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인상된 날에 올리는 전기요금 이슈

오늘(8월6일)부터 전기요금이 올랐습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건은 5월달부터 제기되어서 많은 논란이 되어왔던 것이었습니다. 4개월간 정부와 한전 사이에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난 결론이 평균 인상률 4.9% 인상입니다. 인상률이 가장 낮은 주택용은 2.7%, 가장 높은 산업용 고압은 6.0% 인상되었습니다.

 

이번 인상은 고객도 불만, 한전도 불만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1년에 두 번씩 연속해서 올리고, 매번 4%대씩 인상하다보니 너무 자주 인상하고 누적인상률이 너무 크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특히 산업용은 매번 평균인상률 이상으로 올랐었기 때문에 산업계는 더 볼맨소리인게 당연하겠죠.

 

반면 지난 4년간 연속 적자였던 한전은 이번에도 원가이하의 요금수준을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상반기 결산성적이 2조가 넘는 적자였는데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적자폭은 훨씬 더 커질것 같습니다.


그 어느 회사도 매년 수조원씩 손실을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전은 지난 4년간 연속된 손실로 누적적자가 무려 8조 5천억에 이릅니다. 그리고 2012년이 지나면 5년연속 적자, 누적적자 10조이상이 될것 같습니다. 아무도 그런 한전을 보고 정상적인 회사라고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한전의 엄청난 손실은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본업이 아닌 다른 부문에서 잘못된 투자를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또 내부 효율성이 갑자기 나빠져서 생긴 문제도 아닙니다. 한전의 손실은 오로지 본업인 전력산업을 열심히 하면서 생긴 것입니다. 잘못된 전력거래제도와 비정상적인 전기요금 정책으로 인해 전기를 많이 팔면 팔수록 더 큰 손실을 보는 원가이하의 요금수준이 고착화 된것이 원인입니다.


한전도 2007년까지는 매년 1~2조원대 수익을 유지했었습니다. 이자비용을 감당하면서 해마다 배당도 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요금제도가 정부의 규제를 통해 한전이 과도한 이익을 보지 않게 하면서도 정상적인 회사운영과 적정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이익을 보장해주는 수준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8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당시 휘발유나 가스 등 다른 에너지 가격이나 수입원자재 가격은 급상승했는데 전기요금만 거의 오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한전이 수조원대 적자를 보게 되었고, 한전의 수조원대 손실 중 일부(4천억원대)를 국고에서 보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전이 그렇게 큰 손실을 보고, 한전의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준 것은 2008년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고 합니다. 


2008년 이후 생긴 또 하나의 기형적인 현상은 전력소비량이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가스, 기름 등의 에너지 가격이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싼 전기로 에너지소비가 대폭 이동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전기를 아껴쓴다고 애쓰고 있는 와중에도 해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원리에 기인한 것입니다. 전기난방이 가스난방이나 석유난방보다 훨씬 저렴해 졌기 때문에 경제적인 판단으로 전기난방수요가 급증했고, 상대적으로 전기난방의 비용부담이 적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무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때 축산농가의 돼지와 닭들은 전기 에어컨으로 냉방을 하고 있고, 겨울에 추위에 떨때 식당에서는 상대적으로 싼 전기로 바닥난방을 따뜻하게 하고 있는게 2008년 이후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전력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생긴 또 다른 문제는 구입전력단가의 과도한 급증입니다. 전력예비력이 떨어지면서 원자력보다 단가가 수배 더 비싼 LNG 발전이나 중유발전, 양수발전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잘못된 전력거래제도가 작용하여 구입전력단가는 더 과도하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구입전력비용 증가폭로 한전의 손실이 급증할때 민간발전회사는 몇년동안 수백억에서 천억대까지 폭리를 보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가이하의 낮은 전기요금(원가의 90% 수준) -> 전력수요 증가(냉방은 물론 난방까지, 온풍기, 바닥난방, 대형크레인 등) 

-> 전력예비력 부족(500kW 이하의 예비율) -> 고원가발전량 증가(LNG,중유,양수) -> 전력구입비 급증(잘못된 전력거래제도 작용) 

-> 한전적자폭 확대  -> 한전 적자누적, 부채 급증 -> 한전 신용도 하락, 금융조달비용 증가 -> 이자비용증가로 원가회수율 감소


2008년 이후 낮은 전기요금에 의한 악순환 구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폭등에 따른 국가경제적인 충격을 덜기 위해 2008년 국제 에너지가격의 급증요인을 공기업인 한전이 일부 흡수한 것은 있을 수 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원가이하의 요금수준은 몇년안에 다시 정상화를 해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부터 시작한 전기요금의 악순환구조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다시 또 전력수급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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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는 전기요금 이슈가 관심없는 유저분들도 많을것 같지만... 

그리고 평소 눈팅만 하던 제가 이 이슈로만 연달아 글을 올리는게 죄송스럽지만.. 

답답한 마음을 다시 참지 못하고 글을 올립니다.

 

제가 올린 글에 잘못된 내용이 있다거나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지적해주시고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업용 요금문제와 전력거래제도 문제에 대해서도 더 쓰고싶은 내용이 있는데 내일쯤 한번만 더 이 이슈로 글을 올릴까 합니다.

    •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더이상 아끼는게 이상할만큼 다른나라에 비해 적게 쓴다는 통계를 봤는데 사실 유무를 아시는지요.
    • 수줍은 저격자/
      http://www.hannam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0521
      이 칼럼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칼럼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은
      1. 1인당 전력소비량으로 비교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 동감합니다.
      2. 1인당 가정용 전력소비량으로 비교하는 것이 맞다 : 가정용 전력소비량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가정의 전력소비가 다른나라보다 적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정용과 비가정용을 구분하는 잣대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통계를 그대로 인용하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가정용 전력소비량이 유럽의 절반, 미국의 1/4 수준이라는 것도 숫자그대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합니다.
      3. 전력소비증가가 가정용에 있기 보다는 산업용에 있음 : 동감합니다, 산업용/농사용/교육용/심야 등이 문제입니다. 그에 비하면 주택용은 누진제로 지금도 소비증가가 많이 억제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4. 한전의 적자를 전기요금으로 때우는 것은 문제가 있음(4대강 비유) : 한전 적자의 원인이 원가이하의 요금체계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한전 적자는 전기요금을 정상화하지 않고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전기요금 문제를 수도요금과 직접적인 관계없는 4대강 투자를 수도요금으로 보전하는 것과 비유한 것은 맞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글쓴이의 지적은 일리있는 부분이 있습니다.(1인당 전력소비량 통계 사용의 문제, 가정용 소비에 원인을 찾으면 안됨 산업용을 잡아아함)

      그러나 그런 지적이 맞다고 해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잘못 이해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 잘못된 이해때문에 뒷부분의 몇가지 지적or대안은 사실과 다르게 되었습니다(1인당 가정용전력소비량 통계로 비교해야함, 한전 적자를 전기요금 인상으로 때우면 안됨. 사대강 비유 등)
    • 서울시는 요즘 광고하는 걸 보니까 스마트 그리드를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건물들의 미니발전소화만 진행되도 (한전에서 받아야 하는)전력소비량이 줄어서 한전 사정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한전만 손해보는 구조가 이상하다는데는 동감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멜라스 같달까요. 여기 사람들은 별로 행복을 느끼는 거 같진 않지만.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읽으니 더 답이 없는듯 하여 답답해지네요.

      짧은 생각들.
      단가가 싸다는 원전은 이후 폐기물등등의 처리를 계산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듯 하고
      기업들의 전기요금은 좀 더 팍팍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 나나당장/ 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발전이 답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발전이 언제 보편화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는 현제의 전력체계에서 수급을 잘 조절하며 운영해야 합니다.
    • 오맹달/ 후쿠시마 사태가 바로 원자력이 싼 에너지가 아니라 훨씬 더 비싼 에너지 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나라도 오랫동안 원전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안전문제와 폐기물문제와 사용후 폐로문제를 생각하면 지금의 비용을 후세대에 전가하고 있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존에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원전은 안전하게 잘 운영하는게 맞고.. 가능하다면 연장 운영도 고려해볼 만 하고.. 원전확대정책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전확대정책 재검토를 위해서는 전기요금의 근본적인 인상이 전제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세대가 전기요금 인상을 감수하지 않겠다면 (미래세대에 비용을 전가하는) 원전확대가 현실적인 유일한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 오맹달 / 기업들의 전기요금을 팍팍 올리면 물가가 팍팍 올라가죠. 정부가 한전 싫어서 전기요금 못 올리게 하는게 아닙니다. 사기업들에게는 '가격인상을 재고'하라고 권고할 수 있지만, 한전의 전기요금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Startingover / 다음에 쓰신다는 전력거래제도가 왜 비합리적인지에 대한 글 기대합니다. 얼핏 듣기로는 자체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모공장이 직접 자기네 공장으로 전기를 보내는게 아니라, 한전에 일단 팔았다가 다시 사써야 한다고 하던데..
      그리고 한전이 적자를 보는 이유가 '열심히 전기사업만 했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적자'라는 것에 많이 동의는 안하는것 같네요. 정치권이나 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깔고 있는 선입견이 있어서.. 열심히 하는 것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같은 것은 아니라고들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어제 전력예비율 최저치 찍고 나서 5개월간 정지했던 고리 원전 재가동 결정했죠. 전력예비율 최저치와 전기요금 인상, 노후 원전 재가동 하는걸 하루에 해치우는 게 재미있습니다.
    • 제가 얼마전에 본 자료들에 의하면.. 전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난방' 때문이다. 라고 말 할 근거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압니다. 왜냐하면, 전력 수요에 대한 분석 자료들은 전부 산업용/상업용/가정용 으로 분류를 할 뿐이지 그게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소비됐는지 추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겨울철에 갑자기 전력 수요가 는 것을 난방용 때문이라 가정하기 때문에 시간 대별 수요를 봤는데.. 오히려 추운 밤 시간대에는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용 시간을 보이는 것은 오전 09:00 ~ 저녁 07:00 정도 까지고 12:00 ~ 01:00 에는 확 떨어지더군요. 즉, '업무 시간' 혹은 '공장 가동 시간'에 전력 수요가 가장 많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점심 시간에 떨어진다는 건.. 난방을 점심 시간이라고 끄지는 않죠. 사업장에서. 그건 기계 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수요가 가장 많고 그게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를 했다는 반증이라고 봅니다.
      요즘 전자 업계의 화두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인데.. 양쪽 다 전력 소모가 많은 산업이죠. 물론 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면 기업들은 상품 가격에 반영시킬테지만.. 현재의 싼 산업용 전기요금은 저런 기업들의 이윤 창출 -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고 하더군요 - 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는 건 부인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mad hatter /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에 저희는 식당 뺀 다른 곳의 냉방을 끕니다...(...) 난방은 전력 난방이 아니고 보일러 떼지만 역시 겨울에 풀가동 안하고 껐다 켰다 하더군요..

      그리고 본문에 있는 것처럼, 생산활동에 들어가는 산업용, 농업용 전기는 24시간 사용량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등 전기 많이 먹는 제조업은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거든요.
    • 가라/ 냉방과 난방은 좀 다르죠. 그리고 온도에 맞춰서 꺼졌다 켜졌다 하는 건 당연한 난방의 기능이겠죠. 그런데 점심 시간에 그런 식으로 난방을 끄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산업용 전기도 24시간을 보면 야간 시간 대에 사용량이 확 줄어듭니다. 24시간 돌아가는 사업장도 있지만 아닌 곳이 더 많기 때문이겠죠. 이 줄어드는 비율이 어느 정도이냐의 문제이지 24시간 산업용 전기 수요가 일정한 것은 아닙니다. 통계상으로도요.
      제 얘기는, 전력 수요 상승 폭의 많은 부분을 저런 산업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당연히 전체 수요로 보고 시간 대별 추세로 봤을 때는 다른 24시간 가동 산업이 아닌 것들이 전체 합은 더 크니까 그런 현상이 보이는 것이겠죠.
    • mad hatter/ 전력수요 급증을 전기난방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사이에 전기난방이 급증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현재 주택용, 산업용, 일반용 등으로 나눠져 있는 통계에서 난방용 수요증가를 정확하게 뽑을 수는 없지만 역으로 난방용 전기패널 설비 생산량 증감 통계를 볼 수 있다면 확인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기난방급증은 가정용 보다는 업소용(?), 농사용, 교육용, 산업용 난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클겁니다. 농사용/산업용/일반용에는 누진제가 없기 때문에 전기난방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기름, 가스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로 넘어온 수요인데 고객입장에서는 합리적인/경제적인 선택이지만, 한전 입장에서는 악성수요입니다. 반면 심야전력을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정에서 전기로 난방하는 경우는 아직도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누진제 하에서는 전기난방이 비경제적이거든요.
      전기난방을 설명하기에 시간대별 전력수요 증감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런 특성(교육용/산업용/일반용은 저녁시간에 사용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과 관련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전을 망하게 하고 전기 공급을 끊을 수는 없으니, 결국 선택은 (1) 전기 요금을 현실화해서 쓰는 사람들에게 적정요금을 칼같이 받아내거나 (2) 지금처럼 원가이하로 쓰게 해주고 대신 누적적자가 많이 쌓이면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방식이 되겠죠. (1)에 비해 (2)가 티가 덜 나기 때문에 아마도 정치인들은 (2)를 선호할 것 같군요.

      대신 (2)를 조용히 하는 정치인도 있지만, (2) 해주면서 그걸 계기로 원가 이하의 요금체계 이런건 무시하고 "한전이 공기업이라서 경영이 방만해서 적자나고 그거 여러분들 세금으로 떼우는 겁니다. 민영화해버리면 효율적으로 구조조정 되서 적자도 안나고, 적자 나더라도 기업이 책임지는 거지 여러분 세금은 털지 않아요. 물론 민영화된 회사끼리 경쟁하니까 요금도 안오릅니다. 좋죠?" 라고 하는, (3)번 선택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세력도 있겠죠.

      한전의 경우 상장회사라서 더 골치아프더군요. 이번만 해도 주주들한테 적자의 책임을 물어 소송 당할까봐 이사회는 안될 걸 뻔히 알면서도 13%인가 하는 엄청난 인상안을 의결했었죠. 결국 버티던 정부도 "5% 이하로 인상하라"고 공문을 내려서 훗날 있을지 모르는 주주소송에서 이사들이 면피할 수 있게 해줬고요. 한전이 좀 더 화끈하게 시장원리를 따를 수 있는 구조였다면 얼마나 인상됐을까요. 후아.
    • mad hatter / 제 얘기는 온도에 맞춰 꺼졌다 켜졌다가 아니라 그냥 꺼버린다는 얘기입니다... 회사 건물이 좀 낡아서.. 자동온도조절이 안되니까 군대처럼 켜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아무리 추워도 최대 몇시간 이상 가동 못함.. 근성으로 버티라고.. (...)

      사실 이런 자료는 한전이나 전력거래소 관련자들이 세세하게 분석을 해놓았을테니 발표되는 자료로만 확인해야 하는 외부자들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그리고 한전에서는 뭉뚱그려 발표하고 '원가보다 못하니까 전기료 올려주세요..' 라고만 할뿐.
      많은 분들이 주장하는대로 가장 비싼 가정용 대비 60~70% 요금으로 공급되는 산업용, 농업용 등이 한전 적자의 주범이라면 이번에 전기요금 올릴때 가정용은 동결하고 농업,산업용만 올리는게 맞는데 왜 한전에서는 굳이 국민여론 악화되게 가정용까지 올렸을까요?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 DH/ 말씀하신 선택지중 2안은 가장 나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1회성이라면 때문에 근본적인 처방이 될수 없습니다. 해마다 한전에 수조원씩 세금으로 보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수익자 부담원칙을 깨는 것이기도 합니다.
    • 제가 보기엔 그냥 산업용 요금을 현실화 시킨다고 해서 그게 바로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철강 산업 같은 경우는 그게 다시 원자재가를 올릴 가능성은 있겠지만 - 철강은 원자재니까.. - 반도체 산업이나 기타 소비재 산업의 경우는 전기요금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부담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적정으로 유지하는 게 매출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이미 전력에 대한 FTA 대응 방안에서도 연구는 된 것 같은데 현재 같은 요금체계를 유지하면서 민영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더군요. 왜냐하면 회수율 좋고 이익률 좋은 가정용 전기 공급으로 집중될 것이 뻔하므로.. 라고 합니다. 즉, 우리 나라는 산업 발전을 위해 전기 요금 체계를 이대로 유지하고 그 부담을 전국민에게 나눠서 지게 하는 게 최적이다라고 결론이 - 일단은 - 난 것 같습니다.

      가라/ 한전에서는 꽤 자세하게 전력 수요 및 증가율, 시간대별 수요 공급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은 원래 발표해야 되거든요.

      하나 더 첨언하자면, 전기 요금 현실화 해서 한전 적자를 없애면 민영화 하려는 측에 이득일까요 손해일까요..?

      당연히 이득입니다. 한전 민영화 하려면 적자를 먼저 없애야 합니다. 최소한 현재의 적자폭을 줄여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민영화 가능합니다.
    • Startingover / 네. 물론 한전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1)이 (2)보다 낫다는 점은 사실 의문의 여지가 없겠죠. 그런 보전은 구조적인 적자 발생 원인을 해소해주지 못하고, 말씀하신대로 수익자부담원칙을 깨는 것이니까요. 다만 전기라는 것이 돈 없다고 안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득별로 요금체계를 차별하거나 저소득층을 위한 전기요금 지원 복지예산을 많이 잡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제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뿐이죠. 아마 결국 이렇게 야금야금 계속 올리면서 최대한 정상 요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가정용-산업용 차별도 다뤄지겠죠.

      옛날엔 세계 인구가 이렇게 늘면 식량이 감당이 안될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인구가 늘고 소비는 더 많이 늘어나니까 일단 전기가 감당이 안되는군요. ㅡㅡ
    • 근데 그 와중에 이런 기사가 떴네요. "공기업 공공요금 원가 5년간 9兆나 부풀렸다"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20807023707466

      지금 나가야해서 내용을 자세히 보진 못하겠는데, 기사가 좀 의심스럽긴 하네요. 한전의 경우 지분법평가이익과 자회사상장차익을 무시해서 이익을 줄이고 그만큼 요금 인상 필요성이 큰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건데, 저런 이익들은 정부가 공기업을 평가할 때 실체도 없는 장부상 이익이거나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며 대표적으로 무시해버리는 이익으로 알고있는데 말이죠. 요금계산 할 땐 쳐주는 건가요. ㅡㅡ;
    • DH/ 인용하신 기사를 봤습니다.

      기업회계를 연결기준으로 보는게 맞는지 개별기준으로 보는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한전도 공개된 기업이고, 회계기준에 의해 2009년인가 2010년부터 연결을 주 재무재표로 하고 개별을 별도로 공시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개별만을 주 재무재표로 했구요.
      개별로 볼때 발전자회사의 수익은 배당금 수익으로 잡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감춘것이라는 표현 했는데, 감추려한다고 감출 수 있는게 아닙니다.

      단지 연결기준으로 보는게 맞는지 개별기준으로 보는게 맞는지에 관한 논란입니다. 어느게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지금 전기와 관련해서는 두개의 시장이 있습니다. 한전과 소비자간의 시장이 있고 발전회사와 한전가의 시장이 있습니다.
      전자가 전기요금과 관련된 시장이고 후자가 구입전력비용과 관련된 시장입니다.
      지금 전기요금 원가를 산정할때에는 발전부문을 제외하고 구입전력비가 포함된 한전 전체 원가를 따져서 전기요금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한전과 발전회사간의 거래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나중에 추가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 전 그냥 기업이 야근만 덜시키고 에어컨만 덜 틀어도 에너지 절감이 어마어마하게 될거라고 확신해요.
      손이 곱아서 일하기 힘들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대는데, 누가 끄기라도 하면 도끼눈으로 쳐다보니 다들 눈치보여서 끄지도 못하고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어요.
      위에서 예시로 든 사업장의 경우(냉방이 필요한 축사, 제조업)와 일반 사무실의 경우 과금 체계를 다르게 책정해야지만..
      • 업무시간에도 에어컨을 거의 안틀어주면서 6시 넘으면 칼같이 꺼버리는 회사에 다니는 저로서는.. 부럽네요 ㅠㅠ 개인적으로는 군대도 이것보단 시원했습니다. 기계가 잔뜩 있는 곳에서 근무한지라 기계님 열받으시면 안된다고 항상 24도를 유지했거든요. 인간이야 얼어죽건 말건. ㅡㅡ;;
    • 사양/ 그 정도로는 에너지 절감이 어마어마하게 안되니까 문제입니다. 사무실 냉방 수요는 갑자기 급등한 게 아니죠.. 급등한 분야는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수요라고 봅니다.
    • 저는 정부와 기업이 지금 무슨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사과식초/ 제가 전기요금 인상된 날에 이런 이슈의 글을 올린 것은 그런 부분이 답답해서입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근본적인 해결이나 중장기적 대책은 없이 이번 5% 미만 인상으로 일단 해결해줬다고 판단할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문제해결의 기회는 또 놓치는 거고,,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시간이 또 반년 1년이 지나가고 한전의 손실과 부채규모는 더 커지겠죠.
    • 나간다고 해놓고 일이 너무 허무하게 끝나서 빨리 와버린 김에.. ㅎㅎ

      Startingover / 기사에서 '감춘다'고 표현한 게 설마 분식회계를 했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회계장부와 재무제표에는 잘 반영되어 있지만, 원가 및 가격 산정용 보고를 올릴 때 장부 상 이익이 있음에도 없는 걸로 치고 보고해서 이익을 축소하고 가격 인상 필요성을 과장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입니다(개인적으로는 이게 왜 '원가를 부풀렸다'고 표현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판 논지를 그대로 수용한다고 해도 '이익을 축소하고 엄살을 부렸다' 정도가 맞는 것 같은데 말이죠). 제가 의심스럽다고 한 것은 연결과 개별 개념까지 가자는 것은 아니었고요, 정부가 공기업들을 이익도 못낸다고 갈구고 싶을 때는 "지분법 평가이익은 니가 잘해서 난 것도 아니고 자회사 이익이 장부상 옮아온 것 뿐이니 빼고 얘기하라"고 갈구면서, 이럴 때(이익이 많이 났다고 하는 게 정부에 유리할 때)는 "지분법 평가이익은 왜 뺐냐"고 반대로 갈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사도 같은 선상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긴, 그렇게 정부가 양면에서 갈굴 수 있다는 건 공기업도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갖다붙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ㅡㅡ;;
    • DH/

      한전의 손익 보고도 전기요금 원가 산정도 한전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크지 않습니다. 법과 회계기준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이고 외부회계 감사나 정부와 국회에 의해 감독을 받는 입장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기사(보니까 오늘 이 기사가 다음 메인에 떴던데요.)가 나온 것은
      국민들에게 사실과 다른 인식(공기업이 기준에 맞지 않게 손실을 부풀리고 이익을 축소했다)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 mad hatter / 미묘하게 이해가 어긋나는 듯.. ^^;;
      제가 말한건 '전력 수요 및 증가율, 시간대별 수요 공급 현황 등'이 아닙니다. 산업용도 갑,을,병으로 나뉘고 또 저압,고압 구분이 있고 거기서 업종으로 구분해야죠. 한전백서에는 산업용 전기라고 뭉뚱그려져 있고 업종별 공급량이 있지만 그게 저압인지 고압인지, 갑 요금제인지 을요금제인지 등이 구분을 안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제조업 가동에 필요한 전기가 늘어서' 라고 하거나, 업무시간이 늘어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늘었다 같은 주장은 한전백서에서 발표하는 분류로는 파악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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