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숨기지 않는다면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전동거에 거부감 가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재혼(재취)자리에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하네요. 사실 동거는 사실혼이라고 봐도 되겠죠. 밥먹고 같이 살림하는 그게 결혼 후 배우자랑 같이 가장 많이 하는 행위구요(성관계보다)
가족들도 알고 애도 낳았다면 모를까 연애하면서 살림합쳤던거는 연애정도의 과거와 큰 차이없어보입니다. 미래에 영향을 미칠 건강이나 채무같은건 미리 알려주는게 맞지만 과거 연애사같은건 묻고 가는거라면 연애의 연장에서 했던 동거는 고지의무사항은 아닌거 같아요. 상대방이 평소에 동거는 용납못한다고 해왔다면 말하는건 맞지만 먼저얘기할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결혼전 동거나 결혼을 동거로 대체하는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곳에서는 당연한 일이죠. 섹스와 생활은 둘째치고 동거 자체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요. 남녀간 결혼전 성경험 유무에서 드러나는 차별적 인식과 달리 동거는 남녀 모두에게 정도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을지언덩 큰 흠이 되는게 사실이구요.
전 혼전동거 상관없는데 결혼 상대에게서 그런 얘기 듣기 싫은데요? 숨기고 자신감없고 문제가 아니라 결혼상대가 과거 연인과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지 않아서요. '급'이 다르고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미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상대에게 그 얘기를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그것이 비밀이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과거에 있었던 일을 여러 이유 때문에 비밀로 남겨두고 싶겠죠. 혼전동거처럼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 경향이 두드러질테고요. 제가 쓴 '비밀'은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행간을 비틀어 해석하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제 주위에 동거사실 숨기고 재건수술후 처녀 시집 갔다가 출산 후 그 동거사실 들통나서 난리가 난 집안을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에요.' 이 문장에서 문제는 '동거여부'가 아니라 그 사실을 감쪽같이 속인 '기만'같은데요. 직업/학력/빚 여부/가족관계 등등 무엇이든 상대방을 감쪽같이 기만하려 들면 문제가 되는거니까요..
나중에 결혼할 상대방에겐 말해줬으면 하는 맘은 있어요 / 라는 말을 하는 시점에서 이미 난 동거경험 있는 상대하고 결혼할 생각 없음...의 의지가 느껴져요 그런 분하고 동거의 장단에 대해 백날 이야기해 봐야 평행선이죠. 같은 생각 가진 사람하고 결혼하심 되고 그게 서로 행복한 길 아니겠어요.
급이 다르다는 전제가 우선 이해가 안되고요, 동거를 뭔가 급이 다른 대단한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것같아 놀랍군요. 그부분이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라면 꼭 사귀기전에 상대에게 물어봐주길 권합니다. 물어보지도 않으면 상대방에게 중요한건지 모를수도 있어요. 나중에 알았을때 왜 말안했냐, 숨겼냐 이러지마시고요.
레사/ 관계를 진행하면서 꼭 그 이슈가 부각되어야 가치관을 알수있나요? 잘모르겠군요. 대략적으로 상대의 가치관이 어떤지, 내 가치관을 어떻게 정할지 같은걸 꼭 이슈가 부각되어서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토론해야 알 수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는거 아닐텐데요. 연애하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그 많은 대화들에서 알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건가요?
자기는 별거 아니라고, 대단한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숨기려다가 사랑과 전쟁같은 드라마가 나오지 않습니까. 별것도 아니고 대단한 일도 아니면 얘기하지 못할건 또 뭐가있습니까.
만약에요. 연애를 하는데 여자친구가 쓰리섬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거예요. 으악 그거 너무 싫어 짐승같아 정말 싫어 난 그거 하는 사람 이해가 안돼 미친거 아니야 돌았나봐 그건 짐승이지 짐승 으악 막 이렇게 너무 거부반응을 일으켜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스리섬에 대한 환상이 있어요. 그래서 스리섬 주제의 포르노도 보고 막 그래요. 옛날에 해본 적도 있어요. 근데 자기는 떳떳해요. 이건 그냥 취향이지 내가 여자친구한테 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가 이렇게 싫어하면 앞으로 안 하면 되지 뭐 (포르노는 볼거지만)
이런 생각 가지고 있으면, 나 옛날에 쓰리섬 해봤어 말해야 해요? 메피스토 님의 논리에 따르면 이것도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메피스토/ 부각되지 않았는데,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네요. 예를 들어 영화보다가 신문보다가 동거 얘기가 나오고 상대방이 나 동거하는 사람들 이상하다고 생각해 정도의 계기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일정 기간 지났다고 속속들이 알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지내다 보면 이런 면이 있었구나 싶을 때가 많은데요.
댓글들을 쭉 읽으며 결국 다짐하게 되는 건 역시 이 갑갑한 세상에서 더 갑갑하고 답답하지 않기 위해선 결혼은 무조건 피해야겠구나 이 뿐이네요(..) 동거고 처녀성이고 뭐고 사람들 따지고 터부하는 건 왜 이리 많고, 애인 지난사 결혼하기 전에는 의무적으로 막말로 보고서 작성하듯 일일히 다 알려줘야하며, 내 인생을 언제의 누구일 지도 모를 결혼 배우자 뿐 아니라 상대측 부모님 마음에도 들게끔 살아야한다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가...정글같은 세상에서 살면서 연애만큼 상큼한 것도 얼마 없던데 그 연애의 연장선은 뭐 이리 갑갑하고 답답한지ㅠㅠ 역시 가끔씩 연애하는 독신주의 만세
여론에 따르면 '독신주의'인지 아닌지 여부는 20대 후반 이상의 연애에서 시작 전에 고지해야 할 사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대방은 결혼을 기대할 수 있고, 한국사회에서는 시간이 지날 수록 결혼에서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므로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행위는 미리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