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글 + 뉴스룸(스포) + 나침반
1. 최근 읽은 글 중에 좋았던 글.
한겨레21 918호에 시조새의 슬픔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맨끝 칼럼이에요.
신자들은 ‘신의 은총’을 모르는 사람들의 삶을 ‘매우 가엾고 황량한 인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신을 영접한 분들의 처지에서 아직도 신을 찾지 못해 길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나 또한, 도무지 근거를 찾을 수 없는데도 쉽게 신을 믿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생각하면 같은 인류로서 속이 상해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물론 올바로 찾았는지 스스로 속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을 찾은 당신들의 마음속에 기쁨이 샘솟는 것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삶의 우연성을 받아들이고, 그 아이러니를 견뎌가는 불신자들의 마음의 풍경은 어찌 보면 참 서글프다. 그러나 근원적 슬픔을 피하고자 증명되지 않은 것에 자신의 삶을 던질 수는 없지 않은가. 행복을 탐해 믿어지지 않는 것을 믿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는 우리대로 버려진 사막에서 비록 고독하게나마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해나간다.
(부분발췌, 조광희 변호사)
2. 뉴스룸
뉴스룸이나 웨스트윙에서 공통적으로 오글오글하지만 뭉클한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너는 내 편이니까 내가 끝까지 책임진다(?)"라는 뭔가 군신의 의를 보여주는 장면들(?), 아니면 우리는 같은 팀이어서 서로 챙긴다는 씬들이 저는 좋더라구요.
대통령이 선거하면서 아버지 상을 당한 조쉬를 공항에 나와 배웅하는 장면이라든지,
총기난사로 어머니(경찰관)를 잃은 흑인 청년에게 내가 총기폐지법안을 상정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바틀렛이라든지
뉴스룸 4화인가 5화에서 사람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으는 장면 등이 저는 감격스러워요. ㅋ;
애런 소킨은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촌스럽지 않게 잘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3. 어떠한 문제든지 간에 해결할 수 있는 기준 방향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는 증명되지 않은 신에게 자신의 삶을 던지고 있지만,
버려진 사막에서 비록 고독하게나마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해 나가는 삶도 좋아 보입니다.
다만 나침반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침반을 뭘로 잡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