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코드..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너무 무겁다 보니 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무게가 느껴지기 전에 빨리 내려가야돼."

 

이 말을 듣고 같이 짐을 들고 내려가던 사람들이 킥킥대고 웃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저 표현이 저의 감각과 현실적 상황을 정교하게 조합하여 만들어낸 조그만 수정구슬같은 표현이지, 웃기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누구나 무거운 짐을 들고 아래로 내려갈 때 저렇게들 본능적으로 하잖아요.

 

웃었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저 표현을 너무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나온 현상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람의 웃음의 코드는 참 다르구나 싶었어요.

 

솔직히 저는 지금이라도 저 표현을 웃음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소중히 생각하던 여린 무엇인가가 막 건드려진 느낌이랄까요.

 

(이 글, 참 사소하네요.)

    • 이인이 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죄송해요.
      저도 로고님을 능멸하고 말았습니다.;
      • 괜찮습니다. 여린 살도 자꾸 건드리면 단단해질테니까요!
    • 킥킥킥~ 재밌어요.
      • 재밌어 하시니까 저도 좋습니다!
    • 귀여워, 라고 하면 안되는 거죠? 죄송해요.
      • 뭘 그런 걸로 죄송해하고 그러세요...
    • 저도 중딩때 학원버스 안에서 "아~관성이 느껴진다" 라고했더니<br />친구가 웃더라구여. 난 나름 진지하게 실생활속 과학을얘기한거엿는데
      • 관성을 느끼신 건 비록 일반적이지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 음 비슷한 에피소드로, 쇠숟갈로 요구르트 먹으면 유산균 죽는다니 죽기 전에 빨리 먹자가 있겠군요 ( ̄^ ̄)ゞ
      • 이건 뭐랄까 그냥 언어적인 표현 자체에서 발생한 아이러니같네요.. 근데 쇠숟갈로 요구루트 먹으면 정말 유산균이 죽는지 궁금해지는데요..
    • 뷔페 가서 '배부름이 느껴지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해'라는 말과 비슷한 건데 그 말은 별로 안 웃기거든요. 식충이처럼 느껴지고.
      그런데 logo님 건 귀엽고 재밌어서 절로 웃음이 나네요. 누군가가 도용할 것 같은데요.ㅎㅎ
      • 칭찬해 주신 것 같아서 여린 부분을 보호하고 싶어했던 마음이 좀 사라졌어요.
    • 천생의 매력은 보호해도 좋지만, 나누면 더 좋습니다!
      솔직히 재밌네요...죄송합니다
    • 저는 그게 꼭 스릴러 문학에 나오는 대사처럼 느껴져요. 왠지 그런 말을 들으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 아유 로고님 귀엽습니당ㅋㅋㅋ
    • 그런 때는 "웃으라고 얘기한 거 아니야" 라고 정색을 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아들(6세)이 제게 늘 하는 말;ㅋ
    • 죄송하지만, '조그만 수정구슬 같은 표현'이라는 말씀에도 웃었습니다. 비웃음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