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 뜬 기분....

 

오늘 저녁 6시쯤에 건물의 계단을 내려가면서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어요.

 

커다란 창을 통해서는 노을빛이 쏟아지고 있었고, 전 그 노을빛을 향해 걸어들어가고 있었죠.

 

그 때 matchbox 20의 bent를 듣고 있었어요.

 

근데 세상에.

 

누르스름한 햇살 속에서 bent를 듣는 행동이 저에게 이상한 기분을 불러일으켰어요.

 

꼭 저 자신이 전사가 된 것만 같았어요.

 

그 전사가 된 듯한 붕 뜬 기분을 어찌하지 못하고 전사답게 걸음걸이에 가속도를 붙여가며 계단을 다 내려갔어요.

 

계단을 다 내려오고 나니 기분이 다시 가라앉았고,

 

저는 저 자신이 전사로 느껴졌었던 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곤 마음에 구멍같은 게 조금 생겼답니다.

 

저 스스로가 왜 하필 '전사'로 느껴졌는지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그렇게 순간적인 상황에 맞추어 스스로의 존재감을 규정해버리는 그 가벼움이 싫었달까요.

 

전사가 뭡니까.

 

하지만 그 붕 뜬 기분은 못 잊을 것 같고, 앞으로도 종종 느끼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 음악과 둘이 있을 때는 전사 뿐 아니라 세기의 연인이 되기도
      • 음악이 그걸 허락해준다면 세기의 연인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다만 전 항상 저 자신의 통제를 통해 스스로를 규정하고 싶거든요. 괜한 욕심일지도 모르지만요~_~
        • 금세 깨면서 괜히 그래지는걸,못하게 해도 말 안듣는게 어디 그거 뿐인가요.
          • 금세 깬다 해도 스스로가 그런 상태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괜히 불안해지는걸요.. 전 아무 생각 없이 맡기는 걸 못해요.
      • 건물 주변 땅을 좀 헤쳐봐야 겠어요..
    • 저 matchbox20 참 좋아했는데..

      며칠전에 cd를 대 처분하고 몇 장 안 남은 음반 중 하나가 matchbox20의 yourself or someone like you입니다.

      보컬인 롭 토머스의 까칠까칠한 목소리가 좋아요
    • bent 그 음악이 좀 붕뜬 느낌을 주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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