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죠. 걸그룹이면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왕따설이 나름 국내에서 승승 장구하고 있던 티아라에게 있었고, 그것이 소속사 대표에 의해 인정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뭐 저 사건은 저 사건이에요. 당연히 따돌림은 저열하고 비겁하죠.
절대로 잘한 짓이 아니니까요...
근데 저는 얘네를 어떻게 비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잘못했다고 댓글을 달면서도 좀 찔리거든요....;;
제가 왕따를 주도하고 시켜본 적은 없지만 제가 왕따에 대해 떳떳하질 못해요.
비겁하고 이기적이게도 학창시절의 전 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다행스러워 했고 그냥 엮이지만 말자고 생각했거든요.
아예 외면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방관자도 정도가 어떻든 어쨌든 가해자로 보는 입장이라 저도 결국은 가해자였던 경험이 있는 거죠.
전 그 기억이 있는 한 제가 따돌림은 나쁘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저 자신을 위선자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저 7명중에서도 화영편을 들어주면 그 화살이 자기로 올까봐 망설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제 용기없던 과거에대한 자기 합리화를 저 그룹에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서 편가르기나 따돌림 같은 것은 있죠. 물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들도 있고. 하지만 제가 다닐 때만 해도 소수의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정도였죠. 지금처럼 집단 따돌림이 당연시 된 건 비교적 최근이에요.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런 건 없었으니까. 그 동안 역학 관계가 바뀐 거예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쉰살이 넘으셨었는데, 우리들 보고 '제가 어릴 때에도 그런 말이 없었다 뿐이지 애들이 같이 안 놀아주고, 하는 일은 다 있었어요'라고 하셨죠. 그냥 현상이 언어를 얻은 것 뿐인 것 같아요. 시장의 우상처럼 그런 말이 생기고 나서 약간 더 조장된 바는 있겠죠.
언어가 생긴 뒤부터 그게 눈에 뜨일 정도로 커졌다고 생각해요. 예전의 따돌림이 자연발생적이었다면 요새는 그런 것이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어떤 것이 되었달까. 단어와 함께 피해자가 생기는 거죠. 조금 더 조장된 정도는 아니에요. 굉장히 심하게 바뀌었어요. 20년전과 지금의 십대자살 이유를 확인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제 초/중/고 - 정확히는 국/중/고 - 시절을 되돌이켜봐도 소위 '불량 학생'들이 다른 교우들 괴롭히고 금품을 갈취하는 건 있었지만 지금 인구에 회자되는 "왕따"나 "이지메" 같은 집단 따돌림 현상은 확실히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대로 그런 애들이 은근히 경원당하는 분위기였었고 그런 애들은 그런 애들끼리만 놀았었죠.
초등학생일 때 뉴스를 통해 이지메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어요. 한국 언론에서 일본의 사회문제라며 집중적으로 다루었죠. 그 즈음에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도 왕따라든가 은따라든가 하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제가 후진국의 언어를 배우는 중인데 과외 선생님께 "'왕따'라는 단어를 어떻게 번역하냐?" 라고 물으니 그런 단어는 없다고 하더군요. 이지메와 왕따처럼 1:1로 상응되는 명사가 없대요. 개념을 설명해주었더니 '배척하다'정도로만 표현한다고... 근데 이 표현도 사람한테 쓰기엔 어색하다면서... 제가 궁금해서 그 나라 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따돌리는 일이 빈번하냐?고 물으니까 자신이 학교다닐땐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하더군요.
옛날에도 약간 따돌림같은거 있었나 본데 지금처럼 범죄수준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약자들 (가난하거나 못생기거나 옷을 못입는 등등 비웃을 만한 것들)을 왕따 시키는데 반해서, 옛날에는 오히려 잘사는 부잣집, 재벌집 자제들이 오히려 따돌림 비슷한것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글세요, 요즘도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고 따돌리는 양상은 비슷해요. 자신이 잘난 걸 최대한 무마해야하고 드러내야만 하게 되는 상황에선 예능감이랄까 정치감같은 게 그만큼 있어야 안전하죠. 잘났냐 못났냐보단 '예능감이 있냐 없냐, 쎈척을 잘하냐 아니냐'가 그 기준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