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사람까지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직장이 시골이라 또래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회사말고.
일상이라고 해봐야 퇴근하고 밥먹고, 운동하고, 아무도 없는 산에 차타고 올라가 3,40분 멍 때리다 오고...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하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하고 어울려 노는 것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끝나면 바로 땡하고 집이죠.
뭐 이건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제 생활습관이기도 하네요.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만,
친한 사람들사이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사람으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여행을 싫어하는 것도 사람들 사이에서 부디끼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기질인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의 생활이 어느 곳이나 비슷하겠지만,
고향 친구들은 거의 3부류입니다.
공무원 - 백수 - 양아치
대부분 친구는 서울 경기에 몰려 살고 있죠.
고향에서는 회식때도 겉돌고,
퇴근후에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이렇게 동호회 사람을 만나거나 친구들 만나면 무척 반갑습니다.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유모가 막 쏟아집니다.
여행도 그렇고,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해 올라온 글을 읽다보니,
제 스스로의 기질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여행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여행하면 떠오르는 그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면 싫어하고,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뭔가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힘들고...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가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니
특별히 만나서 이야기말고,
우리끼리 하는 것도 없는데,
즐겁게 지내다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