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영화 무협에서의 왕우...(스포 조금)
날도 덥고 이런 짜증나는 날씨엔 시원하게 때려부수는 영화가 최고라 오랜만에 쭝꿔 영화 한 편을 빌렸지요,
솔직히 탕웨이 사진이 DVD 케이스에 찍혀 있지 않았으면 절대 빌려보지 않았을 겁니다. 작년인가 '적인걸' 봤다가 내 3년간은 쭝꿔 영화는 쳐다도 보지 않으리 절규한 적 있거든요. 그래도 무협에는 견자단도 나오고 하니 까뿌수는 건 확실하게 보장받겠다 싶어서 무협을 빌렸죠.
아니 그런데 후반부에 독비도와 아주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 거예요. (신독비도와 더 비슷한 것 같아요. 독비도에선 어쩌다가 팔이 썩둑 잘렸지만 신독비도에선 무협에서처럼 스스로 자기 팔을 썩둑 자르거든요. 그 장면과 아주 흡사했어요.) 저도 모르게 '뭬야 저건 외팔이 검객이냐?' 하고 외쳤는데 지금 찾아보니깐 무협에 왕우가 출연했네요;;;;;;;;;;;;;;;; 진짜 몰라봤습니다. 옛날에 다크포스 넘치는 미남이었는데 현재의 모습은 다크포스 하나만 빼고 전부 변했더군요-_-; 그에 비하면 적룡은 정말 잘 늙은 듯한... 머리가 벗겨지긴 했어도 이목구비에서 과거의 준수한 모습은 여전하니까요.
>>그런데 무협은 볼수록 영 찝찝해요. 소수민족인 탕구트족이 어린아이까지 죽여서 인육만두로 만드는 잔악무도한 사람들로 설정된 부분이 특히 그렇습니다.
>>제목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에요. '무'야 견자단 오빠가 화끈하게 보여줬으니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협'이 의문이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협'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요? 저는 무협의 남주가 진정한 협객이었다면 자수하고 죗값을 치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푸주간 일가족을 직접 죽이진 않았을지 몰라도 어쨌든 방치했잖아요. 그 일가족 살인사건이 보통 잔인합니까. 어쨌거나 남주가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는 오지에 들어가 조용히 살고 있으니 '협객'으로 충분하다고 중국인들은 받아들이는 걸까요? 이런 부분에 제가 찝찝함을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수호전/삼국지 비판서적인 '쌍전'을 얼마전에 읽은 영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쌍전에서 '중국인들은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협객을 자칭하며 산적질을 하는 그 잔악무도한 모습에 이상할 만큼 열광한다'고 비판했는데, 무협을 보면서 딱 그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금성무 캐릭터가 아까웠습니다. 과거 수사를 하다가 실수로 일가족을 죽게 만든 트라우마를 극복 못하고 자아분열된 정신병자 형사님이란 설정은 흥미로웠는데 제대로 살리질 못했더군요. 더 안습은 탕웨이. 연기도 볼 만하고 여전히 예뻤지만 중국영화의 전형적인 여주 캐릭터(여전사 아니면 마누라/무협의 탕웨이는 마누라 배역)를 맡은지라.. 안타까웠어요.
>>탕웨이가 애나 같은 캐릭터를 한 번만 더 연기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