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동거의 정의가 "사실혼에 미달하는, 생활의 공유"까지에요. 같이 살고 같이 장보고, 같이 자고 닳아 떨어질때까지 하건말건 지난 일이니까 괜찮아요. (물론 나에게 알리지는 말아줘요) 대학생 동거, 유학생 동거 이런거 안 거슬려요.
그런데 거기서 더 나가서, 양가 부모님과의 교류가 있는 관계는 못 참겠어요. 더 이상은 연애가 아니고, 내 배우자 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 평생 그 전 사람과 비교당하면서 살 테니까요. 남의 자리에 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이런 경우에는 돌싱같이, 연애 초반에 얘기해줬으면 좋겠어요. 동거했고 자기가 그 댁 부모님 모셨고 그 여자도 내 부모님 모셨다구요.
네 그리고 아마 전 그 사람을 차겠죠;; 사랑이 넘치는 예외적인 상태가 아니라면요.
이게 제 개인적인 생각. 동거의 층위가 다양한데 거기에 대해 합의가 안 된거 같아서 스레드 하나 세워봤어요.
게시판에서 파워배틀(...)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게 전국적인 동거의 정의를 세울 수는 없어도 우리끼리는 서로 무슨 말 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에요 ㅋㅋ 저 밑에 동거찬성 동거반대로 의견이 갈린 부분을 얼핏 봤는데 사실 둘 다 그저 사실혼 반대였으면 괜히 바이트낭비 ㅋㅋ
성인이 되서 독립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곁에 있던 여자친구/남자친구와 살게되는 형태요. 물론 부모님들도 알고 있죠. 안부인사를 드리거나 하진 않지만 부모님이 집에 놀러오시면 후다닥 짐싸등고 친구집에 가고 그런건 아닌 정도요. 그러다 헤어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살게되고 뭐 그런 연애의 연장정도죠.
우리나라에서 이런 형태는 굉장히 보기 드물겠죠. 아예 모르고 계시거나 "우리 자식은 식만 안 올렸지 결혼했어"라고 생각하실 부모님은 계셔도 쿨스루...하실 부모님은 거의 안 계실 테니까요. 저도 사실 개인적으로 유럽식 동거까지도 괜찮아요. 제가 거슬리는 부분은 남의 집에 가서 사위노릇/며느리노릇 한 부분이에요. 왜 이렇게 거슬릴까요. 제가 기혼자 내지 어른의 정의를 여기에다 둬서 그런 걸까요?
아..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상당히 디테일들 하시네요^^;; 동거하면서 서로의 부모님을 모신다는건 동거사실을 서로의 가족이 알고있다라는걸 말하는건가요? 그게 즉 서로 가족간의 교류를 말한다면 레사님 말처럼 동거없이 연애하는 커플에게도 얼마든지 해당되는 사항인데요.
아뇨, 정말 '봉양' 하는 거요. 금전적으로 왕래가 있고 (선물, 용돈 같은 것 말고 정기적인 생활비라던가, 긴급시의 수술비라던가, 부모님의 재건축 아파트가 완공될때까지 전세비를 드린다거나 하는 그런 거) 물리적으로 모시고 (생신상 등등), 일반적으로 '도리'라고 일컫어지는 것들이요.
조금 어리둥절한 건 저 뿐인가요. 동거에도 층위를 나누어서 이까지는 되고 여기부터는 안된다고 하는 것도 취향이고 지금 이 수많은 논쟁 중에도 이 입장은 용인된다면, 왜 연애까지는 되고 동거부터는 안된다는 취향은 용인되지 않나요? 왜 동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은 그걸 문란하고 헤픈 걸로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관심법으로 지적당해야 하고, 부모님에게까지 교류가 확장된 동거를 못받아들이는 건 취향의 문제인가요.
아래 파리마리님께서도 사회적인 시선으로 동거인들을 비난하거나 안 좋게 보지는 않지만 나의 배우자로서의 요건에 해당하는 자신의 취향을 말씀하셨는데, 혼전순결로 단어 대치해서 조롱을 당하시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게 맞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파리마리님은 분명히 밝히셨죠. 타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내 애인, 배우자의 받아들일 수 있는 과거 경험으로서는 부정적이라고.
첫번째 문장은 제가 이해를 못하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취향 차이이고 가치관 차이니까 존중받아야 한다고요.
두번째 문장은, 그럼 왜 사회에서 취향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분을 왜 거부하는 개인에게 푸시냐는 거죠. 그 개인은 타인들이 하건 말건 상관 않으며 취향이니 존중한다고 분명히 밝혔고요. 다만 나는 반대의 취향이니 그 취향과 가치관이 충돌하면 양자 모두에게 서로를 탓하거나 말할 권리가 있는 거고요. 왜 그걸 거부하는 사람의 취향만 이렇게 조롱받고 촌스런 사람인양 취급 받아야하냐는 건데요.
제 눈에는 좀 이상하네요. 내 배우자 될 사람이 받았거나 준 경우가 있었으면 돈 관계가 엄밀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거와 합쳐지지 않으면 (즉, 결혼의 외형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저 사람이랑 결혼하지 못하겠다"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