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상처를 공유한다는 것

꼭 친구뿐만이 아니라 밀접한 관계의 타인과 상처를 공유하는 행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러니까 정신건강 측면이나 서로의 발전 측면에서요.

 

제 경험상 결과는 안좋았어요. 근데 딱 한 번이어서 일반화하긴 그래요.

(처음에 서로 털어놓기 할 땐 좋았어요. 막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고. 근데 나중에는 피해의식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관계가 발전되더란 말이죠. 난 억울하고 불행하고 그건 내 탓이 아니야. 그럴 만해. 맞아, 맞아. 이런 식으로요.)

 

 

인터넷상에서도,

깊게 들어가면 결국 제 상처가 의식되는 부분(을 건드리는 글?)에서는 댓글 달기가 망설여져요.

 

어딘가 켕긴단 말이죠.

상처를 드러내는게 저에게 안좋기 때문에, 혹은 타인에게 안 좋기 때문에(혹은 실례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경계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잘 모르겠어요.

    •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털어놓음으로써 응어리 진 것이 풀어지고, 관계가 깊어졌던 친구들이 있어요. 또 어떤 친구들은 불편해서 사이가 더 멀어지는 부류도 있었습니다. 두 부류 다 이해가 가요. 전자는 '비밀이나 상처의 공유'가 가진 어떠한 인간관계의 힘을 믿는 거겠고, 후자는 내 코가 석자인데 너의 상처까지 알게 되니 불편하다..식이겠죠.
      • 서로의 상처를 털어놓음으로써 응어리 진 것이 풀어지는 관계도 있군요.
        정말.. 저와 관계맺는 사람에 따라 둘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섣불리 마음닫고 단정지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저는 안좋은 거 같아요 신세한탄이 되면서 결국 서로 부정적인 에너지만 주고받는달까? 누군가 하나는 이 흐름으로 가지 않도록 분위기를 잡고 상처를 공유하여 아픔을 털어낸 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데 서로서로 친구 사이에서는 이게 힘든거 같아요... 저는 친구들이랑 힘든 얘기 하다 보면 서로 공감 좀 하다가 괜찮아 괜찮아 해준 담에 좋아 이제 잘할 수 있을 거야! 꼭 이짓을 하게 되기 땜에 아주 필요한 때 말고는 친구들이랑 힘든 얘기 하기 싫어요. 제가 치유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에너지 소모가 더 느껴지더라고요. 뭐 친구들한테는 안경이와 문제를 얘기하면 풀려! 이렇게 통하기도 하지만... 저 자신에게는 뭐 별로...
      • 저도 신세한탄이 되면서 부정적인 에너지만 주고받은 적 있어요. 그것도 아주 단단히 데인 느낌으로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관계였던 것 같아요.

        보라색안경님께선 그래도 방향전환(?)을 하시는 역할이셨네요. 저는 그냥 같이 삽질.. 상대가 호응 안해도 혼자 삽질... 이었어서 그때 생각하면 속이 쓰려요.
        저같은 경운 저랑 타입이 많이 다른 중재 잘하고 격려 잘해주시는 분들이 참 좋아보이던데요, 그분들은 또 그분들 나름의 고충이 있는 것 같네요.
        • 전 방향전환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것보다, 들어주는게 위안이 되었던거같아요.

          그냥 가만히 들어주면, 앞이 좀 보인달까. 다행히도 제친구는 들어주는건 힘들어하지않는 성격이고, 개입하는게 힘든 성격이라, 좀 이런부분은 잘 맞은거같은데
    • 상처를 털어놓고 조언을 얻을수 있으면 좋더라구요. 전 그냥 아플때 나는 상처가 있고 그래서 가슴한켠에 이렇게 숨기고 있고 곪고있는데, 같이 웃고 놀고있는 친구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면 쓸쓸하더라구요.
      오히려 끙끙거리면서 마음한켠에 담아두던걸 토로해버리면서 가벼워지는 경험 해요. 물론 그게 잘안되는사람들은 처음에 말할때 힘든것같아요.
      마이너스 되는 이야기만 계속 하는게 안좋다는건 대체 어느시대부터 우리사회를 덮고있는거죠?

      저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니, 생각이라도 좋게 하자느니, 밝게 살자느니 하는 말이 요즘에 너무 팽배한거 같아서 청개구리 기질상 심술이 나요.
      아 정말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에서 사고방식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면 짜증이 배가 된달까..

      '내아내의 모든것'에서 임수정이 같은 대사를 했었죠.

      물론 지난일을 끌어안고 마이너스적인 방향으로 땅파는건 안좋지만..
      화나, 마음속에 맺히는건 정말 시간과 상황과 그런것들이 풀어주지 않으면 저절로는 안풀려요.
      푸는척 하다가 오히려 응어리가 되기도하고..

      누군가와 이야기 해서 풀린다면 이야기 해도 좋고, 그럴땐 비교적 서로같이 힘든사람보다는 한쪽이 덜 힘든사람에게 이야기 하는게 좋긴하죠..
      • 익염님 말씀 들으니까 마음이 흔들리네요.
        제가 예전에 너무 데였나봐요. 근데, 그건 제가 마이너스 이야기를 한 자체 때문이 아니라, 제가 상대를 잘못 골랐던 거거든요. 여유없는 사람한테 힘들다고 토로했으니. 단단히 데여버린 나머지 마이너스적인 얘기는 무조건 하지 않는게 옳다. 그게 상대에게 폐도 안 끼치는 길이다고, 은연중에 생각이 굳어져버렸나봐요.
        그러면서 한켠으론 섭섭했거든요. 그럼 억지로 좋은 얘기만 해야하냐고 환멸도 느꼈고요.

        아 그러고보니 제 친구 중 어떤 애가 그랬어요. 나는 정말 괜찮다고 그런 말한다고 휩쓸리거나 하지 않는데 너 너무 몸사리는 것 같다고. 전 그때 걔가 날 생각해준 나머지 적당히 좋은 말했다고 생각했는데(비관적인 쪽으로 선입견이 생겨서 그렇게 생각해버렸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진심일 수 있겠다 싶어요.
        • 와삭님 저랑 비슷한 경험하신거같아요. 저도 친구한테 말했다가 완전 낭패본적있어요.

          그 이후로 친구한테 부정적인 이야기할때는 내가먼저 눈치를 보다가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고 불만족이 쌓여가는 경험했어요.

          그땐 듀게분들의 글도 영향이 컸어요.

          친구가 넘 불평불만이라 힘들다거나 뭐 이런애 싫다거나 하는글에 동의하는 댓글들보면서 난 진짜 현실 비호감 친구겠구나 생각든적도 많은데.. 실제론 친구들에게 내가 어떤 친구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그런단점이있다고 싫다고 멀리하겠다는 사람에겐 내가 장점만 보여줘야 한단건데 그건 어차피 잘 안될관계같네요.

          저도 친구들중에 이런이야기를 하면 ㅈㄹ하는 친구도있고 (얜 지얘기는 안그런줄 앎) 걍 들어줄수밖에 없어서 미안하지만 자기는 덜 힘드니 괜찮단 친구도 있어요.



          유치하지만 확인해보거등요. 내가 맨날 우울한 얘기해서 너도 힘들지 않냐고 하면, 니가 힘든게 사실이고 그런시기니까 당연하다고 이야기 해줘서 눈물난적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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