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돈
그냥 소소한 가정사인데 어디 얘기할 사람도 없고 답답해서 적어 봅니다.
아버지가 6월말일자로 퇴직을 하시고 퇴직금 등 정산하고 나셨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어머니 친척들에게 아직 못 갚은 3천만원 빚 이외에도 은행권에 3천만원이 추가로
있음을 아시고는 망연자실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나오는 연금으로 갚자고 하셨다네요.
아버지가 누구랑 의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렇게 혼자 안고 있다가 어머니가
친척에게 빌린 돈을 갚으려고 얘기를 꺼내셨다가 돈이 없다는 얘기에 황당하고 허무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서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저와 남동생에게 의논하시더군요.
일단 빨리 빚부터 청산하는 게 목표라서, 다달이 나오는 연금에서 갚기로 하고 생활비로
매달 50만원(저 20, 남동생 20, 여동생 10)을 한 1년 정도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5월 정도에 나오는 저의 장마저축 1000만원 드리기로 했어요.
저희 공부시키느라 빚지신 거 알고 어려운 형편도 다 알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철이 없는 건지 짜증이 나고 속이 상합니다. 지금 전 직장인으로 대학원을 올해부터 다니고
어차피 빚내서 다니는 거였고, 내년 장마저축이 만기 되면 등록금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터지니까 참 속상하네요.
모든 상황이 다 이해되고 또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좀 그렇네요. 휴
3~4년 전에도 남동생 결혼 때문엔 만기적금 1000만원을 드린 적이 있거든요.
대학생때부터 서울사느라 든 전세 5000만원도 부모님이 해주신 건데 이정도는 제가 부담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저도 대학원 등록금 대출 등 빚으로 사는 형편이라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기분이 안좋네요. 집에 사고치는 사람도 없고 5년 안에는 그럭저럭 다 해결될 상황인데도
계속 뭐랄까 짐을 안고 가는 느낌이네요. 기분이 참 그래요. 어디 얘기하기도 그렇게 해서
하소연 삼아 적는데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더 안좋은 부모님, 더 안좋은 상황도 많은데
오늘만은 그런 생각이 위로가 안되네요..