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우리집

집계약할때 보니 서향이어서 좀 걸렸는데 새집이고 앞에 산책로 있고 지하철역 가까워서 그냥 도장을 찍었어요. 직장인이니 낮이 뭐 중요하겠어요?

그런데 몇해 살아보니 뭔가 신기한겁니다. 모든지 잘자라요. 싱크대 수채구멍에 콩나물이 수북해서 도대체 먹은 기억이 없는 콩나물이 어디서 나왔지하며 뽑아 버리려다보니 며칠전 멜론먹고 그 씨를 씻어냈는데 그게 자란거였어요. 징그럽죠? 시골서 말린 옥수수알이 있길래 주머니에 몇알 넣었다가 몇달후 버리려다 베란다 화분에 꾹 찔러넣는데 흰뿌리가 화분밖으로 나오도록 자라지않나, 봉숭아씨방을 건드리는데 그 안의 씨앗에서 싹과 뿌리가 나있지않나 뭔가 가열차게 자라고 뜨거워요.

나쁜점이라면 날파리와 곰팡이도 기승이라는거죠. 부모님이 사는집은 이십년이 넘어가도록 세면대가 막혀본적이 없는데 제집은 살다 일년쯤 지나 막혀서 네이버가 일러준대로 밸브를 열어봤어요. 검은곰팡이가 젤리같은 형태로 꽉막혀있는데 전 거기서 양치질, 세수밖에 안하니 답답할 노릇이죠. 날파리는 식사나 간식드시는 분 위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원한다면 뭐.
    • 생명력이 넘치는 집이네요. 뭔가 만화에 나올 법하기도 하고 참 신기합니다
      • 제 생명력에 영향을 줬으면 합니다
    • 어떤 작가의 에세이에도 보니까 집이 그렇더라고요. 뭐든지 너무 잘 자라다보니 잡벌레까지 기승이라고...
      그런 집이 진짜 따로 있는 듯. 제가 사는 곳은 생명력이 메말라서 빵에 곰팡이도 잘 안 핍니다. 아주 좋아요. 생명력이 메마른 나으 집 조으다
      • 다행히 바퀴나 개미는 없습니다. 근데 아주 간혹 말라비틀어진 바퀴시체가 발견되서 의아할때가 많아요.
    • 작정하고 키우면 굉장한 열매를 맺는게 아닐까요. 이토 준지 필 단편 하나 나오겠어요. (믱?) 하지만 역시 습기가 많은 집은 괴롭죠.
      • 네네 습기. 욕실습기는 정말.

        욕실곰팡이에 미치겠어요. 언제나 흥건.
    • 화초 키우기 좋겠어요. 베란다를 정글로!
      • 아니요 전 식물을 싫어해요.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갖다놓으면 전 슬쩍 제 위치로.

        그리고 서로 모른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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