식이라고 알고 있어요.
    • 가을 운동회 시즌에 삶은 밤과 삶은 땅콩 까먹는 거 되게 맛있었던 기억이!
      경상도에서 먹던 땅콩조림반찬도 맛있어요. 떡국 꾸미는 우리집에선 소고기를 다져서 집간장을 넣고 볶았던 것 같은데 어쨌든 되게 짜긴 짰어요. 두부는 구워서 따로 작게 썰었구요.
      경상도는 칼국수나 물국수나 간장발이 중요한 듯. 양념간장 맛이 국수맛의 포인트. 아 먹고 싶당.

      전라도에 오니 떡국에 굴이 시원하게 들어가주니까 작은 꾸미를 얹은 우리집 떡국과는 많이 다르지만, 각각 다 맛있어요.
      홍어무침과 비슷한 간재미무침도 전라도에서 많이 봤어요.
      어쨌건 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네요. 먹고 싶당.
      • 네 양념간장이 중요한거 같아요. 그러고보니 추석때 차례지낸 후 먹던 비빔밥도 양념간장으로 비벼먹었네요.
    • 꾸미는 아니고 장조림 찢은 것 올려서 먹는 경우는 가끔 있었습니다.
      • 장조림도 맛있겠네요. 꾸미는 맨입으로 먹을 수 없을 만큼 짜게 만들어요.
    • 배추전은 경남보다 경북에서 많이 먹는듯. 꾸미 떡국도 전 안먹어봤는데(라고 쓰고 보니 아닌거 같기도..) 삶은 땅콩ㅋㅋ 근데 전 땅콩은 볶은게 좋아서 물에 빠진거 별로 안좋아해요. 저희 동네는 명절에 가오리찜을 먹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안계시니까 이제 못먹어요. 여름엔 먹지도 않던 콩물에 우묵 말은거 생각도 나구요.
      • 저는 반대로 볶은 땅콩을 별로 안좋아해요. 이 사이에 자꾸 끼는 느낌이 별로..더군다나 요즘엔 맛있는 국산 땅콩 찾기가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 저 삶은 땅콩 너무너무 좋아해요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죠
      • 네 이게 맛들이면 정말 맛있죠~
    • 탕국은 조개랑 새우랑 깍둑 썬 두부랑 무 넣고 맑게 끓여낸겁니다. 경남 명절음식이예요. 비빔밥의 친구 ㅋㅋ
      • 저희 친가는 소고기, 무, 두부와 말린 홍합을 넣고 끓였어요. 다시마도 듬뿍 넣구요.
    • 전 경남에서 살았는데 배추전은 충청도 외가에서 처음 먹어봤어요. 이모들도 명절이면 어릴 때 부터 배추전 먹었던 이야기 하면서 좋아하시고요.
      명절이든 다른 때든 친가에서는 구경도 한 적 없고요. ㅎㅎ
      • 상주, 문경쪽이 충청도, 강원도와 가까워서 그럴까요? 여기는 사투리도 다른 경상도 지방이랑 약간 다른거 같아요.
    • 저는 엄마가 경북 김천 대구, 아빠가 경남 의령이라 자연스럽게 경북 음식 많이 먹었어요. 엄마가 배추전은 겨울음식이래요. 봄동으로 해먹으면 더 맛나고요. 그리고 또 다른 겨울 음식으로 갱시기가 있죠! 저는 싫어합니다. 김치+콩나물+찬밥이라니..안 좋아하는 것 모듬이예요. -_- 의령은 소고기 국밥이 유명하던데 밖에선 안 먹어봤고 친가집 가면 늘 있는 게 소고기 국밥이었어요. 떡국은 엄마쪽 아빠쪽 끓이는 게 정말 달라요. 엄마네는 떡에, 고기에 다양한데 아빠쪽은 떡과 두부가 들어가요. 콩나물국도 엄마는 고추장 아빠는 고춧가루.
      • 갱시기라고 하나요? 저희집은 김치콩나물죽이라고 부릅니다 ㅎㅎ 이게 해장에 되게 좋아요.
    • 다른 얘기지만 저는 포항 외가에서 육전을 처음 먹어봤다는ㅎㅎ 음식이 입에 안 맞는데 외할머니가 우째 먹나 보고 계시니 숟가락 놓을 수도 없어서 죽을 맛이었는데 육전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밥 한 공기 다 비웠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그게 전라도 음식이라는 걸 티비에서 보고 멘붕ㅋㅋㅋ
      • 육전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맛있겠어요!!
    • 순두부 찌개는 원래 좀 달큰한 맛이 있으니 바이오생캔디는 어울리지 않겠군요. 아쉽습니다. 차라리 된장이나 고추장찌개를 끓이면서 바이오생캔디로 화룡점정을 노리시는게 어떠신가요.
      • 아하하 그저께 순두부와 식당맛 순두부찌개의 비법인 순두부 양념을 사다놨지요!!
    • 어라, 저희집도 떡국에 꾸미 얹어 먹는데요. 근데 경상도 아니고 경기 북부라는...;
    • 전 서울 사람들이 명절때마다 만두를 빚는다고 해서 신기했어요. 경상도 태생인 저는 단한번도 명절에 만두를 먹은 기억이 없어요.
      탕국도 경상도 음식이군요. 그럼 서울/경기엔 탕국 대신 무슨국이 올라가나요?
      저희 외가랑 친가는 탕국을 다르게 끓이는데 닭고기가 들어가는 외가와 해물과 어묵이 들어가는 친가쪽. 전 닭고기 쪽이 더 좋아요.
      • 설날 떡국/만두지도 찾아보심 어딘가 있을 거예요. 떡국/떡만두국/만두국으로 나뉘던 걸로 기억.
        중부지방인 저희 집 기준으로 말하면 설날은 떡만두국, 추석은 탕국에 밥 먹고 송편입니다.
      • 제 친가가 엄밀히 말하면 경기 쪽인데, 친할머니께서는 넙덕만두를 빚으시더군요. 거의 반쯤 두부맛..
      • 저희집은 만두는 명절과 관계없이 김장김치가 잘 익으면 만들었어요.
    • 보쌈 김치는 글로만 읽어도 군침 도네요.
      전라도 음식 접할 기회가 없어서요. ㅠㅠ
      • 보쌈김치는 개성음식이라고 macy님이 알려주셨어요~저도 외가가 전라도라도 별로 먹어보지는 못한거 같아요.
    • 보쌈김치는 개성 음식이죠.
      • 어 찾아보니 그렇네요? 외할머니는 개성과는 관계가 전혀 없으신 분이셨는데..
    • 낮에 일산칼국수 가서 닭국수를 먹어 괜찮아 튕겨냈다 였다고 생각했건만...

      보쌈김치라니 으윽. 당할수가없군요.[...]
      • 보쌈김치 삼원가든에서 팝니다. 가격은 뭐... 맛은 있더군요.
    • 친가, 외가 다 서울에 정착한 이북분들이셔서 위에 나오는 음식들은 정말 하나도 못 먹어봤어요. 명절에는 만두국(심지어는 설에도 떡 없이 만두)에 순 녹두로 만든 녹두부침을 꼭 먹었어요. 허옇고 고추가루를 셀 수 있을 정도지만 쨍한 맛이 있는 맵지 않은 김치도 빠지지 않고요. 김치 담을때 켜켜로 무를 통째로 넣는데 이게 참 맛있어요. 겨울이면 김장하듯이 온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만두를 빚는데 몇 백개 단위로 빚었던 기억도 나고요. 짠지두부라고 해서 김치국물을 간수 대신 쓰는 두부도 있는데 이건 정말 집에서 밖에는 못 먹어봤네요. 탕국은 무슨 맛일지 궁금해요.
      • 와 저 이북음식 진짜 좋아해요~ 부럽습니다~ 저희 친가식 탕국은 맑은 소고기무국에 말린 홍합이랑 다시마를 넣은 맛일려나요? 탕국은 소량으로 끓여서는 맛이 안나는 거 같아요. 20-30인분 대량으로 만들어야 제맛이 나지요.
    • 배추전... 저는 이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어머니 본인이 좋아하셔셔 제사때는 꼭 빼놓지않고 하시지요.ㅎㅎ
      저희 부모님은 고향이 안동인데 안동은 보통 밥알 삭혀서하는 일반적인 식혜를 감주라하고
      식혜는 또 따로 있는데 같은 경상도라고 해도 이 식혜를 모르더라고요.
    • 저희 부모님은 경북 북부 출신이신데 배추전을 '니리미'라고 부르시던데요... 다른 전은 찌짐인데 배추만 니리미.^^ 근데 넘 맛있어요.
    • 보쌈김치는 개성 음식이 맞습니다.
      그런데 개성 사람들은 보쌈김치라고 하지 않고 그냥 쌈김치라고 합니다.
      저희 친가가 개성 출신이라 어렸을 때 겨울 되면 김장은 당연히 쌈김치를 했어요.
      쌈김치는 김치도 김치지만 그 국물이 최고입니다. 거의 물김치에 육박할만큼 국물이 많은 김치거든요.
      한겨울에 이 김치국물에 국수를 말아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제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저희 어머니를 포함한 그 며느리들은 더이상 쌈김치를 안담그시네요.
      할머니의 쌈김치가 먹고 싶어집니다.
    • 그리고 요새 흔히 먹는 보쌈 역시 개성 사람들의 음식 습관에서 나왔습니다.
      개성에서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많이 먹습니다. 그것도 삶은 돼지고기를 말이죠. 명절 때면 언제나 상에는 돼지고기가 올라왔어요.
      심지어 돼지고기 삶은 것을 얇게 썰어서 밀가루를 입혀 전을 부쳐 먹기도 합니다. 사실은 중요한 제사 음식중 하나죠. 다진 고기를 반으로 자른 원기둥처럼 만들어 계란옷을 입혀 부친 다음 썰어 먹는 '해삼' (모양이 해삼과 닮았습니다)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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