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식단공개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제주도 여행 후기-_-나 마무리 지을까 해서 지난 글 불러오기를 했는데...저장된 파일이 없다네요?!

망연자실해서, 그간 별로 안찍었으니까 몇 장 없을거란 생각에 식단공개나 하자 싶어 사진을 정리하는데...생각보다 사진이 많습니다. 많고요.

간만의 식단공개 나갑니다.

 


평범한 저녁 식사입니다.

 

된장 거품 걷어내고 그런거 없어요. 아침에 먹고 남은 계란말이에 토마토 샐러드.

열무김치, 양배추 데친것, 일미볶음. 현미밥과 된장찌개입니다.

양심도 없이 밥통에 남은 밥 싹싹 긁어 먹고 나간 동생 덕에 급조한 아침.


 

부추&양상추 샐러드에 체리와 오렌지.

저 붉고 못생긴 것의 정체는 토마토 오믈렛입니다.

마늘과 양파를 먼저 볶다가 토마토 하나를 넣어주고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계란 풀어서 휘적휘적.

그런대로 든든하게 먹을만합니다.


 

그간 참 덥기도 더웠죠. 집에서 더위를 견디기 위해 간만에 팥 한번 쒀봤습니다.

 

식구도 얼마 안되는데 엄마 닮아서 손이 너무 커요.

그릇에 흘린 팥물은 북한의 소행.

 

여름 내내 먹을 팥 완성!

한여름에 정신 잃을 지경으로 땀 흘려가며 만들었기에 과정샷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내친김에 연유도 한 번 만들어 봤어요.


 

흑설탕으로 만들었더니 색이 거무튀튀하네요.

 

중간에 한눈 팔다가 우유 끓어 넘칠뻔 했어요. 더워도 꾹 참고 가스불 앞에 서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지퍼백에 넣어서 얼린 우유 손으로 팡팡 부셔서 미숫가루 뿌리고 수박 얹어서 팥빙수 완성!

간만에 동생이랑 같이 먹은 저녁. 빨래 너는 동안 생선 한 번 뒤집으랬더니 저 꼴을 만들어 놨네요.

 

현미밥에 소고기국. 우럭구이.

멸치볶음, 열무김치, 일미볶음. 깻잎장, 양배추찜, 김치. 체리와 방울 토마토입니다.

뭔가 난잡한 식단이군요.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단공개를 안한지 한참 되서 예전 사진이 꽤 있군요.

7월 초에 준비하던 시험을 치뤘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시험을 위한 몸 만들기-_- 때문에 술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했었죠

어느덧 과거형이 되었군요 흑.

 

동생이랑 한강 나가서 자전거 타고 들어와 가볍게 때운 저녁.

 

한끼니까 가능한겁니다 이런 저녁은...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시험이 끝나고 고향집에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딸래미 왔다고 그 더운 날에 숯불 피워 고기 구워 주시는 아부지. 흑흑.

등갈비가 먹고 싶댔더니 엄마가 뚝딱 재워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아버진 고기도 잘 구우시지. 돈 버는거 빼고 뭐든 잘 하심

 

 

 

시험도 끝났겠다 집에도 내려왔겠다....해서

제주를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네.

제주 여행기는 과연 언제쯤 완결 지을 수 있을까요.

열흘쯤 있었는데 이번엔 한라산 가는 계획만 빼고 아무 일정 없이 그냥 놀았습니다.

하루종일 바닷가 카페에 앉아서 책도 읽고요

숙소 주인 언니 따라 나가 오일장 가서 낮술 먹고 취기에 언니랑 잔뜩 장보고 돌아와 에어컨 켜놓고 곯아 덜어지고 그랬죠.

 

성판악 코스로 올랐는데 길이 좋아서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어요.

 

 

열심히 오르다 노루도 만나고요.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별 무리 없이 잘 올랐습니다. 3시간 반쯤 걸렸는데 꽤 허기가 지더군요.

 

한라산 오를거라고 미리 작정하고 온 터라 집에서 도시락 반찬을 좀 싸왔지요.

출발 하기 전날 숙소 주방 빌려 계란말이도 만들고요.  

 

 

현미밥에 계란말이, 마늘 장아찌, 열무김치, 소고기 장조림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컵라면)

다른 사람들은 김치도 없이 컵라면만 먹는데 저 혼자 진수성찬을 먹었습니다. 훗.

배부르게 잘 먹고 정상까지 가기 위해 부지런히 나섰는데.

 

이런, 폭우를 만났어요.

출발 할때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긴 했는데...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더니 나중에는 앞도 안보이더군요.


 

비를 피해 나무 밑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렸는데도 비는 그치지 않더군요.

한시간 정도 고립돼 있다 도저히 정상까진 못갈 것 같아서 하산 했습니다. 삼십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백록담이었는데!

아쉬워서 바닥에 누워 구르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내려오는 내내 비가 계속 오길래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옷이 젖어 체온도 떨어지고 길도 미끄럽고 말이죠. 조심한다고 조심해서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길에 한 번 넘어지는 바람에 손을 헛짚었는데 퉁퉁 부어서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골절.

새끼 손가락 하나 부러졌습니다. 덕분에 한여름에 깁스하고 살았지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정상까지 갈거예요! 

 

 

 

시험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건전한 삶을 살았는데....

집에 다녀 오고, 제주에서 놀고, 고향 친구들 만나고 하다 보니 갱생하는 삶은 어느덧 허공으로....

 

어느 여름날의 안주. 안심구이에 버섯과 양파구이. 토마토 샐러듭니다.


 

방심하다 고기를 너무 바싹 익혔어요. 그래도 맛있었지만.

 


그리고 이건 또 다른 날의 술상....

 

저는 과일을 먹고! 친구는 고기를 먹었습니다. 이 날은 갈비살 구이군요.


 

그리고 평범한 아침상.

 

된장찌개 끓여서 생부추에 밥 비벼 먹었나 봅니다.

멸치볶음, 오이 장아찌, 진미채 볶음, 고등어 구이.

부추+두부 무침, 토마토 샐러드, 열무김치, 양배추 찜 되겠습니다.

 

좀 지난 상이지만 보아하니 부추 한 단 사서 먹어치운다고 고생 좀 했군요. 여기도 부추 저기도 부추.


 

친구랑 먹은 저녁. 카레가 먹고 싶대서 간단히 차린 상.

 

더운 계절이라 밑반찬은 한 번 만들어 놓고 오래 먹을 수 있는걸로만 만들다 보니 새 반찬이 거의 없습니다.

 


간만에 나물 무친 날.

 

무나물 볶고. 오이나물도 무치고요. 콩나물도 볶았네요.

우렁 된장찌개 끓이고, 등갈비도 구웠습니다. 열무김치랑 마늘 장아찌도 있군요.

 

구워 죽일듯한 더위에 새로 끓인 국은 거의 없고 된장찌개만 끓여 먹고 살았었네요.

후루룩 끓여서 대충 밥 비벼 먹고 말려고... 갈수록 부실해지는 식단입니다.


그리고 후식은 팥빙수.



 

간만에 비가 온 날이었어요. 부추도 처리해야하고.


 

시장에서 오징어랑 새우 싸게 사와서 부침개 한 번 했습니다. 


 

바삭바삭, 노릇노릇. 맛있게 잘 부쳐졌어요.


해서 차린 상.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숙주, 취나물 따로따로 볶아서 무치고요. 강된장도 끓였네요.

제육볶음은 어제 하고 남은거고 열무김치도 꺼내고요. 정구지 찌짐에 보리밥입니다.

 

자전거 타고 망원시장 갔다가 눈이 뒤집혀서 이것저것 사들고 왔더니 간만에 찬이 좀 있네요.

 


그리고 오랜만에 손님 초대. 만만한게 고기입죠.

 

에어컨 틀어놨는데도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고기가 내놓기 무섭게 녹습니다. 저 아까운 육즙;_;


 

상차림은 요정도로. 반찬이 다 잘려서 나왔네요.

열무김치에 곰취 장아찌. 깻잎장이랑 마늘 장아찌를 내놨던 날. 된장찌개 끓이고 냉동실에 처박혀 있던 갈비찜도 꺼냈군요.

 


그리고 2차.

 

수제햄에 올리브, 카프레제에 연어 샐러듭니다.


간만에 끼 부린 샐러드였는데 날이 더워 연어꽃이 흐물흐물합니다.

 

1차에서 이미 술을 마신 상태로 만들었더니 오이가 엉망이네요;_;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좀 더 건실한 식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마음이 내켜진다면-_- 제주여행 후기도 마무리 짓고요.

 

그럼!


    • 탕탕탕! 벚님!!! 추워요 얼른 문열어주세요 ;ㅁ;
      • 아 저도 배고프네요;_; 맥주가 고픈 밤!
      • 여기서 뭘 더 어떻게 건실하게 돌아옵니까요ㅠㅠㅠ 흐엉ㅜ
      • 저도 몰랐는데 이번 여름이 워낙 덥다 보니.. 거의 새로 해먹은게 없더라구요.
        국도 없고 찌개도 맨날 된장찌개만 끓여 먹고. 반찬은 거의다 고기반찬;_; 반성합니다.
        담엔 좀 더 치명적인 식단으로!
    • 아, 정말... 겉멋 없이 군더더기 없이 너무 정갈한 밥상이라, 식탐제로에 가까운 저조차 늘 동석을 꿈꾸는 밥상이죠. 늘 그렇듯 잘 해서 드시고 건강히 좋은 글과 식단 꾸준히 보여주세요.
      • 식탐제로라니! 그럴수가 있는건가요! 쿠델카님 글에 항상 꾸준히 운동 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늘 반성&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제하고 운동 하는 삶, 아니면 폭음하고 방탕한 삶 극과 극을 오가는 저에게 꾸준하고 성실한 그 무엇이란 얼마나 높고 먼 경지인지!
    • 아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의 퍼레이드가ㅠㅠㅠㅠ 배가 꼬로록 합니다!
      • 저도 꼬로록! 워낙에 정갈한 테이블 사진을 올리는 분들이 많다 보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D
    • 엄마 소는 얼룩쇼...
      가만 보면.. 벚님은 음식만 잘 만드는 게 아니고 음식 먹기 직전에 사진찍는 것도 안잊고 찰카당찰쾅 잘하는 느낌...
      • 거의 매일 밥을 해먹는데 사진은 저것 밖에 안남았으니 9/10정도는 까먹는 편인게죠;_;
    • 그동안 뜸하셔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또 당했네요..
      님이 "평범한" 식사라고 올리는 사진들이 전 제일 무서워요...ㅠ.ㅠ
      • 밥에 찌개에 나물 반찬에 생선구이가 제일 속 편하고 입에 맞는 음식이다 보니:^)
        저도 배고프네요!
    • 굉장히 먹고 싶어져요:^)
      • 배고프다는 댓글들을 보다 보니 평소엔 거의 먹지도 않는 라면이 먹고 싶군요!
    •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잡아먹었지~~~~~~~~~~~~~~~~~~~
      • 아무래도 소고기를 무상-_-으로 공급 받고 있다 보니 소고기가 좀 흔하지요. 하하.
    • 이 새벽에... 이 새벽에...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ㅜ.ㅜ
    • 어쩜 진짜 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보면서 딱 들었던 궁금증이 1. 계란말이 하실때 계란 몇개 쓰세요? 저렇게 크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데 계란 두세개 쓰고 많았나 싶은데 만들어보면 엄청 쪼꼬맣게 나와요ㅠ.ㅠ 걍 한입 계란말이 돼서 슬퍼요 ㅠ.ㅠ 2. 부침개 엄청 바삭하고 맛있어 보여요... 부침개 레시피부터 구울때의 비법까지 공유 부탁드립니닷 >.
      잉 질문 넘 많아서 죄송해요 >.ㅠ;
      • 갑자기 듀게 접속이 안되서 모바일로 씁니다.

        1.보통 3-4개 씁니다. 술집에서 나오는 안주용 계란말이처럼 크고 두툼한걸 원하신다면 최소 6개는 써줘야 모양이 잡혀요. 그리고 계란말이 초심자-_-시라면 둥글고 넓은 팬 말고 각지고 좁은 팬에 해보세요. 좁은팬은 좀 더 여러번 나눠 부쳐야 되니 3개 정도로도 도톰한 계란말이가 가능할거예요:-)



        2.레서피 질문은 받을때마다 참 난감한게 제가 따로 계량을 안하고 있는 재료로 되는대로 만드는거라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일단 써보자면, 해산물은 먼저 손질해서 씻은뒤 물기를 빼놔야 할테고요

        채소는 뭐 양파, 정구지 정도면 충분하고 저처럼 냉장고에 빨리 처리해야 하는 당근이나 애호박이 있으면 채썰어 같이 반죽해도 됩니다.

        반죽은 밀가루, 부침가루 아무거나 상관없는데 부침가루는 원래 간이 좀 되어있으니 참고하세요.

        준비한 재료에 각얼음을 3-4개 정도 넣고요 밀가루는 대충 적당히-_- 넣은뒤 물을 부어가며 반죽합니다.

        달걀 하나 넣어줘도 좋고요. 너무 묽지 않아야 하니 주의요망. 간은 소금이랑 후추로 해주시고요.

        그리고 팬을 올린 뒤 적당히 열이 오르면 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넓게 펴발라줘요.

        포인트는 최대한 얇게! 바삭하려면 무조건 얇아야 해요. 반죽보단 굽는데서 맛이 좌우됩니다.

        아 그리고 바삭한게 좋으시면 반죽할때 감자하나 갈아 넣어도 좋아요.

        그리고 중약불에서 익히다가 한번만! 뒤집어서 다시 중약불로 완성합니다.

        나름 자세하게 쓴다고 썼는데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참 그리고 칭찬 감사합니다!
    • 헉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 저도 셀프 테러중이네요;_; 배고픈 밤입니다
    • 절 거둬주세여
      제 밥상과 너무 비교되네요.ㅠㅠ
      • 어디보자 오랜만에 대기자 리스트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 저는 이날 이때까지 나물을 무쳐본 적이 없는데.......존경스럽습니다.(매우 진지)
      • 무치는게 어려우면 볶아서 드셔보세요. 생각보다 간단하고 맛있어요.

        달궈진 냄비에 참기름 붓고 씻은 콩나물 휘적휘적 볶다가 간만 하면 됩니다:-)

        무나물이나 고사리, 도라지 나물에도 응용가능!
    • 뭐...뭔가 레베루가 달라...ㅜㅜ
      • 아직 자취생 레베루입니다만..^_ㅠ
    • 우와 정성 폭발 답변이당...전 매번 전부칠때마다 거의 망해서 울면서 먹었거든요 ㅠ.ㅠ 100에 99번은 바삭하지도 않고 걍 기름에 쩔어서 슬펐는데
      참고해서 바삭하게 구워볼게요! ㅎㅎ 저도 진짜 제가 이런 말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벚꽃님 사...사.....♥.♥

      저 끼부리는 연어들 아주 요염해 죽겠네요. 조만간 마트가서 연어 사와야겠어용 =]
      • 그냥 지나가는 과객인데요, 계란말이도 불이 포인트예요. 부드러운 계란말이는 약불에서 나와영. (센불은 계란이 질겨져요.) 계란에 우유를 살짝 넣고(많이 넣으면 맹탕돼요.) 약불에 얇게 계란국물 둘러서 익을랑말랑할 때 훌렁훌렁 굴려주시고요, 거의 다 굴려가면 끝부분에 다시 얇게 국물 붓고 다시 훌렁훌렁 굴리면 돼요. 이미 알고 계시다면 죄송해영!
      • 기름에 쩔었다면... 1.팬을 달군 뒤 2.기름을 붓고 3.반죽을 올린다의 아주 간단한 과정을 지키지 않으셨거나 기름이 지나치게 많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오래 구으신듯 하군요.
        순서를 지키지 않고 예를 들어 기름을 붓고 반죽 올린뒤 기름과 반죽을 같이 가열해주면 기름이 반죽으로 다 스며들어서 느끼해져요.
        둘째로 기름양의 문제라면.. 부침개는 역시 기름을 좀 넉넉하게 둘러서 익혀야 제맛이지만 적당히 두른뒤 익는거 봐서 가장자리에만 조금씩 더부어주는 방법도 있겠고요.
        조리시간 오버라면 전의 두께 문제일수도 있겠군요. 얇게 부쳐야 적절한 시간에 속까지 다 익혀서 꺼내게 되니까요!
        다음번 전은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닷!
    • 정갈함과 알뜰함이 그대로네요.
      근데 아버지는 고기는 안가져오고 굽기만 잘 하시는군요.
    • 당장 나랑 결혼해 자기
    • 간만에 끼부린 샐러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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