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포도는 시었어요

어제까지 세일이었던 사이트가 있어요.

레어템에 떡하니 세일 표지가 붙은 걸 보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흠집이 있어서 30% 세일하던 물건인데 거기 정기 세일로 다시 30%. 재료로 쓰이는 물건이라서 흠집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거든요.


아아 그런데 이미 집에는 산처럼 쌓인 재료들이 나에게 생명 좀 불어 넣어 주쇼 울부짖고 있단 말입니다.

취미 관련 물품을 '없어서' 사는 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올초에 너무 많이 지른지라 일단 자제하는 시늉이라도 해 봅니다.

세일 마지막까지 네가 살아 있으면 너를 거두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따르마. 매일 모니터를 쓰다듬으며 중얼중얼.

어젯밤 열한 시 반이 좀 넘었는데 남았더라고요. 하늘의 뜻인 겁니다.


무사히 신용카드 승인 버튼까지 누르는 고 순간, 어라, 화면이 안 움직입니다?


적립금까지 날아갔는데 막상 신용카드는 결제가 안 됐어요. >->0

내 적립금 어디 갔어요?  ㅠㅠ 결제도 안 됐어요 ㅠㅠ 세일 중에 계산햇는데 세일가로 주실거죠? 징징징징 <-요래 올려 봤는데 뭐, 망했죠. 저는 큰손 고갱님도 아닌지라.


흠집 있는 거 사서 뭐 하겠어요. 어머니는 늘 너 자신만 쓰는 거라도 형편 닿는 한 좋은 물건을 쓰라고 말씀하셨어요. 

쳇. 흠집 물건 따위.





      • 그래서, 저더러 그거 제 값에 지르라는 겁니까? ㅋㅋㅋ (탐정님 원글 안 읽었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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