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종합 바낭( 피부과와 카메라와 날씨 이야기)
1.
생전 처음으로 피부과 라는 곳에 가 봤습니다. 스물 둘 까지는 남들한테 피부 좋다는 소리 많이 듣고 다녔는데
갑자기 생기는 여드름 때문에 고통스러웠어요. 여드름 생기니 화장 떡칠 - 악화 - 포기의 상태에 이르렀고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피부과는 근본적인 해결 책이 될 수 없다. 생활 습관을 바꿔라. (내가 뭘 그렇게 잘못 생활했지? 딱히 달라진 게 없는데)
어떤 분은 여드름이 난 부위를 보더니 (턱과 인중에 집중됨) 자궁에 문제가 있으면 얼굴 아래 쪽에 뾰루지가 난다는 무서운 말씀을 하시기도 했죠. 저 아직 시집도 못 갔는데.
그리고 피부과에 가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 때문에도 가기가 망설여 졌어요.
그런 제 상태를 눈치 채셨는지 엄마가 먼저 같이 가자고 말씀해 주셔서 어제 드디어 처음 피부과에 갔습니다.
선생님과의 짧은 상담 끝에 얻어낸 결론은,
피부과 치료를 통해서 더이상 여드름이 나지 않는 피부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건 하느님 만이 하실 수 있다고ㅋㅋㅋ)
성인 여드름이 나는 이유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호르몬, 기름진 음식 많이 먹기, 등등등등이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다피지 분비가 되어서 생기는 것이 여드름이므로 피부과에서는 과다 피지 분비를 줄이는 약과 흉터가 지지 않는 연고를 처방 해 줄 수 있다구요.
짧은 상담 끝에 처음으로 침대에 누워 관리를 받았는데 아, 이거 이렇게 아픈 거면 미리 얘기 해주셨어야죠ㅜㅜㅜㅜㅜㅜ
제 얼굴에 있는 모든 여드름을 주삿바늘로 찌른 후에 압축기로 아주 있는 힘껏 눌러 쥐어 짜 주시는데 눈을 가리고 있었던 화장솜이 다 젖을 만큼 눈물을 줄줄 흘리고 아, 언니 아파요 너무... 를 소심하게 외쳤드랬죠.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필링 효과가 있는 어떤 액체를 바르는 순간 제 얼굴이 화르르 불 타 오르는 것 마냥 따가워서 그냥 벌떡 일어나서 세수를 퍽퍽 하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
그리고 비타민 관리를 받고 시원한 팩으로 화끈 거리는 피부 진정 시켜주는 순서.
아, 저 다시는 이거 안 할래요. 그냥 약 잘 챙겨먹고 오일 클렌징 (이거 여드름 피부엔 절대금기라면서요, 저는 마사지 한답시고 했었는데) 안 하고 건강한 생활 하면서 피지 안 올라오기를 기도드릴래요.
2.
미국에 있는 동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추어 캐논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거의 100불 정도가 싸서 아주 잘 샀군 흐뭇흐뭇 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와 원인 모를 고장으로 캐논 서비스 센터에 맡기니
이 카메라는 미국/캐나다 에서만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당연한건데 이걸 놓치고 있었어요.
수리비용은 30만원. CCD가 나가서 렌즈 채 교체해야된답니다.
이걸 어찌 하면 좋을까요? 미국에 수리를 보내는 비용이 더 쌀 것 같기도 하구요. 멘붕입니다.
이래서 외국에서 카메라 안 사는구나ㅜㅜㅜㅜㅜㅜ
3.
이곳 대구는 며칠 전 부터 신기하게 안 덥습니다.
태풍의 영향인건지 절기의 흐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살만 해요. 한 낮은 변함없이 덥지만 아침과 저녁때는 선선- 하고 꽤 바람도 부네요.
수영 마치고 젖은 머리로 집까지 걸어오는 때가 즐겁습니다. 가을 같이 상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